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very 2편.
중국의 어느 지역이든 돌아다녀보면, 노란색 사람들이나 파란색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노란색, 파란색 사람? 이들은 바로 다름 아닌 음식 배달원 분들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배달 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음식 배달 어플을 이용해 주문을 많이 한다. 가장 대표적인 배달 어플은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와 으어러머(饿了么)! 내가 노란색, 파란색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메이퇀와이마이의 상징색이 노란색이라 배달원 분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다니고, 으어러머는 상징색이 파란색이라 배달원 분들이 파란색 옷을 입고 배달을 다니신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고마운 분들!
나는 메이퇀와이마이 어플보다는 으어러머 어플을 주로 사용해서, 으어러머 어플을 위주로 얘기해보겠다! 메이퇀와이마이나 으어러머의 위상 및 기능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으어러머(饿了么)는 '배고프니?'라는 의미이다. 어플 이름치고 귀엽다. '너 배고프니까 우리 어플 들어와서 편하게 시켜먹어~' 이런 심리 아닐까! 덕분에 나도 배고플 때마다 들어가서 실컷 구경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굉장히 자주 시켜먹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배달 앱 서비스보다 중국 배달 앱 서비스가 더 좋다고 느껴진다. 중국 배달 앱 서비스는 어떤 좋은 점들이 있을까.
싼 가격
제일 먼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가격이다. 어플에 들어가서 메뉴를 보다보면 안 그래도 저렴한데,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할인을 많이 해준다. 예를 들면 25위안어치를(약 4,100원)를 고르면 12위안(약 1,900원) 할인, 48위안어치(약 7,900원)를 고르면 15위안(약 2,500원)할인. 전자의 경우 한 끼 식사를 2,500원 정도의 가격으로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할인되는 정도는 가게마다 다르다. 그렇다고 이 음식들이 부실하거나 양이 적은 음식들도 아니라, 1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 가격이다! 나 같은 경우는 가격을 봐서 40위안(약 6,500원)이 넘어가면 그 때부터 조금씩 망설이기 시작했다. 너무 비싼데..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중국에서는 가능했다. 10~20위안(약 1,700원~3,400원)정도면 충분히 먹고도 남는데 저 정도 가격이나 써야 할까? 라는 생각이 가능했다. 내가 시켜 먹었었던 음식들의 가격을 잠깐 소개하자면,
내가 중국에서 마라샹궈를 약2,400원 정도 되는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고도 남았는데, 한국에 돌아와 어떤 음식점에 가서 마라샹궈의 최소 금액이 12,000원인 것을 보고 뒷목을 잡았다..
중국도 배달비가 붙는다. 하지만 붙어봤자 1000원 이하다. 야간에 시키면 좀 더 붙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또한 우리나라 배달 어플에도 최소 주문 금액이 있는 것처럼 중국 어플에도 최소 주문 금액이 있는데, 보통 15~20위안(약 2,500원~3,300원)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몇 어플들이 최소 15,000원~20,000원 정도부터 시작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차이 나는 금액이다.
없는 음식이 없다.
음식 1인분은 기본, 음료 한 잔이나 아이스크림 한 개도 배달해준다.
전 편에서 소개했던 타오바오에도 없는 물건이 없는 것처럼, 으어러머에도 없는 음식이 없다. 중식, 한식, 양식, 일식은 기본이고, 각종 음료 체인점, 작은 상점들까지 모두 등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슈퍼도 등록되어 있어서, 음료수 한 개나 아이스크림 한 개라도 배달해준다. 내가 혼자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먹고 싶은데 혼자라서 못 시킬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시키면 된다! 내 룸메이트는 군밤을 좋아해서 군밤을 자주 시켜먹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군밤 봉지에 맛있는 군밤이 가득 들어서 온다!!
도착 예정 시간, 실시간 배달원 위치 공유.
으어러머를 통해 주문을 하게 되면 도착 예정 시간이 바로 나타나며, 실시간으로 배달원의 위치가 공유된다. 배달원 분께서 음식점에 도착을 하셨는지, 음식을 받으셨는지, 출발하셨는지, 현재 위치는 어디인지 등등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우리나라 어플 중에도 도입하고 있는 어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은 대표적인 배달 어플들이 모두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주문을 하면 배달원의 위치를 보고 100m 남짓 남았을 때 방에서 얼른 미리 뛰어나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으어러머를 이용하면서, 수많은 맛있는 음식들을 싼 가격에 정말 많이 먹었고, 으어러머는 중국 생활을 하며 가장 알차게 쓴 어플 중 하나로 꼽힌다.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우리 기숙사에도 수많은 배달원 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갔다 가시곤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개인적인 배달 어플의 힘든 점(?)이라고 한다면,
공포의 배달원과의 통화.
중국 배달 어플이 우리나라 어플과 다른 특이한 점이, 음식이 거의 다 도착을 했을 때 배달원 분께서 시킨 사람의 핸드폰으로 항상 전화를 하신다. 목적은 “너희 기숙사에 도착을 했으니 나와서 받아가라!” 인데, 중국어가 힘든 나로서는 이 전화가 항상 두려웠다. “너가 시킨 밥 도착했어!” 라고만 말하면, “네, 기다려주세요!”라고만 말하면 되는데, 가끔 “너희 기숙사 위치를 정확히 못 찾겠어. 정확한 주소가 어디니?"와 같이 다른 말을 하실 때도 종종 있었다. 그러면 나는 되지도 않는 중국어로 배달원 분과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면 배달원 분은 빨리 배달을 해야 되는데 상대방이 제대로 못 말해줘서 답답하고, 나는 나대로 말이 안 나와서 답답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의사소통 실패로 전화를 끊으면, 어떻게 해서 배달원 분이 지도를 보고 잘 찾아오시긴 했다. 항상 배달을 시킬 때마다 혹시나 배달원 분이 다른 말을 하시면 어떡하지, 하며 가슴 졸였던 순간들이 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소박한 걱정일 뿐이고, 지금도 중국에서 썼던 으어러머가 굉장히 그립다. 한국에서 배달 어플을 킬 때마다 ‘중국에선 이 반의 반값으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꼭 한 번씩은 한다. 우리나라 배달 어플들도 물론 좋고, 요즘 더 발전된 어플들도 많이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