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
인간을 바꾸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시간을 달리 쓰는 것,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아니면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결심을 하는 건 가장 무의미한 행위다.
- 오마에 겐이치-
지금 나는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없다. 사고 싶었던 카메라, 오디오, 캠핑 장비, 옷, 신발,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관심이 사라졌다. 부자는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살 수 있게 되니 오히려 흥미가 떨어진 것이다. 천 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습관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이렇게 됐다.
오래전부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매일 동일한 시간표로 생활하지만 행복하다. 정해진 식단으로 먹어도 항상 맛있고 새롭다.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서 명상을 마치고 나오면 늘 상쾌하다. 이제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일이 거의 없고, 나도 모르게 많이 성숙해졌지만 심리상담을 받는 날은 여전히 설렌다.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와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많은 사람과 관계를 정리했지만, 미래를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즉, 건강한 몸과 마음, 운동과 취미,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나의 주특기,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이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나는 소유보다 존재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만족할 줄 모른다. 왜냐하면 더 나은 커뮤니티에서 살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커졌기 때문이다.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상급지에서 살아보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고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사는 공간과 주변의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 이상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얼마 전 생애 첫 꼬마빌딩을 샀지만, 다음 목표를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갈 생각뿐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자금도 부족하고 뚜렷한 전략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 1년 전만 해도 빌딩의 ‘ㅂ’도 몰랐던 나였다. 똑같이 절실한 마음으로 방법을 찾다 보면, 포기하지 않는 이상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라, 다음 부동산 상승장이 오기 전에 자신이 갈 수 있는 최상급지 집 한 채로 세팅해야 한다. 평수가 작아도 급지를 올려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너무나도 명확한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아파트 투자 글에서 적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