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저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을까.
너희들의 성장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머물렀다.
너희가 9학년이었다.
너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학교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때 떠났었더라면, 지금 이꼴을 당하진 않았을 텐데.
인생은 타이밍인데, 그때가 떠날 타이밍이었는데.
그러나 후회하진 않는다.
덕분에, 너희의 국어교사로 사 년을 보냈다.
너희를 가르치면서
너희에게 힘을 얻었다.
울다가도 너희 반에선 웃을 수 있었고
지쳐 쓰러질 거 같다가도 너희 반에서 텐션을 올릴 수 있었다.
아무에게도 주지 않았던 너희 반 국어 수업.
다른 선생님께 배웠어도 너희에겐 더 좋았을 텐데.
욕심이었다.
나는 너희가 참 좋았다.
더 잘 가르치지 못해서
더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더 위로가 되어 주지 못해서
늘 미안했다.
웃음을 얻을 수 있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순수를 볼 수 있어서
함께할 수 있어서
늘 고마웠다.
한 명 한 명 떠올려본다.
담임도 아니었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난다.
잘 커 준 너희를 보며
그때 떠나지 않기를
참 잘했다고 다시, 생각한다.
너희의 졸업을 맘껏 축하해 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