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일 신나는 순간
《아이 재우고 조용히 과자 뜯는 밤》
아이가 잠들고
집이 고요해지면
봉지 뜯는 소리도
수줍어진다
조심조심
입에 넣고
와그작
방금 전까진
"이러면 충치 생겨!"
엄하게 말하던 내가
지금은
손가락에 묻은 가루까지
쪽쪽 빨아먹고 있다
하루 종일 엄마였던 나,
지금은
그냥 내가 된다
바삭거리는 이 맛
오늘 제일 신나는 순간
아이를 재우고 방을 나오는 순간,
‘엄마’에서 오롯한 '나'로 돌아온다.
살금살금
과자 봉지를 뜯는 손엔
도둑질 같은 설렘이 가득하고,
한 입 먹자마자
“헐… 대존맛”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낮에는
“과자 너무 많이 먹지 마!”
아이에게 잔소리하던 내가
밤이 되면
발라당 누워 과자 부스러기와 함께 숨 쉰다.
조명은 희미하고,
마음은 괜히 들떠서
SNS 속 짤 하나에
혼자 낄낄거린다.
이건 단지 간식 시간이 아니라,
다시 ‘나’로 돌아오는 작은 의식.
누가 보면 쪼잔하겠지만,
나한텐
오늘 제일 화려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