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의 공동체
제7부. 화면 너머의 공동체
이 부는 온라인 공동체를 이상화하지 않는다. 동시에 가짜라고 치부하지도 않는다. 디지털 공간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바라본다. 이 부를 읽을 때는 기술보다 관계의 질에 주목해 보자.
21장. 물리적 성전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 예수 공동체의 공간은 어떻게 이동해 왔는가?
‘예수 운동’은 처음부터 특정한 장소에 고정된 종교가 아니었다. 그 당시 유대인의 자존심이었던 유대교 성전은 분명 존재했지만, 예수는 그 안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성전을 중심으로 사람들을 모으기보다, 성전의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갈릴리의 호숫가, 길 위, 들판, 세리의 집과 병든 자의 방,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집 안에 있는 식탁이 예수 공동체의 실제 공간이었다. 그의 공동체는 오늘날 대형교회와 같은 화려한 건물로 정의되지 않았고, 특정한 예배 장소로 유지되지도 않았다. 관계와 이야기, 그리고 함께 걷는 시간이 예수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이었다.
초대교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대형 교회 건물’은 초대교회와 무관하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가정에 모였고, 시장에서 토론했고, 감옥에서 신앙을 나누었으며, 무엇보다도 서신을 통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로 존재했다. 바울의 편지는 단순한 교리 문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공동체들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묶어 두는 소통의 매체였다. 이 점에서 보면, 교회는 애초부터 고정된 공간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관계망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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