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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Mar 25. 2021

오세훈의 운으로 보수 대연합을 이끈다?

사주가 다가 아니다

결국 안철수가 또 당했다. 사실 여론 조사로 승부를 거는 것은 안철수의 결정적 실수였다. 안철수는 오세훈에게 진 것이 아니다. 정치 달인인 김종인에게 당한 것이다. 정치는 비정하고 냉혹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것인데 안철수는 그 바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여론 조사 설문 항목을 정하는 데도 미숙했고 설문조사 날짜를 주중에 정하여 그의 지지 세력인 직장인들의 답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회사 일이 바쁜데 누가 설문 조사에 응할 것인가? 여론조사는 보통 주말에 하는 법인데 여야를 넘나들며 정치를 해온 김종인의 노련한 술수에 어리숙한 안철수가 안 넘어가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런데 오늘 안철수가 국민의힘 의총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오세훈과 얼싸안고 필승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 전라도에서 38석을 얻어 당당한 원내 교섭단체를 꾸려 정계에 바람을 일으켰던 안철수가 이제 경상도로 갈아타고 있다. 아니 원래 부산을 적으로 하고 있으니 고향으로 돌아간 것인가? 아무리 정치라지만 참 이상한 그림이다. 그 자리에서 오세훈은 다시 한번 보수대연합을 외친다. 그런 와중에 민주당을 탈장한 금태섭도 빨간 잠바를 걸치는 모습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대비하여 야당이 이제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 분명해 보인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리멸렬하더니 몇 달 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는 모습니다. 오세훈이 서울 시장에 당선된다면 그 여세를 몰아 윤석열까지 끌어들인다면 보수대연합은 단순한 구두선만으로 그칠 모양은 아니다, 그 중심에 이제 당당히 오세훈이 서있다. 과연 그가 죽어가던 보수 세력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인가?  

사실 서울 시장 보궐 선거 후보로 안철수가 되기를 은근히 바랐던 여당으로서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이다. 당이 갑자기 분주해 보인다. 실제로 여론 조사를 해보면 여당 후보인 박영선이 오세훈에게 크게 몰리고 있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알앤써치가 3월 20-21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이 40.5%로 박영선 의 30.0%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아도 4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오세훈이 앞서고 있다. 물론 이 때는 안철수와의 단일화하기 전이지만 현재도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정확히 2주 남긴 시점에서 이 정도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일단 여러 정치적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법이지만 흥미를 돋우기 위하여 사주를 논해보자.


다른 모든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오세훈의 사주도 여러 가지가 시중에 떠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비교적 정확한 것이 1961년 1월 4일 생으로 본 것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오세훈의 사주는 어떨까?


유명인의 사주를 볼 때 늘 문제가 되는 것이 시를 잡는 것이다. 시까지 언론에 공개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대개는 그 사람의 가족 관계, 살아온 삶을 보고 추론해서 시를 정하게 된다. 그래서 오세훈은 대개 여러 점술가들이 유시로 잡고 있다. 이렇게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음력으로 본다. 오세훈 연령대에서는 출생 신고를 음력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己壬庚辛

酉午寅丑 5대운 남자


이런 식으로 해석하는 블로거로 이상산이 있다(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gabowon&logNo=220800594871&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45세 을유 대운에 대발하다가 55세 갑신 대운에 결국 모든 일에서 망가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60세이니 이 운에 든다고 볼 수 있다. 그다음에 오는 계미 대운에서 기대해 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가 보아도 임수가 인월에 났으니 쓸모가 있는 사람이다. 더구나 오행을 갖추고 관인상생하니 사주가 아름답다. 큰 인물이 될 사주다. 대운을 보면 45세부터 들어온 을유대운은 오세훈 인생의 절정이다. 하는 일마다 잘 된다. 그런데 그다음 그의 나이 55세부터 들어오는 운은 정 반대이다. 하는 일마다 안 된다. 그것이 그의 나이 64세까지 이어진다. 이것이 오세훈의 사주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가 그 최고의 운에 있던 2011년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당시 교육감이던 곽노현과 대립하다가 결국 자신의 직을 걸고 주민투표의 승부를 걸다가 중도 사직하였다. 사실 주민투표에서 지더라도 법적으로 시장에서 물러날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주민투표 3일을 앞두고 주민투표에서 질 경우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25.7%로 투표함 개봉 최저 투표율인 33.3%에 미달하여 개봉도 못하고 서울시의회의 무상급식조례안이 실시되는데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게 되었다. 최고의 운이 있는 기간에 스스로의 운명을 갉아먹다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래서 그의 알려진 생일을 양력으로 놓고 보았다.


癸丁戊庚

卯酉子子 1대운 남자


네이버의 한  블로거도 이 명식을 놓고 오세훈의 사주를 해석하고 있다.(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saju4u&logNo=221408739514) 그는  이 사주의 편관의 쓰임에 집중하여 해석을 하고 있다. 31살부터 시작된 임진 대운을 최고의 운으로 보고  변호사로서 방송계에서 명성을 쌓은 것이 이 운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격으로 보면 자월에 정화에다 금수가 가득한 극신약 사주이다. 게다가 정편재 혼잡이니 정격으로 보면 이 사주는 사실 망한 사주다. 그런데 고대 법대 나와 변호사가 되고 방송을 잘 타 유명인이 되었으니 해석이 잘 안 된다. 그러니 외격으로 도충의 개념을 집어넣어 보면 해석이 된다. 그가 낙마한 2011년부터 지겹게 그를 짓누르던 갑오 대운이 지나고 이제 막 기미 대운을 맞이한 형국이다. 자오충이 되었으니 되는 일이 없는 것은 맞다. 기미 대운이면? 이렇게 강한 금수 기운을 그 정도의 토가 막는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신축년에 들어서서 서울 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강력했던 나경원과 안철수를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이것이 무엇을 암시하는 것일까?


음력으로 보는 것보다는 양력으로 놓고 도충을 도입하여 보는 것이 그의 살아온 일생을 해석하는 것이 쉽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결국 사주가 다가 아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오세훈이 그동안 방황하던 국민의힘에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숫적 우위에 자만하던 여당은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지지율에 비상이 걸렸다. 과련 오세훈이 보수 세력이 바라는 구심점 내지 기관차가 되어 줄지는 2주 후에 밝혀질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그의 사주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그가 차차기 대선을 바라볼만한지도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되었든 싱거울 수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흥행 몰이에 성공한 오세훈의 저력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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