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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힐에서 보내는 러브레터

미국 입성

미국은 만만하지 않았다.


십년도 더 지나 돌아온 옛 연인을 반겨줄만도 한데 되려 3시간 넘게 입국심사에서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 롤리(Raleigh)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게 했다.


다음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도착해 Emily를 만났다. 존 캐롤 대학에서 만났던 학생이 어느새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인생의 다음 챕터를 여는데 나를 초대한 것이다.


Emily와 결혼할 Brent를 처음 만났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진지한 남자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십년 넘게 달리기를 즐겨했다는 사실이 나를 무장해제하게 만들었다. 달리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이 편견은 어쩔 수 없다.


Emily와 Brent의 부모님들과 가족, Maid of Honor와 Best Man을 만나 즐거운 저녁 시간을 가졌다.


하양에서 출발해 기차, 버스, 비행기를 갈아타며 꼬박 스물네 시간이 걸려 왔지만 새로운 인생 여정을 앞두고 서로를 위한 사랑으로 넘치는 이들과 함께 있으니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마시는 진짜 맥주 역시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인연이란 무엇일까?


때론 국적과 문화를 넘어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사람사이의 관계란 놀랍고 흥미롭다. Emily는 일년에 두달은 탄자니아에 가서 의료활동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배운 의료 기술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나누는 것이다.


그녀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하게 되어 좋다. 채플힐에서 나는 설렌다.


Emily Her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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