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지런하게 글을 쓰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하면서 글을 시작해야겠다. 반성 또 반성..
인턴 막바지에 Girl’s Day가 기획되었다. 헤이조이스 멤버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의 주도로. 리모트 데이날 여자 직원들끼리 헤이조이스에서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사무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헤이조이스. 말로만 들어왔던 헤이조이스였다. 그 특별한 공간에 가볼 수 있다고? 나로서는 굉장히 영광이었다. 이 회사에 들어오면서 정말 좋은 경험만을 쏙쏙 받아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Girl’s day 당일, 오전엔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오후에 헤이조이스로 이동했다. 더욱 좋았던 것은 사무실과 헤이조이스가 멀지도 않았다. 그렇게 가까운 어딘가에서 나를 반짝반짝 기다리고 있었다니!
헤이조이스의 노란 상징색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문구 너무 좋다. 일하는 여자들의 멤버십 커뮤니티.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선 헤이조이스. 너무 예쁜 공간이었다. 헤이조이스에서는 이 공간을 ‘아지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헤이조이스 멤버들만의 아지트. 나도 이 아지트에 심심할 때마다 오고 싶은 느낌이 한껏 들었다. 아지트로 오기만 하면 누구든 반겨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헤이조이스 아지트에는 곳곳에 여성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요소들이 많았다.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알록달록한 책꽂이에는 제목만으로 눈길을 끄는 책들이 정말 많았다. 헤이조이스 측에서도 책 선정을 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셨다고.
아지트 곳곳에는 한마디 한마디 영감을 주는 문구들이 정말 많았다. 글자만으로 왠지 모를 가슴 벅참이 느껴지는 문장들. 헤이조이스 멤버들의 흔적이 있는 공간을 둘러보면서 그저 이 공간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나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를 주었다.
어느 정도 아지트 투어를 끝내고, 여자 직원들끼리 한 공간에 모였다. 나는 이번이 첫 회사 생활이기 때문에 경험이라고 할 만한 일들이 거의 없지만, 경험이 많으신 다른 분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여자로서 공감도 하고 분노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거론되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이제는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면, 세상에 아주 조금씩은 변화가 오고 있는 것 같다.
헤이조이스는 싱글이든 아니든, 직장을 다니든 다니지 않든, 함께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고 싶은 여성들과 함께하고 있다. 매달 헤이조이스만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나 모임을 실행하고, 네트워킹하면서 다양한 여성들과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을 것이고, 같은 여성으로서 서로 힘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영원히, 나답게’라는 비전 아래 헤이조이스는 존재 자체만으로 특별하고 소중하다. 멋있는 ‘일하는 여성’으로서 미래를 꾸며가고 싶은 나에게 ‘일하는 여성들의 멤버십 커뮤니티’인 헤이조이스는 내가 헤이조이스 멤버가 아니더라도, 힘이 된다.
아지트를 나오면서, 알 수 없는 강한 감정을 느꼈다. ‘앞으로 진짜 멋있는 여성 리더가 되어야지’ 라는 문장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헤이조이스 아지트에 잠깐 머물다 온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과 자극을 얻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