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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봉 인상과 투자 전략 점검

물가 대비 여전히 불충분한 소득

by 프라이데이

회사의 보상 사이클이 4월로 바뀐 첫해, 어제 매니저로부터 인상률을 미리 통보받았다. 5% 인상에 보너스 10% 중 회사분 25%는 0, 나머지 75%만 지급된다. RSU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게 됐다. 요즘 다른 회사 소식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한국 기업들도 평균 5% 인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타트업이나 게임 업계는 양극화가 심하다고 한다. 3% 미만의 인상이나 연봉 동결이 있는 반면, 잘 나가는 게임 회사는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한다고. 물론 회사 내에서도 팀과 조직마다 상황은 다를 것이다. 난 평범한 직장인일 뿐이다. 월급을 모아 큰 부를 이루거나 완벽한 노후 대비를 할 순 없다. 5% 연봉 인상에 실망하거나 기뻐하기보다는, 10년 전 연봉을 떠올리며 미래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특히 부동산 투자 관점에선 이 소득 인상의 흐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이야기하겠다.


주식 투자

지난번에 얘기했듯, 난 이제 회사 주식을 조금씩 매도해 다른 자산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언젠가 주가가 오를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2, 5, 8, 11월 실적 발표 후 한 달 동안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금 팔아서 많이 내려간 지수나 종목에 투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최근 꼬마빌딩을 매수하면서 큰 자금을 쏟았기에 여윳돈도 많지 않은 상태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아내가 가진 약간의 돈으로 조금씩 더 매수하는 정도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어차피 나는 트레이더도 아니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큰 그림만 보려고 노력한다. 트럼프 때문이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 효과는 올해 초중반까지 예상된 흐름 아니었던가. 조정장이 오리라고 예측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를 벗어난 최근의 큰 폭락 이후 언젠가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이고, 그때는 주가의 상승 흐름이 바로 보이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진입할 생각이다. 우리 회사 같은 초장기 성장주의 경우, 금리 인하 시그널만 보여도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매도 후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는 리밸런싱을 하기에도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 특히 5월이 되면 지금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이벤트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때마침 회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기이니 너무 성급해하지 말고 순리대로 가려 한다. 물론 이미 제어가 안 되는 인플레이션이라면 금리 인하 조치가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조금씩 시장에 진입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빅컷의 효과는 2026년부터 가시화될 테니까.


부동산 투자

그런데 만약 1억으로 10억~20억을 벌고 싶다면, 주식보다는 부동산 투자가 더 쉬울 수 있다.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아마 1억보다는 최소 1.5~2억이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당연히 투자 진입 시기는 하락장을 노려야 한다. 모든 자산시장의 꼭지에는 대부분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지금의 한국 부동산 시장도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통보받은 연봉 액수를 보며 10년 전 내 연봉을 떠올렸다. 난 20년 전 월급부터 매해 모든 연봉 금액을 다 기억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부동산은 현금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산으로 사는 거라고 말하지만, 난 소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IR 같은 지수를 말하는 게 아니다. 소득이 올라야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금액도 커지고, 그게 서서히 퍼지면서 자산 가격을 폭등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은 자산 인플레이션 대비 소득이 충분히 오르지 않았다고 본다. 즉, 소득이 더 오를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짧으면 2년, 길면 4~5년은 횡보 혹은 하락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이 기간 내에 바닥을 찍고 서서히 오르는 시기까지 일부 포함될 수도 있다. 그리고 부동산도 금융상품처럼 사이클이 빨라져서 하락장 중에도 반드시 반등장이 나온다. 다음 반등장에서 전고점을 넘지 못한다면 진짜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고, 전고점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축제가 시작될 것이다. 이건 차트 분석의 기본이다. 그런데 중요한 건 예측이 아니라 대응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지고 바닥을 찍기 전후가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그때 진입하면 시장이 힘을 응축하는 동안 수익을 낼 수 있고, 폭등장 전 규제가 나오기 전에 자산 리밸런싱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건 아무리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해도 뇌피셜이다. 인플레이션 중독, 코인과 미국 주식 영리치들의 급증, 정보의 평준화로 더 똑똑해진 사람들 때문에 예전같이 부동산 투자하기 좋은 하락장이 안 올 수도 있다. 올해부터 분양하는 노량진 재개발을 유심히 모니터링해 보자. 공포와 무관심의 시장이 온다면 분양권과 갭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올 것이다. 물론 쉽진 않다. 타이밍을 잘못 판단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큰 욕심을 버리고 미리 공부를 해두면 투자금 대비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난 하락장을 예상하면서 왜 재건축 아파트와 꼬마빌딩을 매수했을까? 내가 매수한 아파트는 더 이상 하락할 게 없는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해서 결정했고, 거기서 대출을 꺼내 꼬마빌딩을 매수하는 데 보탰다. 부동산 투자의 꽃은 분양권 투자지만, 큰돈을 벌고 싶다면 최상의 조합은 재건축+꼬마빌딩이다. 내 예상대로 하락장이 와도 리스크 대비를 다 해놨기 때문에 문제없는 포트폴리오이며, 만약 예측이 틀려서 대세 상승장이 온다면 더 좋은 자산 종목이다. 재건축과 꼬마빌딩이 가장 먼저, 그리고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긍정적 마인드

1년 전만 해도 꼬마빌딩 투자는 나와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규제가 심한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투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깨닫고(위에 언급한 분양권 투자를 등기 치지 않고 많이 하는 방법은 별개 → 강력 추천), 레버리지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고 아파트보다 훨씬 더 큰 배수로 상승하는 빌딩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난 안 돼', '못 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인드를 바꿔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했고, 돈을 벌고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절실하고 바쁘게 생활했더니 꼬마빌딩을 매수하게 됐다. 이제 '나 같은 직장인이 강남 빌딩? 빌딩 2~3개? 하이엔드 아파트 투자?를 어떻게 꿈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본업, 부업, 투자 모든 영역에 내가 가진 에너지를 다 쏟으면 다음 꿈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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