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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un 27. 2022

나도 존경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권위의 종말과 더불어 기울어져 가는 나라

정권을 겨우 0.73%p 차이로 문자 그대로 억지로 넘겨받은 윤석열의 지지도가 두 달도 안 되어 폭락 중이다. 대선을 전후로 하여 윤석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던 언론이 이제 정신을 차려 가는 것인가? 모든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은 대선 득표율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인기가 급속히 식어가는 이유는 이미 언론에 다 노출되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배우자 김건희 리스크이지만, 여전히 전혀 통제가 되고 있지 않다. 이준석을 토사구팽 하는 과정도 매우 껄끄러워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마저 같이 끌어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초대받으려고 기를 썼던 독일에서 3일간 열리는 G7회의도 아닌 스페인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에 곁다리 참석을 명분으로 동반 출국한다. 그런데 그 일정을 보니 NATO와 직결된 것은 현지 시간 6월 29일 오후 3시에 NATO 동맹국과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 정도 연설하는 것이 전부이다. 27일 출국하여 하룻밤 자고 나서 28일에 진행하는 행사는 핀란드 수상과의 회담, NATO 사무총장 면담, 그리고 필리페 6세 주최 만찬 참석이 전부다. 29일에는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국가수반과의 회담, 그리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공식 행사의 전부이다. 저녁 8시 교포 만찬에서 푸짐하게 먹는 일은 공식을 가장한 비공식 행사이니 말이다. 30일에는 체코와 영국 국가수반과의 회담을 마치고 다시 스페인 경제인과 점심 식사를 한다. 대부분의 회담의 내용도 NATO와는 무관한 원자력 수출 논의가 전부다.  그러는 와중에도 식사는 알뜰히 챙기는 모양새다. 

  

그런데 김건희는 대통령실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따로 ‘촘촘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단다. 그래서 뭐 그리 촘촘한가 보았더니 실소가 절로 나온다.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 스페인 왕궁 투어, 왕궁 유리공장, 소피아 왕립미술관 방문, 교포 만찬, 왕립 오페라 극장 리허설 관람이 전부다. 그저 한가하게 놀고먹는 것뿐이다. 그러면서 스페인 관광을 거나하게 하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거의 스페인에 잔뜩 취해서 돌아올 모양이다. 낮술에 취해 얼굴이 시뻘겋게 되는 것보다는 나은가? 그 나물에 그 밥인가?

     

윤석열을 뽑고 나서 2달도 안 되었는데 이미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고, 공직 사회의 기강은 흔들리고 있다. 주식 시장과 공무원들의 사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근본적으로 공직자의 권위가 무너지며 사회적 신뢰가 상실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정권 교체기에 흔히 나타나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래서 조선일보를 비롯한 이른바 수구 언론들도 경종의 메시지를 수시로 날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쇠귀에 경 읽기 수준의 언행을 윤-김 부부가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께서 버르장머리 없는 검사들 앞에서 일갈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윤석열도 그 ‘막 하는’ 검찰 바닥에서 놀던 뒤끝이 여전히 남은 모양이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뭐라 하든지 막 할 작심을 한 사람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도 그에게 바른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에도 말 한대로 윤석열, 김건희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무엇보다 그 부부가 이런 식으로 막 하도록 멍석을 깔아준 대한민국의 국민이 있다. 그들은 지금도 그 막 하는 것을 방치할 뿐 아니라 더 나가 잘한다고 변죽까지 울리고 있다.   

  

흔히 반대파에서 ‘개돼지’라고 폄훼하여 부르는 그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의 행태를 보면 문자 그대로 개돼지나 다름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윤석열의 잘못을 지적하면 바로 ‘빨갱이’를 들먹인다. 아무 대책 없이 개방된 청와대에 들어가 가래침을 뱉고, 문화재를 훼손하고, 화장실을 더럽힌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욕하다 배가 고픈 모양인지 청와대 잔디 바닥 아무 데나 퍼질러 앉아 들고 온 음식으로 고픈 배를 맘대로 채운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독일로 달려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 그만’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친일매국 행위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이다. 친절하여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까지 해서 말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자 부리나케 달려가 수상 반대 소동을 벌인 자들과 조금도 다름없다. 전 세계 어느 민족도 이런 짓까지 하지는 않는다. 예절도 부끄러움도 없다. 보수는 반드시 민족주의와 궤를 같이하는 법인데 한국의 보수는 친일, 친미를 거리낌 없이 내세운다. 이들은 ‘꼴 보기 싫은 빨갱이’만 아니면 친미는 물론 친일도 무방하단다. 그래서 이들은 그저 감정을 배설을 하려고 윤석열을 지지한 것처럼 보인다. 이젠 슬프지도 기가 막히지도 않는다. 그저 앞이 막막할 뿐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런 ‘개돼지’들이 대한민국에 절반이나 있으니 윤석열, 김건희 부부는 문자 그대로 ‘막 해도’ 아무런 두려움이 없을 것이 뻔하지 않은가? 이런 현상을 보고 국민의 나머지 절반은 어쩌다가 나라가 이 모양이 되었냐고 한탄한다. 그러나 그 한탄하는 진영도 크게 나아 보이지 않는다.   

   

친문과 친이로 나뉘어 권력 싸움에만 몰두한다. 그것도 모자라 다시 개딸들과 박지현이 죽자고 싸운다. 그런 와중에 호남 세력은 절대로 이재명을 밀 수 없다고 공언한다. 경제 파탄이 와서 나라가 흔들리는 데도 170여 석을 차지한 다수당은 그저 권력다툼에만 집중한다. 사실 180여 석을 몰아주어도 아무것도 못했으니 170석으로 무슨 일을 하겠는가? 더구나 지금과 같은 사분오열의 콩가루 집안을 스스로 만들면서 말이다. 이 모든 사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낙연은 미국으로 도망가 편히 쉬면서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고. 목에 힘깨나 준다는 이른바 ‘원로들’은 잠꼬대나 하고 있고.   

  

국민이 존경하고 믿을만한 인물이 단  한 명도 안 보인다. 권위가 사라진 자리에 권위주의와 내로남불, 그리고 소탐대실만 난무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그러니 천공이 날뛰며 마치 라스푸틴이나 된 것처럼 득의양양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앞에서 말한 대로 윤석열과 김건희, 한동훈은 물론 천공도 잘못이 없다. 이낙연도 박지현도 ‘개딸’도, 그리고 ‘이대남’도 잘못이 없다. 또한 국민의힘이면 덮어놓고 지지하는 60대 이상도 잘못이 없다. 어차피 이들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 더 정확히 말해서 징표일 뿐이다. 나라에 망조가 들렸다는 사실을 이들 모두가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문자 그대로 눈뜨고 코 베이는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분명히 김건희의 행태가 매우 그로테스크하지만 아무도 견제할 수가 없다. 권위가 사라진 나라에서 자연히 벌어지는 일이다. 그래서 그저 이런 사달을 뻔히 바라보면서도 당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바로 천명이라고 한다. 이런 천명은 개인의 사주와 무관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죄 없는 이들도 죄인들과 함께 틴 여객기에 타고 있다가 같이 추락하여 몰살되는 것이다.     

 

윤석열이 0.73%p 차이로 신승을 한 것도, 김건희가 조용히 내조만 한다고 공언하고도 저리 휘젓고 다니는 것도,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래알처럼 부서지는 것도, 국민이 사분오열되어 서로 못 잡아먹어 안 달하는 것도, 천공이 헛소리 하는 것도 다 국운의 징표이다.     


사실 이런 징표를 받은 민족과 그들의 대응에 대한 극명한 비유가 성경책에 나온다. 바로 니느베와 소돔과 고모라의 비유다. 예언자 요나가 니느베에 가서 신이 그 도시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선언하자 왕과 그 백성이 당장 회개하고 바른 길을 가니 신이 그들을 용서하고 모두가 살아남게 해 주었다. 반면에 소돔과 고모라는 롯이 신의 경고를 전했어도 끄떡 않고 계속 죄를 지었다. 그 죄는 무엇인가? 바로 교만과 풍요의 만끽과 태만이었다. 설마 이런 풍요로운 도시가 망하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넘치는 도시가 망한 것이다. 결국 현재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무슨 파국이 올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쾌락만 추구하는 민족에게 남은 길은 파멸뿐이다. 그것이 뻔히 보이는데 뾰족한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 다 미쳐 돌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슬프지도 않다. 그저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기도나 해야 할 모양이다. 기도드리면서 태우는 촛불이 탄핵의 촛불로 이어지는 날이 언제쯤 올까? <역경>에 나오는 대로 하늘의 운행은 쉼이 없는 법이니 그 기미가 탄핵 촛불에 나타날 때가 빨리 오기를 바랄 뿐이다. 5천 년 넘어 버틴  이 나라를 이 모양을 놔둘 수는 없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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