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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pr 19. 2023

윤석열, 바이든 대통령이 좋은 궁합이라고?

- 미국에는 사주팔자를 아는 자가 없다.

미국과 합이 될지니 미국이 우리를 자유케 하리라? ⓒ pixabay


<뉴스1>이 ‘美당국자 "尹-바이든, 좋은 궁합…내주 정상간 강력한 관계 볼 것"’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미국의 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으로 있는 에드 케이건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출처: https://v.daum.net/v/20230419070840176?f=p) ‘미국도 궁합을 보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단어를 찾아보았더니 영어 ‘chemistry’를 김현 특파원이라는 자가 번역한 것이다. 물론 넓은 의미로 ‘케미가 맞는다’는 콩글리시보다야 와닿는 번역이겠다. 그러나 사실 궁합은 케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궁합이란 무엇인가? 동양의 점술에서 궁합은 宮合이라는 한자가 의미하는 대로 여자의 자궁 가까이에 삽입된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성기와 문자 그대로 합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성관계를 할 때 기쁨이 충만해지는 상태를 궁합이 맞는다고 하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이 현재 기쁨이 충만한 관계인가? 어디 한 번 살펴보자.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도 다음과 같이 나온다.     


궁합1(宮合원어 보기)


「명사」     

『민속』 혼인할 남녀의 사주를 오행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좋고 나쁨을 알아보는 점.     

궁합을 보다.

궁합이 좋다.

사주쟁이 집에서 본 궁합은 만날 내외가 만난 천생연분이라고 했고 택일은 이듬해 삼월 초엿샛날로 났다.≪박완서, 미망≫(출처: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   

  

김현의 머릿속에 이 사전적 의미가 들어가 있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국가와 국가 사이의 궁합이 좋다면 어느 하나는 여자요 어느 하나는 남자라는 것을 전제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럼 미국과 한국 가운데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더 파고들어 가 보자.  

   

술사들이 논하는 음양오행론에서 미국은 경금이다. 그리고 한국은 을목이다. 그렇다면 을경합 아닌가? 당연히 미국과 한국이 합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을경합화금 아닌가? 결국 미국을 가까이할수록 한국은 그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해석이 된다. 물론 학파에 따라 합만 되고 화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통 원리에서는 화한다. 다만 그 화가 되었다고 해서 을목의 성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각설하고 계속 미국과 한국의 궁합을 보자.     


을목이 볼 때 경금은 정관이다. 교과서적으로 정관은 남편, 법칙, 충성심, 복종심, 책임감, 신회를 의미하니 을목인 한국이 미국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복종심과 충성심이 들만도 하겠다. 그럼 경금이 볼 때 을목은 정재다. 정재는 본처이며 월급이다. 곧 마누라감이며 착실한 돈줄이라는 말이다. 이래서 한국은 늘 미국의 밥이 되어온 것이다. 물론 미신이라고 하겠지만 해석은 맞다.   

  

그렇다면 한반도 주변의 다른 나라는 어떤가? 중국은 무토, 러시아는 임수, 일본은 갑목이다. 중국과 미국은 토생금이니 중국이 미국의 기운을 살린다.. 미국과 러시아는 금생수이니 러시아가 미국의 도움을 받는다. 일본은 갑목이라서 ‘깝죽거리게’ 되지만 경금 도끼에 개박살이 나게 되어 있다. 북한은? 북한은 갑목이다. 그래서 일본처럼 까불고 있지만 당연히 한방에 날아가게 되어 있다.   

   

음양오행으로만 본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6개국 가운데 미국과 합을 이루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뿐이다. 그러니 궁합이 좋다는 말을 해도 무방하겠다. 을경합금이니 말이다. 이거는 뭐 좋고 말고도 없다. 평생 붙어살아야만 하는 팔자니 말이다.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가 점방에 찾아와서 을경합의 사주 격국이라면 술사는 두말 않고 ‘붙어살아라’할 것이다. 그러니 나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을경합이 되면 속국이 되는 것이니 한국에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음양오행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을목과 경금 사이에 임수가 놓여야 한다. 곧 러시아를 중간에 놓고 미국과 흥정을 벌여야 하는 것이다.    

  

이 모양을 사주팔자의 원국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乙壬庚     


아주 아름다운 관인상생의 모양으로 을목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척을 지고 있으니 언감생심이다. 한국이 살려면 음양오행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가 화해하고 중국을 견제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중국이 미국 경제의 촉진제가 되는 구조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은? 그냥 찌그러져 있으면 된다. 사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갑목과 을목이니 유명한 등라계갑의 관계다. 등라계갑이란? 한마디로 을목이 갑목을 타고 올라가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일견 갑목에 의존하고 살아야 하니 식민지가 되어야 한다는 해석이 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일본을 타고 올라 결국 일본을 칭칭 감아 꼼짝 못 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 토착 왜구들은 이를 잘못 해석하여 일본이 주군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 아닌가?   

  

참고로 북한과 일본은? 둘 다 갑목이니 한번 붙으면 둘 중 하나는 박살 나게 되어 있다. 그 사정을 둘 다 잘 알고 있기에 서로 으르렁대기만 하고 실제로 싸울 생각은 조금도 없다. 한국은 어차피 을목이라 북한이나 일본과 '맞짱' 뜰 팔자가 절대 아니다.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신라 통일 과정의 벤치마킹일 뿐이다. 그래서 통일은 사주 궁합을 떠나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일은 없을 것이다. 신라가 통일할 것이라고는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른바 '수동적 능동성'을 발휘하여 상황이 무르익었을 때 천운으로 통일을 하게 된다. 그러니 섣불리 나설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밴드왜건 효과만 노린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은 천운이니 천기를 살펴야 할 것이다. 


중국은 어떤가? 음양오행적으로 중국은 무토이니 을목이 뿌리내리기 벅차다. 나무에 필요한 흙이기에 뿌리를 내려보지만 잘 안 된다. 사실 이 씨 조선 시대까지 중국에 뿌리를 박고 버텨온 한국이지만 여기까지다. 이제는 흙을 가려가며 뿌리를 잘 내려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음양오행적으로도 주변의 4대 강국을 잘 이용해야 한다. 을경합으로 묶이고 나면 손쓸 방도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알아서 경금의 품 안에 달려드는 을목의 형국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김현 특파원은 굳이 미국과 한국이 아니라 굳이 윤석열, 바이든 두 사람의 개인적인 궁합을 논하였는데 과연 그런가? 한번 두 사람의 사주를 보자.     


세간에는 정치인의 사주가 여러 버전으로 떠돌기에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이미 벌어진 일을 놓고 역으로 추정해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다음 두 사주가 가장 신뢰성이 높다. 먼저 삼각산인 명의의 명리 칼럼으로 “윤석열 사주, 조국을 이길 수 있을까?”(https://blog.naver.com/doorskyj/221662146128)라는 제목을 달고 풀이한 사주다.     


乙庚戊庚

酉辰子子 乾命 7大運      


삼각산인의 해석은 이렇다. “양인이 허신으로 불러들인 七殺과 합하여 羊刃合殺하므로 최고위 권력까지 갈 수 있는 형국입니다. 어쩌면 검찰 총장이 아니라 그보다 더 놓은 자리도 갈 수 있는 사주입니다.” 실제로 그리 되었다.     


‘우호성의 사주 사랑’이라는 주제로 영남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사주 해석 칼럼이다. 2020년 7월 7일에 쓴 글에서 우호성 씨가 윤석열의 사주에서 시를 병술시 곧 저녁 8시로 보고 있다.(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00707000742344)     


丙庚戊庚

戌辰子子 乾命 6大運      


우호성 씨의 해석을 보자. “또한 그의 사주에서 木은 배우자에 해당하는 코드인 재성(財星)이다. 재성이 없으니 소위 말하는 무재(無財) 사주다. 무재의 남자는 배우자 인연이 잘 안 닿아 결혼이 늦어지거나 완전무결한 아내를 얻기 어렵다. 다행히 일지 辰의 초기 장간 乙이 木으로서 재성에 해당하며 재성이 지지 속에 숨어 있으니 100% 무재 사주는 아니다. 다만 이 재성이 사묘(四墓)의 하나인 辰 속에 들어 있는 처성입묘(妻星入墓) 형국인 것은 아름답지 않다.”     


현재 배우자의 언행이 저잣거리의 입방아에 계속 오르는 것을 보아 맞는 해석이다.   

  

어찌 되었든 둘 다 경진 일주다. 그렇다면 바이든의 사주는?     


O丁辛壬

O丑亥午 乾命 6大運     


온순한 정화일주다. 게다가 정관인 임수가 투출 했으니 그야말로 맑은 선비다. 연지에 비견도 있으니 집안도 좋다. 참 좋은 사주다. 비록 자식 농사는 큰 소득이 없었지만 관성이 관직으로 흘러 잘 쓰인 사주다. 현재 대운인 기미 식신이다. 아마 막 나가고 싶을 것이다. 평생 원칙만 지키다가 내 맘대로 해도 되는 세상을 만났으니 말이다.   

  

문제는 경금과 정화는 상극이라는 점이다. 정화에게 경금은 밥이다. 그것도 매달 딱딱 월급 나오듯 하는 정재다. 느긋하게 수금하는 형국 아닌가? 경금에게 정화는? 정관이다. 엄격하지만 자애로운 아버지다.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경금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화에 살살 녹아내리는 형국이 될 것이다. 이는 궁합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당하는 경우이다. 이번 미국 국빈 방문도 그래서 당하는 모양이 연출될 것이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오늘도 무사히'를 기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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