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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심기도(Centering Prayer)

하느님께로 가는 마음 여행

지난 사제연중피정 후 매일 향심기도(Centering Prayer)를 바치고 있다.


향심기도는 단순하다. 그동안 우리가 복음 속 이야기나 사건, 혹은 말씀을 가지고 우리의 이성을 사용해서 추리적 묵상을 했다면 향심기도는 그저 하느님 현존 앞에 머무는 시간이다.


향심기도에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머물기를 동의하고 자주 다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갈 '거룩한 단어'를 하나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거룩한 단어는 간단한 단어로 아버지, 사랑, 감사, 평화, 친구, 성령 같은 것이다. 이 거룩한 단어는 흩어지는 마음을 하느님 중심(Centering)에로 향하게 도와주는 도구다.


Centering Prayer라는 앱(App)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좋다. 앱에서 향심기도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시작과 끝에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린다. 


향심기도(Centering Prayer) 앱


앱을 실행하면 종소리가 세번 울리는데 그때 하느님께로 나 자신을 향하도록 성령을 초대하고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잡으면 된다. 


그리고 생각을 없애고-이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저 하느님 현존 앞에 머무르면 된다. 잠시라도 마음을 놓으면 딴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럴 때면 거룩한 단어를 되내이며 부드럽고 조용하게 하느님 현존으로 돌아가면 된다.


이렇게 매일 20분, 혹은 중간에 잠시 방을 걷고 한번 더 해서 40분 향심기도를 바치고 있다. 


내 복잡하고 죄스런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이 시간이 좋다. 나를 비우고 하느님께 승복하는 이 시간을 통해 삶의 중심(Centering)을 세우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요즘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더 감사하게 된 것 같다. 


누구에게나 향심기도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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