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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Nov 02. 2021

안철수는 이재명의 도우미?

19대 대선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기다리던 안철수의 출마 소식이 반갑다. 대선판이 더욱 즐거워졌다. 만약 홍준표가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again 2017이다.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은 차례로 41.1%, 24.0%, 21.4%였다. 유승민과 심상정의 6.8%와 6.2%를 참작해도 만약 안철수가 안 나왔다면 사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뻔한 선거였다. 박근혜 탄핵 촛불 정국이었음에도 문재인 후보의 ‘신승’으로 끝난 선거였다. 그만큼 한국의 대선 구도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9대 대선에서 대구·경북과 경남만 홍준표를 선택했다. 그래도 24%를 확보한 것이다. 이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24%는 20대 대선에서도 콘크리트처럼 변함이 없을 것이다. 문재인과 박근혜가 양자 대결을 벌였던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호남의 문재인 지지율이 90%를 넘었지만, 대구·경북의 박근혜 지지율 80%를 넘어서기에는 언감생심이었다. 지역 규모의 차가 너무 심한 탓이다. 20대 대선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뻔했다. 그런데 안철수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이재명에게는 문자 그대로 ‘불감청 고소원’ 아닌가?     


국민의힘은 벌써 안철수 공격에 발동을 걸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번복했단다. 언론 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거짓말한다는 사실이 바로 들통이 나는 데도 흑색선전하는 이유는 너무나 뻔하다. 안철수가 나오면 국민의힘이 필패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주 대결로는 어떤가?    

 

이재명 명식이다.    

 

丙乙甲癸

戌酉子卯   乾命 1大運    

 

안철수 명식이다.    

 

庚乙壬壬

辰未寅寅  乾命 3大運     


홍준표의 명식이다.    


丁乙癸癸

丑亥亥巳  乾命 5大運  

   

윤석열의 명식이다.

   

丙庚戊庚

戌辰子子  乾命 6大運     


너무나 신기하게도 윤석열만 일간이 경금이고 나머지 3명의 일간이 모두 을목이다. 전형적인 을경합을 이룬다. 과연 윤석열이 누구와 합을 할 것인가?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의 명식이다.     


丙乙癸壬

戌亥丑辰 乾命 6大運     


놀라운 일이다. 윤석열 주변에 온통 을목이다. 이 정도면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만하겠다. 이제는 모두 적이 되었지만 모두 합을 이루니 악연이든 필연이든 윤석열은 이 모든 을목의 거대한 덤불을 헤치고 나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4명의 을목에 둘러싸여 문자 그대로 ‘질식사’하게 된다. 이는 土多金埋보다 더 무서운 형상이다.     

사실 순수하게 사주로만 본다면 종강격으로 아주 뛰어난 명식의 소유자인 안철수가 가장 강하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초라한 정치계의 ‘퇴물’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리고 사주로만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2인자의 명운이고 경신대운에 들어서 을경합으로 운신의 폭이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에 있어야 한다. 게다가 74세부터 드는 대운은 고약한 신유대운 아닌가? 이렇게 화를 쓰는 을목이 금운에 들어서면 풍파가 지속되어 모든 일이 힘든 법이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있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끝내기 수순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늘 말하지만, 사주가 다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사주를 재미로 보는 것이니 윤석열을 ‘잡을’ 을목이 누구일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을경합은 통상적으로 화금하니 금 일간이 주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생명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을목을 쉽게 여기다가는 오히려 경금이 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금이 을목에 이용을 당하는 수가 많다. 그래서 궁합을 볼 때 경금 일간의 남자가 을목 일간의 여자를 만나면 조심하라고 일러주기 마련이다. 을경합이니 천생연분이라고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일단 경진일주인 윤석열에게 을유일주인 이재명이 가장 편하다. 그런데 이 편하다는 것이 만만한 상대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가장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을해 일주인 홍준표는? 이미 윤석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여준 태도에서 그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윤석열이 들이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물러 터진 진토라 별로 임팩트는 없다. 더구나 해수의 지장간을 파보면 갑목이 있지 않은가? 더구나 진해는 원진살과 귀문살이 있으니 좋을 수가 없다. 경진이 을미를 만나면? 진미파. 둘 다 파국에 이르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국 윤석열의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이 가장 편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끝까지 완주한다면? 윤석열은 숨쉬기 힘들어질 것이다. 경금 혼자 을목을 둘이나 상대해야 한다니. 정신이 사나워져 도저히 집중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안철수가 나오면 ‘쉬워 보이는’ 이재명을 상대하는 것이 매우 버거워진다. 그래서 사주로만 본다면 이재명은 안철수의 등장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측 불허의 대선 정국은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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