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서른의 시
✍️ 오늘의 시
《금요일 밤》
예전엔
불금이었다
지금은
풀썩 눕는 금요일
불도 안 켜고 잔다
코멘트
예전엔
금요일만 되면
술 약속, 불타는 계획, 옷 고르기, 알람 끄기…
지금은
저녁밥 먹이고
설거지 돌리고
아이 재우다가 같이 기절.
불금(Fri-night)이 아니라
풀금(Fall-down-night)이 된 지 오래입니다.
불금 대신 불 끄고 눕는 금요일
“이번 주말엔 뭐 할 거야?”
예전엔 설렜던 질문이
지금은 피곤한 부담이 되어 돌아올 때가 있죠.
예전엔 금요일이 ‘나를 위한 시간’ 같았는데,
지금의 금요일은
그저 무사히 버텨낸 평일의 엔딩 크레딧 같아요.
온몸에 묻은 피로를 벗기지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풀썩, 침대로 곤두박질.
이불도 대충 덮고,
눈도 제대로 감기 전에
잠에 떨어져버리는 밤.
그런데, 이상하게도 행복하단 말이에요
다 같이 먹은 밥,
오늘도 안 아팠던 아이,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간 하루.
그리고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작은 아이의 코고는 소리.
그걸 들으며
불도 안 켜고 누운 이 밤이
왜 이렇게 포근한지 모르겠어요.
불타오르는 것보다
조용히 눕는 게 더 좋아진 나.
지금 이 삶에
나도 모르게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시가, 당신의 금요일을 위로해주길
더 이상 클럽도, 술도, 영화도 없지만
우리에겐 따뜻한 이불과
소소한 기쁨으로 채워진 금요일 밤이 있어요.
오늘도 무사히 지나온 내게
불도 켜지 않고 말해줘요.
“수고했어. 푹 자자.”
그게 요즘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불금이에요.
#해시태그
#찐서른의시 #위로가되는시 #짧은감성시추천
#금요일밤 #불금아닌풀금 #30대공감
#닭강정작가 #브런치연재 #엄마의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