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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GDI 잉디 Dec 24. 2020

01. 카운터의 풍경을 바꾸는 곳에서 일합니다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무슨 회사야? 어떤 일해?”는 신규 입사자를 향한 단골 질문이다. 본격적인 회사 생활을 풀어가기 전에,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업무로 몸담게 되었는지 먼저 이야기하려 한다.


내가 새롭게 일을 시작하게 된 곳은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다. 사실 나에게 핀테크는 너무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라 내가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내 인생에 핀테크 회사는 없었을지도 모를 정도니까. 그럼에도 요즘 핫한 분야인만큼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지라, 이번 경험을 통해 한 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이었다. 


페이히어는 약 1.5년 정도 된 스타트업이다. 현재 경영진을 포함하여 개발, 디자인, 마케팅, 운영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고, 최근 합류를 확정하신 디자이너 분까지 총 14명의 인원이 페이히어를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약 한 달 전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나를 포함하여 10명이었는데, 한 달 새 인원이 꽤 많이 늘었다. 




페이히어는 어떤 회사인가요?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POS기를 만드는 회사다. 요식업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POS기가 아니라,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모바일 기기에 어플을 다운 받으면 POS의 기능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인테리어에 방해가 되었던 수많은 케이블 선들이 없어지고, 무엇보다 무료 어플이란 점이 비용 측면에서 큰 장점이다. 이제 카운터에 큰 POS기 대신 태블릿 기기만 놓아도 되는 시대가 왔으니, 카운터의 풍경이 점점 바뀌는 것을 우리도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 결제와 영수증 출력이 가능한 전용 리더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리더기 구매만 하면 별도의 유지비는 들지 않는다. 리더기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기능을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제품 관리
출처: 페이히어

기본적으로 먼저 제품 관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카페 업종의 경우, 아이스/핫, 휘핑 유무와 같은 옵션 설정이 가능하고, 테이블별 주문서 출력 및 관리 등 업종에 상관없이 사용자의 자율대로 설정하여 제품을 관리할 수 있다.


결제 기능
출처: 페이히어

결제 기능을 제공한다. 페이히어는 리더기와 어플 간에 블루투스로 연결만 되어 있다면 결제가 가능한데, 결제 시 카드사에 직접 연결하여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할인 결제나 현금 영수증 출력 기능 역시 제공하며, 최근에는 많은 사용자들이 기다리셨던 분할 결제 기능이 추가되었다.


매출 관리
출처: 페이히어

매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페이히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데, 클라우드 연동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매출 데이터를 열어볼 수 있다. 특정 기간별 매출 데이터나 제품별 판매량 분석이 가능하고, 사장님 전용 페이히어Admin앱을 통해 실시간 분석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POS기를 고민하고 있는 초보 사업자라면 굉장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사업을 운영 중이던 기존 사업자라도 업종에 관계없이 새로운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 중이신 사장님들도 많기 때문에, 관련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페이히어 측으로 상담 한 번 받아보시길! (아주 친절한 상담 보장드립니다.. 정말로.)


**페이히어가 궁금하시다면, 구경하고 가세요!
https://payhere.in/
https://blog.naver.com/payhere
https://www.instagram.com/payhere.in/




당신은 어떤 일을 하나요?

나는 운영팀 소속이다. 운영팀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는 사장님들과 직접 마주해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각 가맹점들을 관리하며 문제가 없도록 모니터링한다. 현재 약 1,000개가 넘는 전국의 가맹점에서 페이히어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 사용을 고민하시는 분, 서비스 사용을 결정하고 이제 시작하려는 분, 이용 중이신 분 등등 다양한 사장님들께서 하루에도 많은 문의를 주시는데, 정말 친절하신 운영팀 직원들이 상담을 해주신다. 


그렇다면 내 업무는 무엇이냐!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한 가맹점이 페이히어 POS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드 가맹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카드 가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페이히어 측에서 가맹점 사장님께 필요한 서류를 먼저 요청드리고, 그 서류를 기반으로 가맹을 위한 시스템 입력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서류에 보완이 필요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사장님께 직접 전화를 드려서 보완을 부탁드리기도 한다. 문제가 없다면 시스템 상에 각종 정보를 입력하고 카드사에 승인 요청을 보내는데, 8개 주요 카드사에서 모두 승인이 되어야 카드 결제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카드사 측에서 반려를 하면 반려 사유에 따라 서류를 보완하여 다시 승인을 요청한다. 이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사업자 형태에 따라(개인, 공동대표, 법인, 외국인 대표자 등) 서류가 달라지기도 하고, 사업장 현황이나 업태 등이 가맹점 별로 모두 상이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고 작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맹점이 늘어남에 따라 알록달록 늘어나는 서류들. 진행이 완료되면 세절기 행-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소 2번씩 가맹점 사장님께 전화를 드린다. 문제가 없으면 거의 2번에서 끝나지만, 문제가 생기면 몇 번까지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전화를 거는 나도 전화를 받는 사장님들도 참 난처하고 답답해지는 거다. 사실 나는 CS 업무를 해본 적도 없고,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는 일 자체가 편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 과정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혹여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 과정을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필수적인 멘트는 대본을 따로 적기도 하고, 전화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해야 할 말을 혼자 되새기며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 사실 전화 프로세스가 긴장되는 이유는 내가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질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나도 초보자인 입장에서 상대방은 내가 모든 정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부담 때문인 것도 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내 주변에 계시는 전문가 직원 분들께 여쭤보면 되기는 하지만, 전화를 걸 때나 받을 때나 어느 정도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운영팀 쪽에 앉아있다 보면 다른 분들이 전화 응대를 어떻게 하시는지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데, 이때 내가 몰랐던 정보에 대해서 흘러 배우기도 하고, 어떤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응대를 해야 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채워가며 배워가고 있다.


나는 주 업무가 카드 가맹 작업이라 깊이 있는 CS 업무는 하지 않는데, CS 업무를 열심히 하시는 주변 운영팀 직원 분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특히 서비스직에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시는 몇몇 고객들이 가끔씩 생기면 그 응대 자체로도 굉장히 소모적인 일이다. 그 와중에도 침착함과 친절함을 잃지 않으시려는 모습이 멋지고 존경스럽다. 




어떻게 보면 내 업무는 굉장히 기계적인 일이다. 근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면 하루에 가맹 작업을 약 7-10개 정도 할 수 있는데, 작업을 마치고 나면 성취감보다도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솔직히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이 작업이 없으면 POS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일이기에, 내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그리고 사실 가맹 업무가 계속 들어오면 기계처럼 되는 건 맞지만, 막상 업무가 안 들어오면 괜히 섭섭하고 그렇다.(계속계속 들어오면 좋겠다!)


회사와 나의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었는데(아직 나도 모르는 기능들도 많다. 매우 기본적인 기능들만 나열했으니 참고하시길.), 계속 이야기를 써가면서 아마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가맹 업무를 위주로 하고 있지만 업무가 좀 더 확장될 수도 있고, 회사 측에서도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같이 고민해주고 계셔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앞으로의 나날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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