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는 말로 부족한 상태

by 문영

지쳤다.


소진된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배려는 환경의 변화였다.


돈을 안 벌 수는 없고
몸과 마음은 너덜너덜해져
나는 많이 울었다.


어렸을 때 우리 아빠는

나를 ‘짬보’라 불렀다.
천성이 눈물이 많았다.


나이를 먹고 나서는
짬보가 아닌 울보가 됐다.


짜지 않는다.

짜서 해결되는 건 없다.
다만, 아무도 모르게
숨죽여 운다.


막막해서
억울해서
속상해서

울었다.


그리고 이 감정들로부터
나는 탈출하려 한다.

하지만 고개를 드는
현실적인 고민.


이 나이에
정규직을 그만두고
계약직을 선택하는 일.


고작 감정 때문일까.

나는 아직도 곰곰이 생각한다.


이것이 정말 단순한 감정인지,
이곳은 나에게 무엇이었는지,
지금이 마지막 기회는 아닌지.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

나는 지금
그 롤러코스터 위에 있다.

너무 무모해서
끝내 안착하지 못하는 건 아닐지.


나는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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