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국민이 한심한 지도자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한겨레21>의 기사 제목이다. (참조: https://news.v.daum.net/v/20220719103306596) 물론 원제는 ‘대통령은 왜 김건희 여사 이야기에는 일단 발끈할까’이다. 한겨레에서 표절 신고를 한다면? 뭐 일단 따옴표를 하고 출처를 밝혔다. ‘Member Yuji’ 수준의 글을 쓰고 그것을 통과시키는 자들은 이런 절차를 모르겠지?
각설하고
이 글을 쓴 박다혜는 어느 부장 검사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처가는 그에게 운명공동체다. 김 여사 덕에 대통령이 됐다고 믿고, 김 여사를 문제 삼으면 참지 못한다.” 운명 공동체라고? 참 측은하다. <열린공감TV>에서 왜 윤석열과 김건희가 운명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는지 그 전후 사정을 탈탈 털어주었으니 그 이유는 더 이상 궁금하지도 않다. 다만 대선 이전에 이미 이 두 커플의 관계가 다 드러났고 김건희 측에서 <열린공감TV>를 고발한다고 난리 쳤지만 아직도 조용한 것을 보아 그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을 뽑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순히 문재인 정권에 대한 혐오였다.
한심한 국민이 한심한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데 바로 그 좋은 예를 내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볼 줄을 정말 몰랐다. 그나마 이승만은 카리스마가 있었고, 박정희는 힘이 있었고, 이명박은 거짓말이 탁월했고, 박근혜는 선거의 여왕이기라도 했다. 그런데 윤석열은? 그저 ‘먹고 노는’ 모습 말고 본 것이 없다. 그런데도 그를 뽑았다. 그러더니 두 달도 안 되어 차라리 이재명을 뽑았으면 좋았다고 말하는 국민이 50%를 넘는다. 그래도 윤석열이라는 이들은 35%이고. 대선 때 득표율이 48.56%였으니 거의 3분의 1의 국민이 두 달도 안 되어 맘이 변한 것이다.
도대체 왜 이 모양인가? 정말 그 나물에 그 밥인 윤석열과 그를 뽑은 자들이다.
박다혜는 미국 뉴욕 시에나대학교 연구소가 제시했다는 한 나라의 지도자의 아내가 과연 적절한 역할을 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10가지 기준을 인용한다. 여기에서 다시 나열해 본다. 배경(Background), 청렴성(Integrity), 지도력(Leadership), 용기(Courage), 대중적 이미지(Public Image), 업적(Accomplishments), 국가 기여도(Value to the Country), 대통령 기여도(Value to the President), 백악관 관리인으로서 역할(내조·Being the White House Steward), 여성 지도자로서 주체성(Being Her Own Woman).
이 가운데 김건희에게 적용해 볼 것이 무엇인가?
배경? 사실 김건희의 출신 배경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어릴 때 가정환경은 어땠는지? 친구들과의 관계는 어땠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저 갑자기 국민대에서 관상 앱을 주제로 매우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작이 매우 의심되는 이력서로 여기저기 강사 자리를 기웃거렸다는 것만이 알려졌을 뿐이다.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김건희의 글은 논문은커녕 잡문도 아니다. 이를 두고 김건희가 나와 논쟁을 벌이겠다면 언제든 상대해 주겠다. 암튼 김건희의 배경은 여전히 ‘신비’의 영역에 남아 있다.
청렴성? 그냥 ‘개 사과’나 주고 말자.
지도력? 그냥 넘어가자
용기? 아 이것은 할 말이 있겠다. 김건희가 지금은 쥐 죽은 듯 조용하지만 한 때 방방 뛰던 모습을 보면 용기가 있나 보다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용기는 원래 라틴어로 virtus라고 한다. 이것이 영어로 넘어가면서 virtue, 곧 ‘덕’이라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용기는 덕이 있는 사람이 정의를 위하여 발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김건희가 보여준 것은? ‘객기’일 뿐이다. 1억짜리 목걸이를 차고 수천만 원짜리 옷을 입으면 유럽의 여자들이 ‘환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당당히 NATO 회의에 곁다리로 간 거라면 ‘객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천인공로’할 어느 도사란 작자가 김건희 보고 해외에 나가 패션 외교를 하라고 했다는 풍문이 있는데, 만약 그 말을 믿은 거라면 ‘객기’에 더하여 ‘무명’이라고 하겠다. 스페인어는 고사하고 영어로 small talk조차 단 한 마디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외교 무대 등단인가?
대중적 이미지? 이건 어느 정도 있지 않나? 그런데 그 이미지가 지도자의 훌륭한 내조자와는 전혀 거리가 먼, ‘패션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라면 기가 막히는 일 아닌가? 지금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소리이니 말이다. 김건희가 영국 윌리엄 왕자의 아내인 케이트 미들턴(Catherine Elizabeth Middleton)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진정한 ‘패션 셀러브리티’로 불려도 될 것이다. 그러나 뱁새가 황새를 쫓는 것도 분수가 있는 것이지... “치마, 디올, 휴지, 귀 성형, 팔찌, 목걸이, 발찌…” 박다혜의 글에 따르면 이는 모두 최근 3개월 동안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김건희 관련 검색어 상위에 랭크된 단어들이라고 한다. ‘김건희’하면 떠오르는 것이 이것 말고 뭐가 더 있나? 아 ‘개 사과’ 정도? 그리고 그 ‘우크라이나 귤’? 정말 X팔리지 않나? 그런데 이런 관련어를 검색한 것이 원숭이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누굴 탓하겠는가?
업적? 겨우 들어 볼 수 있을게 그 ‘코바나 콘텐츠’? 그냥 웃고 말자.
국가 기여도? 개나 줘버리자.
대통령 기여도? 윤석열의 지지도가 20%로 폭락하는 데 기여한 것은 있다고 보인다.
나머지 두 개는 미국적인 것이니 생략하자.
대한민국에 이런 한심한 커플을 선택한 국민만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시 김다혜의 글을 인용해 보면 ‘대통령 배우자의 바람직한 스타일’과 관련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한국행정학회와 한국정치학회 회원 교수 100명을 조사했더니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이미지’(48.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전문적인 자기 영역을 갖는 적극적인 이미지’(21.6%)와 ‘대통령의 정치 및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이미지’(15.4%) 순서였다(조은희, ‘대통령 배우자의 바람직한 역할과 자질’, 한국행정학회 동계학술발표논문집, 2006년) 그리고 <한국일보>가 2017년 20~70대 성인 남녀 517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대통령 배우자상’을 조사한 결과, ‘대통령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사회의 음지와 소외계층을 찾아 돌보는 국모형’이란 응답이 83.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동·여성·사회복지 등 독자적 사업을 통해 국정에 참여하는 정책가형’이 38.3%로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김건희를 이런 국민의 바람에 대입해 보면 무슨 답이 나오나? 아예 말을 말자.
그런데도 윤석열은 김건희의 ‘김’자만 나와도 발끈한다고? 사실 지금 누가 정말로 발끈해야 하는지 윤석열은 정말 모른다는 말인가? 그 ‘천인공로’ 할 자칭 도사만 믿고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여기에서 위에서 말한 어느 부장 검사가 한 말을 곱씹어보니 이 나라의 미래를 예언한 것 같아서 등골이 오싹해진다.
“처가는 그에게 운명공동체다. 김 여사 덕에 대통령이 됐다고 믿고, 김 여사를 문제 삼으면 참지 못한다.”
그런 자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겼으니 이제 대한민국은 윤석열 처가와 운명공동체가 되고 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