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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by 문영

가을 폭염을 마침내 이겨내고 눈이, 세상으로, 왔다. 온통 하얗게 덮인 세상이 아름답다.

차를 포기했다. 춥고 미끄럽다. 뽀드득뽀드득 걷는 소리가 좋다. 볼에 닿는 차가운 공기도 정신을 깨워 준다.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갔다. 눈을 뭉치고 던지고 맞히고 맞고 뛰고!!! 재밌다. 나는 여전히 노는 게 제일 좋다.


마음까지 하얗게 덮어 줬음 좋으련만

세상만 덮었다.

오히려

번민은

더욱 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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