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조국의 아들 조원이 석사학위를 반납한다고?

결국 조국 일가가 민주당을 말아먹을 것이다.

by Francis Lee
의사는 아무나 하나?


조국의 아들 조원이 연세대에서 받은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힌 내용증명을 연세대에 보냈단다. 조원은 지난 2017학년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 석·박사 통합과정에서 탈락하자 2018년 1학기에 재응시해 합격했고 2021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제가 생겼다. 입학 전형 때 현재 민주당 의원인 최강욱 변호사가 일하던 법무 법인에서 ‘허위로’ 발급한 인턴 확인서를 제출한 것이다. 최강욱 의원은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돼 이미 2021년 1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그대로 인정됐다, 현재는 이 사건이 대법원에 상고가 된 상태다. 분명히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연세대는 조원의 석사학위 유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공정위)를 구성했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이미 수여된 석사학위는 오로지 대학 총장만이 대학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취소할 수 있다. 그러니 조원이 무슨 말을 하든 씨알도 안 먹히게 되어 있는 것이 법이다. 그런데 조원이 석사 반납한단다. 마치 인터넷에서 산 물건 돌려주겠다는 듯이 말이다. 이 무슨 망발인가? 조국 일가는 현재 조국, 그 아내 정경심, 딸 조민, 아들 조원이 모두 법에 따른 제재의 대상이 되어 있다. 마침 조민의 소식도 들린다.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입학 취소 처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단다. 그것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재 진행 중인 고려대와 부산대 입학 취소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고자 한다"라고 선포한 것이다. 이어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 앞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라는 소감도 알뜰히 덧붙였다. 일설에 의하면 기소될 것이 두려워 미리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작전을 짠 것이라고 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럴수록 더 ‘밉상’이 된다는 것을 조국 가족만 모르고 있나?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강남좌파’ 집안의 왕자와 공주로 무소불위, 안하무인, 지존 지엄의 삶을 살아왔던 행태를 그대로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그만이기는 하다. 게다가 시시한 영상 하나만 올려도 난리를 피우는 팬덤을 이루는 이가 수십만 명을 헤아리니 두려울 것이 무엇이랴? 그러나 이것은 정말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그 ‘자유’를 이렇게 몸소 실천하는 집안도 참 드물 것으로 보인다. 아마 반성이 뭔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그저 '강남좌파' 지존의 모습일 뿐이다.

그런데 왜 지금 딸과 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취소 취하 행진을 하는 것일까? 아버지가 조국이라서 그런가? 그런 의심을 떨치지 않을 수 없다. 조국은 여전히 이른바 진보좌파의 아이콘이다. 그래서 내년 총선 심지어 차기 대선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전에 조국의 사주를 논하면서 갈파한 대로 조국은 절대로 ‘큰 인물’이 될 수 없는 천상 샌님 사주를 타고났다. 그저 자기 집 밖에 모르는 사주인 데다 아내 자리인 재성이 완전히 깨져 있다. 그래서 남편이 아니라 아내가 감옥에 가게 된 것이다. 현재 양평 도로 문제로 매일 설화를 당하고 있는 원희룡과 비교하여 문자 그대로 ‘쨉’이 안 되는 그릇이다. 그런 사람을 두고 팬덤이 형성되어 진보좌파의 선두에 서기를 바란다고? 정말로 한국의 진보좌파가 스스로 붕괴하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사태를 보고 뭐라 할까? 아마 조국이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놓고 인물평을 잠깐 해보자.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말고는 인물이 없다. 물론 원희룡이 그 좋은 수재 머리를 나름대로 굴려 총선과 대선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지난번에 말한 대로 그릇이 아니다. 그런데 그릇이 아니기로는 한동훈도 피장파장이다. 그렇다고 다른 인물이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한계다. 홍준표는 이미 살아온 날이 ‘너무’ 많고, 유승민은 조직이 없다. 김무성은 킹메이커 말고는 할 일이 없다. 나머지는 눈에도 안 뜨이는 오합지졸들이다. 민주당은 이재명이 군계일학으로 버티고 있지만 당내의 적이 너무 많다. ‘문파’와도 여전히 껄끄럽다. 더구나 호남을 등에 업고 아직도 머리를 굴리는 이낙연이 너무 걸리적거린다. 반이재명 세력이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 이낙연은 이미 나이만으로도 낙엽이니 대선은 고사하고 총선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조국을 선택지로 여기는 분위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조국이 총선이든 대선이든 등장하게 되면 바로 한동훈과 맞서게 될 것이고 그 결과는 뻔하다. 문재인 정권이 무너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조국 일가다. 조국 일가에 대한 특히 MZ세대의 분노가 정권 교체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진보좌파 진영에서는 조중동의 언론 조작 결과라고 자위하지만, 조국 일가는 분명히 범죄를 저질렀다. 그래서 법의 심판도 받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조국에 목을 매는 팬덤이 있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는 팬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서로 철저히 갈라진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캐스팅 보트는 늘 이른바 ‘중도층’이 행사했다. 현재도 그 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0%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 나머지 30~40%의 중도층의 마음이 결국 정권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고 지켜만 본다.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시끄럽게 떠들어도 좀처럼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 물론 진보와 보수 진영은 이들의 침묵을 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다. 이른바 샤이 보수, 샤이 진보라는 어색한 용어를 써가면서 말이다.


지난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겨우 0.73%p로 승리를 거두었다. 표로 따지면 27만 표다. 다시 말해서 14만 명 정도, 곧 0.4%만 마음을 바꾸었다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이 아무리 시끄럽게 굴어도 이 0.4%를 확보 못 하면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는 엄연한 진실을 지난 대선이 보여주었다. 그런데 민주당은 여전히 지난 총선의 대승에 눈이 멀어 대선에서 패배한 것의 의미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는 모양이다. 정확히 알았다면 조국과 조민을 그렇게 ‘떠받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조국 팬덤이 계속 힘을 발휘하고 결국 총선과 대선에 조국만이 아니라 조민까지 등장한다면 진보 세력은 대선 패배에 이어 총선에서 대패하는 치도곤을 당할 것이다. 그리되면 그저 강성 팬덤에 묻어가면서 조국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는 동안 결국 진보 세력이 완전히 궤멸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끊임없이 실수를 지속해 왔다. 그런데도 169석을 지닌 민주당이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겨우 내세우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 물고 늘어지기다. 국민의 호기심 충족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듯이. 그 모습을 보고 있지나 오히려 민주당이 현재 ‘김건희 신드롬’에 빠진 것처럼 보일 정도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소탐대실과 팬덤 광풍에 밀려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마저 잃게 된다면 한국 정치는 블랙홀에 빠지고 그나마 버티던 정치적 균형은 붕괴할 것이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이 당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 날씨만큼이나 속에 열불이 나는 정치판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원희룡의 ‘깊지 않은’ 속내가 보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