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물방울 하나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기념하며

by 닭강정


《남은 건 물방울 하나》

누군가 오래 길러낸 파도가
하루아침에 바다가 된 줄 알았다

나는 그 위를 가볍게 스치며
바다를 다 안다고 믿었다

하지만
손끝에 남은 건
물방울 하나뿐

쉽게 건져 올린 그 방울 안에는
수천 번의 밀물과 썰물이 있었다

모른 척 가져간 순간
작은 파문이 번졌다

글도, 그림도, 노래도
얕은 마음으로는 품을 수 없다




작품소개

《남은 건 물방울 하나》는 창작물의 깊이와 가치를 '바다'에 빗대어 표현한 시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물 너머, 보이지 않는 노력과 시간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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