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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Mar 15. 2022

<르몽드>의 김건희 ‘call-girl’ 활동 루머?

<조선일보>가 ‘1등 디지털 뉴스’의 자존심을 보여줘라.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인 <르몽드>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La conjointe de M. Yoon, Kim Keon-hee, aurait, elle, accepté des pots-de-vin et commis des malversations financières qui font aujourd’hui l’objet d’une enquête. Elle a par ailleurs fait l’objet de rumeurs persistantes sur ses liens avec des chamans, voire sur des activités de call-girl quand elle était étudiante. Diplômée en arts à l’université Kyonggi et dirigeante de Covana Contents, une société organisant des expositions, elle est soupçonnée d’avoir enjolivé son CV pour obtenir des postes à l’université. Elle aurait menacé d’envoyer les journalistes critiques « en prison » et a dû s’excuser pour avoir affirmé que les affaires révélées par le mouvement #metoo surviennent parce que les femmes impliquées ne sont pas « payées » par les hommes.”


(출처: https://www.lemonde.fr/international/article/2022/03/09/coree-du-sud-une-campagne-presidentielle-sur-fond-de-scandales-et-d-invectives_6116678_3210.html)


전문을 초역 수준으로 직접 번역해 본다.


“윤 씨의 배우자 김건희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뇌물 수수와 금전 유용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또한 무당과의 관련설, 심지어 학생 시절 콜걸로 일했다는 루머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경기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전시회를 주관하는 코바나 콘텐츠의 대표가 된 그녀는 대학교에 자리를 얻기 위해 이력서를 과대 포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녀는 [그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했다고 하며, [미투 사건과] 관련된 여자가 남자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여 미투 운동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하여 사과해야만 했다.”


매우 짧은 문장이지만 김건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담겨 있다.


<Le Monde>는 어떤 신문인가?


나치 점령이 끝나자마자 드골 정부의 명령에 따라 1944년 12월 18일 창간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중도좌파 언론이다. 발행 부수가 50만 부나 되어 프랑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이다. 그런데 이런 신문이 비록 도쿄 특파원 Philippe Mesmer 명의의 기사이지만 매우 민감할 수 있는 김건희에 관한 ‘추문’을 매우 세밀하게 보도하고 있다. 만약 한국의 유력 일간지가 이런 식으로 정리해서 보도했으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 <조선일보>가 선두에 나서서 ‘천인공로’, ‘가짜 뉴스’, ‘좌파의 음모’ 등의 제목을 대문짝만 하게 내세우며 단단히 사달을 낼 작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천하의 <르몽드>여서인가?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아니면 나라 밖의 일은 이른바 ‘개돼지’들이 알 필요도 없고 알아서는 안 되어 조용한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괜히 긁어 부스럼 낼 필요가 없다고 머리를 굴린 것인가? 어차피 정권 교체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새로 들어서는 정부 차원에서라도 항의 성명을 낼만하다.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면 더더욱 그렇다.  Philippe Mesmer는 <르몽드>만이 아니라 <렉스프레스>의 일본 도쿄 주재 통신원으로도 일을 하고 있다. 일종의 프리랜서 기자이다. 그러니 이런 기자가 보낸 기사를 <르몽드> 정도의 권위 있는 신문에 게재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단계의 gate-keeping과 편집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렇게 이른바 ‘데스크’를 통과한 기사는 내부적인 검증을 충분히 거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위에 나온 대로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면 나름대로 한국의 사정, 특히 김건희에 관련된 검증 자료를 확보했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기사에 대하여 새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항의를 하지 않으면 기사의 내용을 인정한다는 말이 되고 나중에 해외 언론에서도 이 기사가 재인용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의 내용은 늘 신속, 정확, 공정을 기준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뉴스에 대해서는 엄중 항의하는 것이 마땅하다. 현 정부나 차기 정부가 직접 하기 힘들다면 윤석열 정권의 수립에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일보>가 총대 매고 나서야 할 것 아닌가? 어찌하나 지켜볼 일이다. 스스로 한국에서 ‘1등’이라고 자화자찬하는 신문이니 한 번 나서서 제대로 한국 언론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어차피 목표하던 정권 교체에 성공했으면 그만이라는 미국식의 실용주의를 배격하면서 말이다. 국격이 달린 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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