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3. Remote Day

드디어 나만의 일이 시작되었다.

by INGDI 잉디

든트랙의 매주 수요일은 Remote Day로 운영된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자택 근무를 하든, 카페 근무를 하든, 일만 할 수 있다면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

Remote Day 같은 제도가 있을 수는 있겠다 싶었는데, 매주 있다니! 그것도 한 주의 중간에 딱 있어서 (아무리 근무는 하지만) 충분한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았다.


이제 근무 3일 차인 나는 혼자서 일을 하기엔 익숙하지 않은 점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리모트 데이지만 사무실로 출근하는 분들도 계신다!)


리모트 데이인 데다 약간 일찍 출근했더니 사무실이 텅 비어 있었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 출근 3일 만에 내 자리와 사무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익숙해져가는 내 자리.
고요한 사무실. 사무실이 쾌적해서 좋다.

내 사수이신 R께서 사무실로 출근을 하셨다. 이틀간 브레인스토밍 한 것을 바탕으로 드디어 본격적으로 내가 맡을 ‘탐색하기’ 영역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볼 수 있었다.


일단 내가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서 답변을 해 주셨다. 생각보다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SNS 페이지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있는지, 탐색하기 콘텐츠의 업로드 주기는 얼마 정도 돼야 적당할지, 기존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린더 앱이든, SNS 페이지든 다양한 콘텐츠가 자주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나아가 앞으로 탐색하기의 방향성에 대한 가닥을 잡아보았다. 콘텐츠 업로드 주기를 늘리는 것이 필요했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기획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했다.


결론적으로 콘텐츠를 1주일에 2번 정도 업로드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 생각해 놓았던 여러 주제들 중에 나의 첫 콘텐츠 주제는 ‘디즈니’가 되었다. 즉, 디즈니와 관련된 다양한 일정들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 기반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금요일에 첫 콘텐츠를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나만의 일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일정 수집’이다. 린더가 일정 기반 서비스이다 보니, 콘텐츠도 일정이 존재하는 주제로 제작되어야 했다. 따라서 콘텐츠로 만들어지기 위한 충분한 일정이 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 선행되었다.


디즈니와 관련된 일정들을 찾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사이트들을 뒤져보았다. 디즈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각종 뉴스 기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 홈페이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홈페이지, 픽사 홈페이지 등을 참고했더니 생각보다 다양한 일정들이 쏟아졌다. 가장 흔한 영화 개봉 일정부터 시작해서 디즈니 페스티벌, 콘서트, 전시회, 팝업스토어, SPA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랜차이즈 이벤트, SNS 이벤트 등 열일하고 있는 디즈니였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정이었지만 리서치를 해보면서 알게 되어 가보고 싶은 일정들도 꽤 있었다.(예를 들면 토이스토리 팝업스토어라던지.. 디즈니 인 콘서트라던지..)


일정들을 정리하다 보니, 디즈니 캘린더를 아예 새로 오픈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디즈니는 덕후들도 워낙 많기 때문에 수요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작권 문제가 걸려 있기도 했다. 일단 캘린더를 오픈하고 일정을 추가하는 것은 내 권한이 아니라서 일정 정리만 해 두었고, 추후 논의를 해보기로 했다.




일정을 최대한 샅샅이 찾으려고 하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탐색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나니 퇴근할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뭔가 이제 일을 본격적으로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들뜨고 설레게 만들었다. 일을 하는데 설레다니.


이 마음이 오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근무 3일 차도 무사히 저물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2. 아침 9시 격주 회의와 브레인스토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