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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pr 05. 2023

밥 한 공기 더 먹으며 보수마을 세우나?

국민의힘의 설화 시리즈는 언제나 끝날까?

   

공깃밥 ⓒ 밥 한 공기 더 비우기 운동본부


요즘 민주당은 속으로 웃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국민의힘의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헛소리를 해대면서 지지율 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당내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태영호가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4.3 사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제가 북한에서 와서 잘 안다.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발언에 대하여 비난 여론이 들끓어도 그는 지난 3일 다음과 같이 당당하게 말했다.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이나 폄훼를 한 일도 없다.”    

 

김재원도 이에 한몫 거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한다. ……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 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     


다만 김재원은 태영호와는 달리 즉각 반성하고 스스로 한 달 근신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재원은 이미 전광훈과 더불어 5.18 정신 폄훼, 조상 무덤 파기, 전광훈의 우파 진영 천하통일 발언으로 죽을 쑨 참이다. 스리 스트라이크 아웃을 스스로 자청한 셈이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는지 조수진이 현재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뜬금없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쌀과 관련해 민생119에서 나온 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진행자가 하도 기가 막혀 한 공기 다 먹기냐 두 공기 먹기냐고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당당하게 논지를 전개해 나갔다.  

   

“여성분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밥은 다른 식품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 …… 그런 걸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든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참조: https://v.daum.net/v/t4f6Bwv8JX)     


위의 세 사람이 국민의힘에 4명밖에 없는 최고위원이다. 일반 의원이나 당원도 아니다. 더구나 조수진은 국민의힘이 자청해서 만든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이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것일까? 이들이 설마 국민의힘 안의 엑스맨일리는 없는데 말이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PPAT, 곧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 제도를 폐지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대표인 김기현이 "헛소리를 떠드는 놈이 누군지 색출하라고 지시했다."는데 과연 누가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할지 국민의힘은 완전한 복마전으로 변하고 있다.(참조: https://v.daum.net/v/20230405145603656) 민주당과의 기싸움에 전력을 기울여도 모자라는 판에 국민의힘 내부 단속도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어찌 해석해야 할까?     


한마디로 국민의힘은 영이 서지 않고 있다. 특히 김기현을 억지로 얼굴마담으로 세운 이후에는 거의 허수아비 노릇만 하고 있다. 민주당을 맞상대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인데 현재 정국은 민주당과 대통령실, 정확히 말해서는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맞짱 대결만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완전한 노룩 패싱'을 당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사달만 계속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로 떨어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현재 국민의힘이 언론에 보도될 때는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들의 설화 아니면 대통령실에 불려 가 공깃밥 한 그릇 깨끗이 비울 때뿐이다.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지만 정작 내놓은 대안은 하나도 안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반주를 곁들여 밥 먹는 일이기에 조수진이 그리 당당하게 밥 한 공기, 내친김에 밥 두 공기 깔끔하게 비우기 운동을 시작할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이건 뭐 과거 박정희 시절의 새마을 운동을 찜 쪄먹는 수준 아닌가? 어차피 전광훈이 보수 천하통일의 과업을 완수했으니 다 차려진 밥상에서 밥만 먹고 가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리라.      


문득 영감이 떠올라 조수진을 위하여 밥 한 공기 더 먹기 운동 촉진을 위한 다음과 같은 노래를 권해본다. 



공깃밥 소비 촉진 운동가

    

1절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밥 한 공기 비우세     

2절

5.18은 없애고 4.3도 치워서

보수통일 이루어 보수끼리 잘살세     

3절

서로서로 날리며 땀 흘려서 입 막고

내로남불 힘써서 보수마을 만드세     

4절

소주맥주 마셔서 취하면서 일하고

빈밥공기 내세워 보수마을 만드세     

후렴

살기 좋은 보수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곡조는 잘 알아서 하겠지? 아니면 그냥 양푼 비빔밥으로 바꿀까? 기왕 밥 먹는 거 볶음밥 곱빼기로 질러? 화끈하게 말이다. 


참으로 답답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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