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rancis Lee
Jan 08. 2022
이재명의 20대 대통령 당선 득표율은 얼마일까?
필요한 것은 상식적 접근만 남았다.
윤석열이 열세에 몰리면서 ‘선대위 개혁’, ‘김종인 내던지기’, 그리고 ‘이준석 끌어 안기’라는 3단 옆차기를 단 하루에 해치우는 신공을 발휘했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멋지게 해내기에는 윤석열의 체구가 너무 비대했나 보다. 공중에 날아오르다 만 느낌이다. 이런 사달 직후에 JTBC가 한 여론 조사를 보니 오히려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38%, 윤석열 25.1%, 안철수 12.0%로 윤석열과 안철수를 합쳐도 이재명을 이기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에 실시한 JTBC·글로벌리서치 신년 여론조사보다 이재명과 윤석열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안철수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지지율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도층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랐다는 것이다. UPI 뉴스 의뢰로 리서치뷰가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는 13%를 기록했다. 이재명은 41%, 윤석열은 38%를 기록하였다.
이제는 윤석열이 무슨 일을 벌이든 지지율의 우하향 추세를 막을 결정적 방법이 없을 것처럼 보인다. 사실 김건희의 모든 죄를 사해주는 ‘소도’에 두고 그 주변의 풀숲만 두드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선대위를 또다시 갈아엎고 이준석과 다투다가 다시 한번 러브샷과 포옹을 넘어 뺨에 키스를 해도 더 이상의 지지율 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다. 김건희가 소복을 입고 진심으로 석고대죄를 하지 않는 한 전혀 가망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이나 김건희의 자존심으로 이는 mission impossible 아닌가? 사실 국민의힘에서도 이미 이 진실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감히’ 윤석열의 심기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만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체를 날려버릴 가공할 힘을 지닌 그 검찰의 ‘파일’이 어딘가에 고이 간직되어 있을 것을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한 법 아닌가? 더구나 윤석열이 김건희의 형사 고발을 꿈도 꾸지 말라고 단디 경고를 했으니 누가 그 거구의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을 흉내 낼 수 있으랴. 그러나 바로 그런 골리앗의 교만, 곧 누가 감히 윤석열과 그의 아내 김건희를 아내를 건드릴 수 있겠느냐는 교만이 윤 캠프 자멸의 근본 원인이 될 것이다. 뭐 정치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 없다. 다 그들의 팔자소관이니 말이다.
그런데 윤석열의 몰락이 아쉬운 기레기들이 벌써 설레발을 친다. 현재의 역전 상황이 보여주는 것은 이재명이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윤석열의 지지율이 하락하여 나타난 격차란다. 그러면서 ‘골든크로스’가 아닌 ‘데드크로스’란다. 말도 잘 찾아낸다. 어디서 들은풍월은 있어서... 사실 들었다기보다는 구글링 덕분이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지지율 40%가 이른바 ‘마의 벽’이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 기레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마치 이제는 이재명이 음속 돌파라도 해야 하는 모양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지난 19대 대선을 돌아보자. 당시 문재인 후보는 41.1%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홍준표와 안철수가 단일화를 이루어 두 사람이 각각 얻은 24.0%와 21.4%를 단순히 산술적으로 합산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구나 유승민의 6.8%를 더했다면? 정확히 52.2%이다. 이는 양자 대결로 국론이 완전히 둘로 분열되었던 18대 대선에서 박근혜가 거둔 성적과 거의 일치한다. 그 당시 박근혜는 51.6%, 문재인 후보는 48.0%의 지지율을 확보하였다.
19대 대선에서 지역으로만 본다면 홍준표는 오로지 대구경북과 경남에서만 문재인 후보에 앞섰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섰다. 결국 전체 성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때나 승리할 때나 소수파였다. 이것이 한국 정치계의 엄연한 현실이다. 그리고 문민정부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득표율 50%를 넘긴 것은 박근혜가 유일하다. 이런 수치는 앞으로의 대선에서도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보수와 수구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생각보다 많고 단단하다.
윤석열이 김건희를 건드리지 말라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생각 없는 말을 마구 던지고 심지어 여성가족부를 없앤다고 큰소리치면서도 전혀 겁을 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곧 한국의 보수는 다수파라는 현실 말이다. 그래서 현재 지지율이 우하향의 추세를 보이는 것을 보고 윤석열은 여전히 심각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자존심이 상할 뿐이다. 감히 천하의 윤석열을 그리고 그의 아내를 우습게 보다니. 그의 사유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모독인 것이다. 그리고 TK와 부울경에서만 승리를 거두면 대선은 쉽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만감은 여전할 것이다. 그래서 좌충우돌을 하면서도 본인은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것이다. 다만 윤핵관들이 위기를 느끼는 척하라는 충고를 받아들여 위기를 자각하는 듯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모를 리 없는 정치 9단 입신의 경지에 오른 이해찬이 민주당의 자만을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어디까지가 경계이고 어디까지가 과도한 공포일까? 기레기들이 말하는 대로 40%가 정말로 마의 벽이 될까? 다시 과거의 선거를 되짚어보자.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막판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박근혜를 여론 조사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다만 마지막 조사인 12월 13일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45.3%로 44.9%를 얻은 박근혜에게 처음으로 앞섰을 뿐이다. 그러나 이는 오차 범위 안의 우세라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후보 토론에서도 버벅거리고 측근의 총탄으로 사망한 독재자의 딸이라는 천형을 지고 있던 박근혜를 대한민국의 국민의 과반수가 선택한 것이다. 그것도 이명박이라는 희대의 악마나 다름없는 거짓과 전횡을 일삼으며 국정을 농단한 다음인데도 말이다. 19대 대선은 어떠했는가? 선거 직전인 5월 9일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40.6%, 홍준표는 19.6%, 안철수는 17.8%의 지지율을 보였다. 실제 대선에서는 오차 범위 안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홍준표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보수는 늘 최후에 그 진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그 유명한 샤이 보수의 힘은 모든 선거에서 막판에 결정적 힘을 발휘해 왔다.
현재 20대 대선이 예상과 달리 삼자 대결의 형국을 보이기에 결국 19대 대선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안철수가 처음부터 나온 19대 대선과는 달리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중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윤석열이 문자 그대로 죽을 쑤는 동안 쉽게 반사 이익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의 인기가 궁극적으로 최종 선거에서 높은 득표율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의 정치지형으로는 대선에 나오려면 반드시 특정 지역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재명은 호남, 윤석열은 영남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이재명이 영남 출신이라 그 지역을 어느 정도 잠식하는가가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가 과연 어느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충청과 서울 경기는 안철수를 특별히 선호할 이유가 없다. 19대 대선에서 안철수가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이유는 국민의당이 호남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호남은 이미 이재명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안철수가 20대 계층의 지지를 확보하여 인기가 급상승 중이지만 역대 선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대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 언제든 변하기 마련이다. 특히 Z세대의 변덕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니 더더욱 믿을 수 없다. 그래서 윤석열 사단은 아예 이들을 포기하되 여가부 폐지라는 미끼를 던지며 꽃놀이패로 놀아볼 심산인 것이다. 20대의 마음을 얻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윤석열은 대구경북과 70대 이상에 승부를 건지 이미 오래다. 나머지 세대와 지역의 대세는 이재명에게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재명이 대세를 확정하기에는 그를 싫어하는 이들이 여전히 너무 많다. 그런 이재명이 대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40%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는 전적으로 안철수의 성적에 달려있다. 한 마디로 이재명은 자력으로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대세를 만들 능력도 시간도 없다. 다만 현재의 삼자구도가 그대로 유지될 때에만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이다. 이런 이재명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행로이다. 완벽하게 동서로 갈린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48.19%의 득표율로 46.59%를 획득한 이회창을 문자 그대로 간반의 차로 이겼다. 그런데 현재 이재명이 당 안팎으로 여전히 적대 세력과 마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과는 비교가 안 된다. 진보주의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보수적인 민주당과 결이 달랐다. 그래서 늘 편치 않았다. 그에 비하여 이회창은 한나라당을 완전히 손아귀에 넣고 전권을 휘둘렀다. 문자 그대로 승리의 여신은 이회창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승부사 기질의 노무현 대통령은 오로지 국민의 인기라는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전략과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로 신승을 거두었다. 그가 거둔 48.19%의 득표율은 여전히 진보 세력 최고의 수치이다. 20대 대선에서도 이 기록은 깨지 못할 것이다. 오직 ‘바람’이 불어야만 가능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그의 사주나 살아온 삶의 행적을 볼 때 바람이 아니라 모든 시련을 뚫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성격이라 노무현 대통령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결국 40%대 초반이 이재명의 한계다. 윤석열 또한 아무리 실언을 하고 무지를 드러내도 최소한 30% 전후의 득표는 하게 될 것이다. 최악의 경우라고 해도 적어도 19대 대선의 홍준표의 성적보다는 높을 것이다. 그러니 이재명이 절대로 안심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히 예상한 대로 결국 안철수의 결심이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 더욱 분명하다. 과연 그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갤럽이나 리얼미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5% 지지율 훌쩍 넘어선 안철수가 이제 칼자루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가장 급한 것은 당연히 윤석열이지만 이재명도 안심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실 안철수가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대선에 당선될 것을 확신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의 사주와 성격 그리고 지나온 행적이 그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 것인가? 대통령은 사주, 노력, 열정과 무관하게 궁극적으로 하늘의 뜻이 반영되는 일이니 말이다. 정말로 이재명과 윤석열이 치고받는 사이에 안철수가 어부지리의 행운을 누릴지 아무도 모를 일 아닌가?
안철수가 19대 대선처럼 끝까지 가든, 두 번의 서울 시장 선거에서처럼 ‘양보’를 하든 이번 대선에서 종속변수가 아니라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재명은 모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기레기들은 마치 이재명이 4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선 전망이 불투명한 것처럼 말하지만 현재의 삼자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꽃놀이 패가 되어버린 김건희의 사달이 지속되면 윤석열은 지지율에서 안철수에 이어 3위로 밀려날 공산도 적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개편된 선대위가 검찰과 경찰 출신으로 가득하고, 윤핵관들의 권력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유지하는 경우 윤석열의 언행에 개선의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준석의 애늙은이다운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여러 쇼, 곧 출근길 인사, 바쁜 시간의 지하철 탐승 체험, 이마트에서 장보기 체험 등의 깜짝 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모양이지만, 이러한 쇼가 특히 MZ세대에게 더 이상 크게 어필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러한 쇼는 윤석열의 성정에 전혀 안 어울리는 일이다. 그런 쇼를 하는 윤석열의 어색한 표정을 본 적이 있는가? 참으로 고생이 많다. 차라리 포차에서 어묵 국물에 소주를 기울이는 모습이 더욱 그의 본질에 맞갖은 것이다. 아마도 술꾼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충고를 이준석에게 받은 모양이다. 그러나 오히려 윤석열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살리는 것이 정치적 감각에 맞는다는 사실을 이준석조차도 모르고 있다. 정말로 이제는 꼰대당의 정체성을 확정한 모양새이다.
이재명이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를 민주당도 깊이 고민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먼저 이재명도 윤석열만큼은 아니지만 구설수에 오르는 말실수를 자주 하는 만큼 가장 먼저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곧 새로운 전술을 고안하는 것과 동시에 집토끼의 마음을 흔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이재명은 노무현이 불러일으킨 바람을 만들 능력도 없고 그런 상황도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언행으로 야기되는 사달을 약이 잔뜩 오른 수구 언론들이 이제부터 더욱 철저히 이용하려 들 것이니 말이다. 이재명의 실수만 기다리는 기레기들이 한 둘이 아닌 것은 누구보다 이재명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알면서도 실수하는 법이다. 특히 이재명과 같은 사주를 지닌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그런 실수를 한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안철수도 어차피 실수한다. 누가 덜 실수하느냐의 싸움일 뿐이다.
반면에 윤석열을 지지하는 수구 언론들과 지지자들은 윤석열의 말실수나 김건희의 여러 의혹에 무심하다. 그들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이유는 정권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핵관들은 윤석열의 자질 부족을 더욱 반기고 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자신들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박근혜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현실적으로는 이재명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야당의 정권교체에 대한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모순적인 상황이 지속되는 것이다. 윤석열은 선대위 개편으로 중도 확장과 여성표 확보를 확실히 포기한 상황이다. 전통적인 TK와 부울경을 바탕으로 하는 콘크리트 지지층만 확보해도 승산이 있다는 심산인 것이다. 여기에 이대남의 마음만 돌릴 수만 있다면 충분히 40%의 득표율을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가 20대의 표를 가져가고 TK와 부울경의 표를 영남 출신인 이재명이 최대한 끌어간다면 윤석열이 대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차피 중도층은 대세를 따른다. 그리고 그 대세는 상식적인 것이다.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가 사과를 해도 윤석열의 선대위가 개편되어도 지지율의 추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에서 바로 그런 중도층의 상식에 대한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윤석열은 자신이 처음 내세운 공정과 상식을 더 이상 제대로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과 아내, 그리고 장모의 사건이 만천하에 공개되면서 그의 언행의 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이제 그 둘 가운데 가운데 상식을 가져온다면 승기를 잡는 데에 뜻밖으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常識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문자 그대로 common sense, 곧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론적인 설명이 필요 없는 感인 것이다. 유권자들의 상식에 호소하는 설득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좌우와 중도 그리고 남녀 모두를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이재명에게 이제 그런 상식을 기대해 본다. 그 상식이 통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확보한 지지율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48.19%에 근접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윤석열이 공정과 상식의 가치의 전도를 야기하여 상식의 비상식화를 초래한 마당에 상식의 참된 본질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말하는 진아와 같은 여여한 상식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