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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May 27. 2023

‘내 딸 때문에 다른 사람 탈락한 적 없다’라고?

조국에게 묻는다.

사회적 탈락자는 안 보이나? ⓒ Kevin Carter


조국 씨가 딸 조민 때문에 다른 학생이 피해 입은 적 없다고 주장했단다. 요즘 조국 씨가 이른바 북콘서트를 여기저기서 열고 다니는 모양인데 그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단다. 딸 조민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부산대 (자체) 조사에서 딸 때문에 다른 사람이 떨어진 적이 없다"조 주장하면서 "표창장 자체가 유죄라는 판결에 항소해 놓은 상태"로 입학취소 결정이 '정당하다'는 1심판결에 유감을 나타냈단다.   

  

뭐 딸을 둔 아버지의 심정을 나무랄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러나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사사로운 정을 내세워 법안정성을 해치는 발언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는 그 후안무치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익을 공익에 앞세우라고 법에서 배운 적이 있다는 말인가?     


그 딸에 대해 조국 씨는 "지금까지 겉으로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속상하겠느냐. 마음속에 울분과 화가 있는데도 아빠와 가족에게는 일부러 표시를 안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단다. 그런데 이어서 딸이 "의사 생활을 할 때는 정신없이 살았는데, (지금은) 본인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상황을 맞아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많이 한다."는 말도 더했다. 속상한 자유로움이라... 아마도 조민이 유튜브로 사생활을 노출하며 ‘즐기는’ 것을 말한 것 같다. 그리고 "판결이 나쁘게 나더라도 저도 딸내미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단다.(참조: https://v.daum.net/v/20230527082232212)   

   

조민의 의대 입학 사건은 단순히 조국 일가의 개인사가 아니다. 나라 전체를 흔들고 결국 정권교체까지 이르게 만든 대사건이다. 그런데 정작 그 사달의 주인공인 조민은 룰루랄라 유튜브를 운영하고 순식간에 구독자 10만 명 돌파 기념 '실버 버튼' 자랑하게 되었다. 그의 모토는 한 마디로 누가 뭐래 든 ‘나는 내 멋대로 살겠다!’인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의 언행을 보아서 집안에서 그리 키운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른바 좌파들은 그런 조민에게 열광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패거리를 만들어 사회를 분열시킨 공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 공적 책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좌파 진영에서는 아예 한술 더 떠서 조국은 물론 조민의 ‘출마’를 거론한다. 정말 사회가 미쳐가고 있다.     


조국과 조민은 내가 경멸해 마지않는 이른바 ‘강남 좌파’의 몰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좌파는 흔히 윤석열 정부가 권력을 사유화한다고 비난하고, 전광훈이 종교를 사익에 악용한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지금 조국과 조민이 보여주는 행태는 그들이 비난하는 대상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조국 씨가 말한 대로 조민이 ‘속으로는 얼마나 속상한지’ ‘마음속에 울분과 화가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런데 조민의 그런 울분과 화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좌파가 그리 자주 입에 올리는 노동자, 농민인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서민인가?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는 청년 실업자인가? 만기가 되어 오늘도 반지하방에서 짐을 싸서 또 다른 반지하방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겨야 하는 무주택자인가? 조민과 조국이 그들을 위해 속상해하고 울분을 터뜨린 적이 있나? 그저 억지로 들어간 의대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억울해서 아닌가?  

   

나라를 그 정도 뒤집어 놓고 정권교체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면 반성하고 ‘나’가 아닌 ‘남’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울분과 화를 살펴야 도리가 아닌가?    

 

좌파를 말아먹는 것이 결국 좌파라는 명언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목격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 조민이나 조국이 나온다고? 제발 나오기 바란다. 그래서 ‘개 박살’ 나야 정신 차릴 모양이니 말이다. 정치를 무슨 자기 집 안방에서 하는 소꿉놀이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정말 기가 차다. 엄마 찬스로  ‘심심하니 의대나 가볼까?’ 하는 맘과 같이 아빠 찬스로 ‘심심하니 국회의원이나 돼볼까?’ 하는 심정인가? 지금 민주당이 얼치기 짝퉁 서민정당 코스프레를 하면서 180석을 얻은 횡재에 취해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이 조국 부녀에게 그대로 보인다. 자기 패거리가 너 잘났다 하니 정말 잘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조국 씨가 딸 조민이 정말로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의 사고방식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는 많은 ‘비 강남 좌파’ 학생들, MZ세대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그래서 정권교체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 그 피해를 지금 국민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현재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낮은 반사이익을 누리는 민주당과 좌파들의 공심리가 바로 이 나라를 분열과 절망으로 몰고 가고 있다.     


김남국의 ‘코인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할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민주당을 밀어야만 하는 운명적인 좌파의 약점을 이용해서 자리만 보존하려는 자들이 모인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몰락해도 ‘강남 좌파’는 오늘도 유튜브에서 인터넷에서 여론몰이하며 ‘떵떵거리며’ 살 것이다. 조민의 유튜브도 곧 김어준처럼 조공을 바치는 좌파들의 성지가 될 모양이니 말이다. 그러니 의사 면허가 박탈돼도 지금까지 유지해 온 우아한 ‘강남 좌파’의 삶은 보장될 모양이다. 그 좌파가 구두선처럼 읊조리는 노동자, 농민, 서민, 실업자, 무주택자는 번개탄을 오늘 피울지 내일 피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좌파든 우파든 그저 사회를 분열시켜 내 편의 피나 빨아먹는 흡혈귀들만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아한 강남 좌파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척결해야 할 흡혈귀들이다. 우파는 욕이라도 먹고 있지만 좌파는 남 욕하면서 먹고살면서도 도덕적인 척하는 역겨운 존재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뒤를 캐보면 그들이 욕하는 우파보다 더 더러운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하게 된다.   

    

도대체 좌를 보나 우를 보나 이 사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일까? 내가 과거 ‘노하우’ 필진으로 내 온 마음을 모아 응원했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하에서 통곡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조국에게 묻는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통곡 소리가 정말 안 들리는가? 그저 딸의 속마음만 걱정되는가? 정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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