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어떻게 할지, 어떻게 알릴지 몰라 그냥 셀프 인터뷰 한번 해봤어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한지 8개월차로 접어드는 신혼부부입니다. 둘다 건축을 전공하였고, 각자 그 길로 맡은바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흔하디 흔한 사람이죠. 어느 부분까지 저희를 설명해야 할지 몰라 이정도로 할게요. 차차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알리고 싶은 만큼만, 알고 싶은 만큼만요.
요즘 저희를 가장 설레게 하는 작업이에요. 서울에 올라와서 각자 건축 관련 일을 시작했는데, 이 일이 우리를 먹이고 살리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릴까봐 두려워졌어요. 일에 집중하다보니까 일 이외의 내 생활이 무기력해지는것 같기도하구요. 충분히 많은것들을 해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도, 일에 시달렸던 우리를 위로하는데 그 시간을 몽땅 써버리는 거죠. 그래서 재밌는 일을 좀 꾸며보고 싶었어요. 그냥 간단히 말하면, 일을 벌리고 싶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그런거요.
'친구의 친구'. 딱 들었을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내 친구는 아닌데 친구의 친구라고 하니까 나랑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완전히 남은 아닌거같고 그런 애매모호한 기분이 느껴지시나요? 또 술자리에 친구의 친구가 오는 상황을 상상해보세요. 괜히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고, 나랑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기분좋은 설렘이 생기죠.
저희는 사람만나는 걸 좋아해요. 저희 결혼식에 온 친구들이 한마디씩 했죠. 무슨 26살, 28살 밖에 안먹은 애들이 이렇게 친구하객들이 많냐고. 사람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벌리고 다녔던 일들이 초래한 결과였죠. 주위에 사람이 많은거 자랑해도 될 일이에요. 아무튼,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서 사람 만나는 일을 또 벌린거에요. 친구도 모자라서 친구의 친구까지 알고 싶은거죠. 더 만나고 더 이야기나누고 싶어요. 간단명료합니다.
'친구의 친구'들을 만나러 다닐겁니다. 처음 시작에 있는 사람을 우리는 스타트 커넥터(start connector) 라고 부를거에요. 알게모르게 내 주위를 연결짓고 있는 네트워크를 발견하게 해줄 첫 사람이죠. 그 분은 저희가 처음 선정하고, 그 이 후에는 친구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할거에요. 그렇게 친구의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의 친구를 만나고 …. 몇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정 분량만큼의 컨텐츠가 쌓이면 책으로 출간할거에요. 그렇게 내 친구의 흔한 친구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거죠. 더욱 구체적인 이야기는 차차 하는걸로 해요. 머릿속에 재밌는 생각들이 많아요.
함께 아는친구, 함께 팔로우하는 친구, 알 수도 있는친구, 추천친구…. 이미 우리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그걸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죠. 이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에서 증명해주고 있네요. 데이비드 버커스의 '친구의 친구'라는 책도 있어요. 이 책에서는 인생과 커리어를 바꾸는 약한 연결의 힘으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요. 그냥 내 친구의 친구는 어떤사람일지 궁금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최선을 다할거에요. 한분 한분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길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런 작업들이 그 분들의 인생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사람일이란게 한치 앞도 몰라요. 어쩌면 이렇게 만난 친구의 친구가 내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될지도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내 친구의 친구일 수 있잖아요? 우리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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