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론과 디지털 성경 읽기

화면 너머의 공동체

by Francis Lee

22장. 온라인 강론과 디지털 성경 읽기

— 권위 없는 말씀의 가능성과 위험

유튜브 강론, 팟캐스트 설교, 온라인 성경 공부 모임은 더 이상 특별한 대안이 아니라 이미 신자들의 일상적 신앙 환경이 되었다. 출퇴근길에 이어폰으로 설교를 듣고, 댓글과 채팅으로 질문을 던지며, 온라인에서 함께 성경을 읽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변화는 단순한 매체의 확장이 아니라, 말씀을 둘러싼 권위 구조 자체에 균열을 일으켰다.


과거에 말씀은 주로 안수받은 소수, 제도적으로 승인된 설교자의 입을 통해서만 전달되었다. 강단이라는 물리적 위치와 직분은 곧 해석의 권위를 의미했다. 그러나 온라인 환경에서는 이 구조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누구나 성경을 읽고 해석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 해석은 즉각적으로 질문과 반박에 노출된다. 이는 분명 위험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복음의 본래 정신과 맞닿아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여기서 말하는 ‘복음의 본래 정신’이란, 진리가 소수의 손에 독점되지 않고 공개된 자리에서 검증되고 응답을 요구받는 방식으로 주어졌다는 점이다. 예수는 결코 가르침을 폐쇄된 성직자 집단 안에 가두지 않았다. 그는 회당에서도 가르쳤지만, 동시에 길 위에서, 식탁에서, 질문과 반박이 얼마든지 가능한 자리에서 말했다. 그의 비유는 즉각적인 해설을 제공하지 않았고, 오히려 듣는 이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해석하고 응답하도록 열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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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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