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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도 투자해 보기

역발상 투자

by 프라이데이

저는 초장기 투자는 아니더라도 최소 수개월에서 1~2년 이상 보유하는 포지션 트레이딩을 해왔습니다. 대신 주식과 코인은 여유자금으로만 하기 때문에 큰 수익률을 달성해도 수익금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기간을 더 짧게 하는 스윙 트레이딩을 해 보고 있습니다. 꼬마 빌딩을 매수하면서 남은 자금이 거의 없기에 시험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지난 4월 중하순, 시장이 하락했을 때 테슬라, 구글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트코인과 쿠팡은 미처 사지 못했습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 사고, 적당히 오르면 파는 트레이딩을 연습 중입니다.


여기서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매도는 사람의 욕심을 다스려야 하는 영역이기에 확실한 목표 수익률이 있어야 합니다. 달성하면 뒤도 안 돌아보고 팔아야 합니다. 제가 계획한 수익률을 이미 넘었기 때문에 이제 모두 팔고 다음 기회를 노릴 생각입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인플레이션 방어 정도로만 투자한다면 돈을 잃을 확률은 낮아질 것 같습니다. 주식, 코인 투자의 어려운 점은 대부분 끝이 안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잃으면 안 됩니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는 꼬마빌딩에, 초장기 자산배분&리밸런싱 투자는 연금저축계좌에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향후 10년이 미국 ETF를 사놓으면 무조건 오르는 시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스윙 트레이딩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중기적인 가격변화를 보고 하는 매매법이지만, 욕심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계속 키워야 할 것입니다. 너무 빨리 벌려고 하지 않고, 많이 벌려고 하지 않고,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아야 하겠죠.


이렇게 연습하다가 만약 올해 어느 시점에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저는 다시 비트코인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단기 변동성은 심해도 마켓사이클 관점에서 분석하면 저에겐 코인 투자가 가장 수월하거든요. 세금 부담도 없으니까요.


다음 기회를 위해서 해야 할 큰 결정이 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받은 주식을 상당 부분 매도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저 내가 속한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가치평가도 하지 않은 채, 한 주도 팔지 않고 모으기만 했습니다. 수년 동안 RSU를 받을 때마다 팔아서 다른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으면...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투자든 가장 중요한 건 자신 본업의 실력입니다. 저는 평생 절약, 저축만 해 오다 뒤늦게 투자세계에 진입했지만, 투자를 하려면 본업에서 상위 10% 안에 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여유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겠죠. 내 집 마련을 한다면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고요.


그래서 제가 공부할 시간을 쓸 여력이 없는 자산배분&리밸런싱은 운용사에 맡기고 그나마 자신 있는 역발상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본업에 방해 안되고, 최소한 잃지 않는 투자 방법이니까요.


꾸준히 성장하다 보면 "성공"도 지속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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