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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May 27. 2022

민주당이 내세울 것이 철지난 흑백 논리만인가?

민주당은 낡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박지현과 윤호중의 기 싸움을 보면 기가 차지도 않는다. 지금이 민주당에 얼마나 심각한 비상시국인지 전혀 모르고 그저 집안싸움만 한다. 여기에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인 친문 세력이 뜬금없이 페미 논쟁을 조장하려고 수작들을 부린다. 망하는 집안의 전형적인 몰골을 현재 민주당이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미 집이 풍비박산되었는데 앞으로 2년도 안 되는 동안 의원직을 유지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때가서 몰락을 하더라도 세비라도 모을 심산인가?

    

그저 책임 안지고 살아남으려는 수작에 가까운 ‘꼼수’만 부리는 민주당을 보면 이제 화도 안 난다. 2년 전 총선 압승은 자기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박근혜의 몰락과 문재인 후광으로 거저 얻은 선물이라 전혀 아까운줄 모르는 모양이다. 정권이 바뀐 지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민주당이 오합지졸이었다는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겨우 이런 오합지졸들에게 대한민국의 적폐 청산을 맡겼다는 말인가? 정말로 모골이 송연할 정도이다.

     

민주당에 남은 선택은 문자 그대로 환골탈태이다. 사실 박지현의 주장은 일말 타당하다. 물론 그럼에도 대안 없이 586이 물러날 수는 없는 일이다. 후계를 결코 키우지 않는 한국 정치의 생태계에서 윤호중과 친문이 다 물러난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끈다는 말인가? 그런데 더 문제는 이대로 친문을 중심으로 한 강성 민주당 세력이 당을 이끌 경우 파멸이 불 보듯 뻔하다는 사실이다. 해답은 분당 밖에 없다. 그래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강성 친문들과 중도진보세력이 분리되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힘을 경상도당으로 만드는 묘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남당과 호남당이 세력 대결을 하는 동안 중도진보세력당이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 말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최재성의 말대로 자기편끼리 싸우는데 골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강성 친문 세력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신진세력 득세를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그렇게 집안싸움에 골몰하는 동안 윤석열 김건희와 한동훈은 착실하게 국가 권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초반에 용산 집무실 문제로 치고 나가던 동력도 완전히 상실되었다. 김건희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것도 이제 식상한 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조국은 이제 완전히 망가져 시궁창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그런데도 강성 친문 세력은 여전히 똑같은 레퍼토리를 고장 난 전축처럼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이 더 늙은 꼰대당으로 보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더 ‘싱싱해’ 보일 정도다.


조국은 이제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윤석열 현상’이라는 사달이 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된 이른바 ‘조국 사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은 ‘공정’을 화두로 한 대한민국의 진영 논리를 판단하는 데 여전히 시금석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경향신문이 데이터스프링코리아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진영논리는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참조: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205250600005/?utm_campaign=daum_news&utm_source=daum&utm_medium=related_news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은 공정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은 공정했다.’라는 두 문장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남녀노소 계층의 ‘공정’에 대한 생각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예상대로 진영 논리에 좌우되었다. 이른바 정파에 따른 편향성이 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진영을 막론하고 조국이나 정호영이나 자식과 관련된 문제에서 다 같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었다. 정호영의 자식과 관련된 일에서 불공정을 느낀 응답자가 70.1%였다, 그러나 조국의 자식과 관련된 일에서 불공정을 느낀 응답자도 61.9%였다. 국민은 조국에게서도 불공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조국도 분명히 ‘나쁜 짓’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강성 친문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 세력은 여전히 조국은 ‘선’이고 윤석열은 ‘악’이라는 케케묵은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워낙 진보좌파는 이념 논쟁에서 고집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현재 강성 민주당 지지 세력은 이미 상식선을 넘어섰다. 여전히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커다란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러니 ‘내로남불’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강성 민주당 지지 세력은 앞으로 더욱 변두리로 몰려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국민 대다수가 분노한 것은 결코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삼총사의 기행 때문만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맘대로 놀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민주당, 그것도 당내 파벌 싸움에 골몰한 강성 친문 세력에 대한 실망과 저주에서 국민의힘이 내세운 윤심한 삼총사를 지지한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여전히 윤심한을 치기만 하면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정도면 착각이 아니라 심각한 병이다. 국민은 이제 윤심한이 무슨 짓을 하든 큰 관심이 없다. 오로지 믿었던 애인의 배신에 대한 좌절에서 나오는 커다란 분노를 어디엔가 쏟아낼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 그 대상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아니라 바로 민주당이다.

     

그런데도 강성 친문 세력은 개혁을 요구한 박지현을 낡아빠진 페미 논쟁과 꼰대 논리로 사장시키려 작당을 하고 있다. 마치 이른바 ‘내부의 적’을 완전히 제압해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 그저 내부 권력 다툼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 4년 전 문재인을 지지하고, 2년 전 민주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며 큰 기대에 부풀었던 국민을 이런 식으로 배신하고 실망시키는 민주당은 커다란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산산이 부서져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지선과 보선에서 대패하고도 변명거리와 희생양을 찾기 위해 이재명을 내세우는 모양을 보니 아예 국민의힘에 권력을 완전히 넘기고 자폭할 생각인가 보다. 2년 전 이 나라의 정치를 환골탈태시켜보라고 권력을 위힘한 국민의 뜻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참으로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자고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도대체 어찌 해야 하는가? 


metamorphosis를 해야 한다. 곧 애벌레가 등을 찢고 나와야만 결국 나비가 되듯이 민주당은 지금의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틀을 벗어버려야 한다. 이는 정체성의 변화가 아니다. 구태의연한, 문자 그대로 낡아빠진 진보좌파 논리라는 허물을 벗어야 하는 것이다. 다수당이라는 허울에 갇혀 안주하는 사이에 세상이 변했음에도 전혀 바뀔 생각이 없고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앉아 있는 게을러빠진 민주당에 대하여 국민은 분노하는 데 여전히 어쭙잖은 도덕적 우위만 내세우는 민주당을 바라보면 그저 기가 막일 따름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하에서 통곡하시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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