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에 붙혀
사랑의 진정성은
이 하나로 판정된다
네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누구도 너의 최후를 전해줄 수 없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그 자리에서
그 사랑 하나 살려내고 지켜내기 위해
눈물 어린 네 모든 걸 등 뒤에 두고
기꺼이 네 목숨을 바칠 수 있느냐
고맙다
이 낯선 지구에서의 힘겨운 한 생에
내 목숨을 바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적이 있고
내 목숨을 다해 해야만 할 일이 있다는 것
그것이면 되었다
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나는 웃으며 간다
짧아도 길어도 그것으로 좋았다 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에 읽는 박노해의 시 <사생관>으로 노무현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임을 새긴다. 산 자는 죽은 자를 기억하며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간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