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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꼬마빌딩 매수

아무도 믿지 마라

by 프라이데이

이번 주 금요일 잔금을 치렀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작년 11월 말부터 빌딩투자 크런치모드로 달려오면서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빌딩 중개사, 은행 지점장, 건축사, 건설사 아무도 믿지 마라.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 절대 없다.


2024년 여름부터 현장을 다니며 빌딩 공부를 시작했지만, 실전투자 모드로 진입한 이후에야 내가 체감할 정도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정도의 안목이 없었다면 난 중개사에 속아 수억의 계약금을 날려버렸을지도 모른다.


3월 전에 계약하는 게 목표라고 그냥 떠들고 다녔는데 말하는 대로 돼버렸다. 3월은 대출과의 전쟁이었다. 지인은 투자 경력 30년 중에 법인 대출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말할 정도였다. 나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기적이 일어났다.


빌딩 법인 중개사, 은행 지점장에 대한 리뷰, 모든 대화를 기록해 두었다. 내가 만든 블랙&화이트 리스트다. 아무리 진심을 다해 투자 파트너로 다가가도, 결국 누구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사회에선 당연한 것이다. 어쩌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환금성과 발전 가능성이다. 강남, 용산, 성수, 마포 외 지역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 투자금으로 강남은 안되고, 마포로 시작하긴 싫었다. 용산엔 빌라를 가지고 있어서 지역분산(?) 차원에서 성수동을 정말 이 잡듯 뒤지고 다녔다. 결국 돌고 돌아 용산 작은 건물을 매수했다.


추운 겨울에 현장 다니면서 열심히 분석하고 계산했다. 그럼에도 멘토의 조언이 없었다면 난 큰 실수를 했을 것이다. 최종 결정은 내가 하더라도 생각과 근거를 검증해 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게 중요하다.


나처럼 사람을 잘 믿는 사람이 이번에 중개사, 은행 지점장들과 소통하면서 느낀 희로애락, 협상과 설득의 기술, 용산 투자의 장단점,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앞으로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오늘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음 편히 쉬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5년 뒤 계획 실현을 위해 일주일만 쉬고 다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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