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명 부인 김혜경VS윤석열 부인 김건희..영부인 사주는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참조: https://news.v.daum.net/v/20210919070053444) 김건희만 이야기하는 것이 미안했는지 애꿎은 김혜경의 사주도 곁다리로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것이 뭐 대단한 이야기라고 다음 포털 1면 상단에 버젓이 나온다. 세상 참 이상도 해졌다. 그래서 나도 들여다 보기는 했지만 말이다.
김혜경 사주는 개인적으로 별 관심이 없으니 김건희에 관한 이야기를 잘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내놓은 사람이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란다. 요즘은 점집 이름도 '연구소'로 나가는구나...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노병한은 다음과 같이 전제하고 있다.
“국모의 사주, 영부인의 사주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은 각자 그만큼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 것인데, 내조의 힘이 얼마나 잘 받쳐주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목표 달성도가 달라진다. 그것을 두고 국모의 감이 되느냐, 영부인의 감이 되느냐고 말하는 것.”
일단 한 발 빼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남자에 대한 내조 수준에 따라 국모와 영부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사실 하나마나 한 소리이지만 사주에서는 철저히 남존여비의 원칙이 적용되는 법이기에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반만 맞는다. 여자의 사주도 국모, 영부인의 자리에 오를 만한 격국이 매우 높은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타고난다는 말이다. 그러니 애초에 그런 사주가 없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다만 그런 격국을 타고난 여자라고 해도 남자를 잘못 만나면 그런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궁합을 잘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건희와 윤석열의 궁합에 대하여 노병헌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찰떡궁합. 김건희 씨는 49세부터 삶의 사이클이 바뀌는 때이다. 윤 전 총장이 타고난 선천적인 사주에는 선거 · 정치라고 하는 기운이 약했다, 그런데 김건희 씨의 사주에 그 기운이 강렬하다. 그 덕에 윤 전 총장의 사주에 변화가 온 것이다.”
궁합을 보는 이유는 서로의 사주에 모자라는 부분을 보완하고 넘치는 부분을 억제하거나 설기하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의 사주에 모자라는 것을 여자의 사주가 보완할 수는 있다. 그런데 김건희가 병신 일주이고 윤석열이 경진 일주인데 찰떡궁합이라고? 물론 전에 말 한대로 자평명리의 경우 이현령비현령 식의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맘대로 말해도 된다. 그러나 일주만 보고 궁합을 보는 것이 가장 위험한 법이다. 일단 일간의 병화가 경금을 보면 재성이니 남자를 남자가 아니라 돈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일지에서 신금이 진토를 보았으니 또한 남자를 '밥'으로 보게 된다. 이는 일방적인 게임이라는 말이다. 남자가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것도 엄청난 손해를 보는 궁합이다. 그러나 일주만 보는 궁합은 위험하니 사주 전체를 놓고 궁합을 보아야 한다. 사주 전체를 놓고 보니 윤석열의 사주에도 김건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목은 전혀 없고 화가 간신히 하나 있다. 여자의 입장에서도 그리 썩 좋은 궁합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부부의 정이 깊고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 궁합이 아니란 말이다. 거꾸로 남자의 입장에서도 대동소이하다. 윤석열은 금수로 넘치는 사주이니 화가 필요한데 김건희에게 화는 일간 밖에 없다. 서로 부족한 것이 매우 부족하여 도움이 안 되는 궁합이다. 그러나 전에 말한 대로 결국 끼리끼리 만나는 것이 부부의 인연이다. 어차피 배우자 궁이 불길하거나 운이 박한 사람들끼리 만나 살게 되어 있다. 그것이 팔자다.
노병한은 김건희의 사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굉장히 강한 병신 일주다. 열정과 만물을 열게 하는 기능을 가진 사주이기 때문에 목표가 정해지면 반드시 목표를 이루어내는 사주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의 재능과 기량으로 뭐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주다. 주의해야 할 점은 본인의 성정이 화려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사치스러운 것을 조심해야 한다. 대운상으로 유리한 국면에 있기 때문에 자기가 목표하고 품어왔던 내용을 충분히 이루는 시기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굉장히 강한 병신 일주? 말이 안 된다. 김건희 사주는 병화 일주가 금수로 둘러싸여 있다. 일주만 보아도 활활 타오르는 병화가 편재 신금을 보고 있으니 일확천금을 노리며 안달이 나있다. 게다가 식상으로 설기도 되고 있다.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느라 기진맥진하는 전형적인 극신약의 사주이다. 이것이 어찌 강한 사주인가? 사주가 강하다고 할 때에는 비겁과 인성이 일간을 잘 보위할 때를 말하나 김건희의 사주에는 비겁과 인성이 전무하다. 그런데 어찌 ‘굉장히’ 강한 사주라고 할 수 있는가? 더구나 사주가 균형을 잃어버린 이른바 "깨진" 사주다. 이런 팔자의 여자는 스스로 독립해서 자수성가를 절대로 못한다. 늘 남자에 기대어 살아야 하는 팔자이다. 흔히 점술업계에서 말하는 용어로 전형적인 ‘물장사’ 사주이다. 결코 ‘귀격’ 사주가 아니다. 남자를 의미하는 관성이 3개나 되니 고전적 사주가 잘 맞던 조선시대 같았으면 재가를 여러 번 했을 것이다. 관성이 3개 재성이 2개, 거기에 남은 엘리멘트도 식상인 무토와 진토 2개뿐이다. 이렇게 식상이 있는 여자는 반드시 아이가 있다. 그러나 알려진 바로는 김건희는 자식이 없다. 그런 경우에는 식상이 이른바 ‘끼’로 발휘된다.
그런데 이른바 연예계에 진출한 남녀 가운데 식상이 강한 이들이 많다. 사실 끼를 부리기 좋은 것이 유흥계 아닌가? 참고로 entertainment 업계를 흔히 연예계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본 닝겐들이 잘못 번역한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쓰고 있는 것이다. 영어로 entertain은 기본적으로 손님을 대접하고 위로하고 즐겁게 해주는 행위를 말한다. 사주에서 식상은 내 기운을 써서 남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니 entertainment는 유흥으로 번역하는 것이 본뜻에 가깝다. 물론 ‘연예’는 사전적으로 노래나 춤 그리고 이야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니 이 행위를 하는 자들은 우리말로는 광대라고 부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광대의 모든 행위의 궁극 목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니 이른바 연예인들은 유흥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연예계와 유흥계를 구분하여 연예계가 좀 더 고상하고 유흥계는 천박한 룸살롱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계급주의에 목을 매는 사회답다.
각설하고... 다시 김건희로 돌아가 보자.
김건희의 사주에서는 식상이 토생금, 금생수로 이어지다가 목이 없어 기가 단번에 끊겼다. 인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주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공부와 부모와도 인연이 박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김건희가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노출된 것처럼 석사, 박사 학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공부할 팔자가 아닌 사람이 공부를 추구하면 이리된다. 사주를 보는 이유는 자신의 격국 곧 그릇을 알아보고 분수에 맞게 살기 위함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사주에 인성이 부족하여 공부와 인연이 먼 사람이 더욱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자신에게 모자라는 것을 더 추구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 부리면 결국 반드시 사달이 나게 되어 있다. 이 사주에서도 그런 암시가 강하게 보인다.
이런 사주를 놓고 노병한은 무슨 자신감으로 김건희가 극신강이고 윤석열과 찰떡궁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 자신감이 궁금하여 그의 이력을 살펴보았다. 정격으로 볼 때 극신약이고 격국도 높지 않은 사주를 극신강에 귀격으로 해석해내려면 일반 술사들은 보지 못하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오른 사주 실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평명리나 그 밖의 점술에 깊은 식견이 있나 해서 찾아본 것이다. 그리고 자평명리 이외에 자미두수나 기문둔갑과 같은 술수로 겸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더 뛰어난 경우는 신내림을 받아 영계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그의 이력이 다음과 같다.
더 이상 말을 안 하겠다. 다만 news1이 윤석열을 밀어보려고 애쓰는 심정은 알겠으나 좀 격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진심으로 하고 싶다. 그래도 명색이 언론사인데 이렇게 스스로 격을 떨어뜨리지 말자. 하긴 더 이상 떨어뜨릴 만한 것도 없어 보이기는 하다. 어차피 찌라시로 살기로 작정을 했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 노병한이라는 사람을 주간조선도 소개하고 있다. '단독 김종인 윤석열 회동에 동석한 역술인의 예언'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말이다. 단독이란다.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673100004&ctcd=C03) 그 어마어마한 조선일보가, 그것도 단독으로 낼 정도이니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 더구나 현재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윤석열과 김종인이 점심을 먹는 자리에도 함께하는 정도란다. 그런데 천하의 조선일보가 이 사람에게 대선에 관련된 여야의 인물들 모두에 대한 '예언'을 부탁한다. 그러면서 아예 당선자가 누가 될지도 예언해 달라고 부탁한다. 역시 조선일보 수준인가? 그런데 노병한의 답이 걸작이다. 춘삼월이니 봄기운이 유리한 후보가 될 것이란다. 춘 삼 월... 기가 막힐 뿐이다. news1이나 조선일보나 아무리 수구라고 해도 최소한의 언론의 품격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찌라시가 되는 것이 그리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