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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ug 29. 2023

빛나는 태양이며 구국의 지도자인 윤석열 대통령 만세!

김관용 덕분에 이제야 대통령의 참모습을 알게 되었다.

김관용 평통 수석 부의장이 오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평통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 발언에 대한 답사에서 다음과 같은 놀라운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 냈다.   


“먹구름 위 언제나 빛나는 태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먹구름을 걷어내고 혼란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신 구국의 지도자, 우리 민주평통 의장이신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십니다.”    


“오직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유와 연대의 기치 아래 숨 가쁜 정상외교를 전개하고, 특히 북핵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일 동맹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포성 울리는 우크라이나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며 국익에 도움 되는 일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경제와 안보, 안보와 경제, 지금까지 이런 지도자를 만난 적 있습니까?”

(출처: 한겨레,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06267.html)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현이다.    


다음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민족의 태양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시다.”    


“위대한 김정일동지는 김일성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받들어 우리 공화국을 김일성동지의 국가로 강화발전시키시고 민족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우신 절세의 애국자, 사회주의조선의 수호자이시다.”

(출처: 위키문헌,https://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B%AF%BC%EC%A3%BC%EC%A3%BC%EC%9D%98%EC%9D%B8%EB%AF%BC%EA%B3%B5%ED%99%94%EA%B5%AD_%EC%82%AC%ED%9A%8C%EC%A3%BC%EC%9D%98%ED%97%8C%EB%B2%95)    


북한에만 뜨는 줄만 알았던 그 태양이 이제는 남한에도 뜬단다. 바로 그렇게 이제 남한에도 북한의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적할만한 구국의 영도자, 지도자가 나온 모양이라는 사실을, 신통하게도 현 정부가 극혐 하는 ‘빨갱이’의 표현을 빗대어 표절인지 아닌지 ‘알딸딸한’ 말로 말아내는 놀라운 솜씨를 보고 도대체 김관용이 누군가 찾아보았다. 역시 내 기대를 거스르지 않는 인물이다.     


1942년에 경상도 ‘깡촌’에서 태어나 경상도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대학도 1969년 영남대를 나왔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 늦게 2001년 영남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 석사 논문이 온통 표절 의혹 덩어리였다. 29~48페이지까지의 내용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연구보고서 원문 그대로 ctrl+c, ctrl+v 했다고 한다. 그리고 4~25페이지도 표절했다는 것이다. 48~58페이지도 1999년 10월 경기개발연구원 이기영, 김응례 연구원이 쓴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지방정부(경기도)의 인센티브 연구>라는 연구보고서 38~49페이지를 ctrl+c, ctrl+v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아들이 군대를 안 가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공로도 잊지 않았다. 김관용의 아내가 1997년 10월 무렵 병원 관리와 의사에게 2,500만 원을 주고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장남의 병역을 면제시켰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되었다. 결국 병원 관리는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의사도 같은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정작 돈을 건넨 김관용의 아내는 배임증재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 3년이 지나는 바람에 처벌받지 않았다.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A%B4%80%EC%9A%A9)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구국의 지도자 윤석열 대통령 정부에서 한자리할 자격이 있지. 그리고 석사 논문도 표절하고, 아들 병역 비리 의혹도 다 까발려졌음에도 구미 시장을 내리 3선 하고 경북 도지사도 내리 3선 하는 마당에 그깟 답사에서야 빨갱이 나라 헌법이라도 응용하는 것은 일도 아닐 일이다. 북한에서 밀고 내려와 따질 일도 아니고. 표절도 자유고 병역 회피도 자유인 나라 아닌가?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진리를 김관용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김관용의 윤석열 대통령 찬가를 듣고 보니 그저 허튼소리가 아니라는 감이 왔다. 정권 교체 초기에는 어설픈 모습을 자주 연출하여 저잣거리의 안줏감이 되는 자비를 베풀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본격적으로 구국의 지도가 되기로 결심한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좌충우돌하는 듯 보이지만 초지일관하는 맥이 이제 보인다. 한 마디로 문재인 정부에서 비정상화한 모든 것을 정상화한다는 말이다. 정확히 말해 헌정 질서와 법치를 파괴한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할 뿐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차원의 업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정상의 정상화를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이념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에 ‘빨갱이’ 사상으로 사회를 물들여 버린 바람에 나라가 망할 뻔한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다음과 같이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국정 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 하는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문제는 문재인 정부에서 ‘세뇌’를 당한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국정 지지율은 30%대 초반을 벗어날 줄을 모른다. 가장 큰 원인은 정부를 욕만 하는 언론에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이 빨갱이 사상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을 가장 먼저 손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관이 나치 시대 괴벨스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낸다면 이 문제는 가볍게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언론만 장악한다고 ‘빨갱이’ 사상에 단단히 물든 민심을 쉽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어리석은’ 국민이 대통령의 진심을 몰라주고 좌파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일단 집토끼를 단속해야 한다. 그런 단속에 빨갱이 사냥만큼 좋은 것이 또 있으랴? 여기도 빨갱이 사냥, 저기도 빨갱이 사냥으로 쑤석이면 이른바 판을 뒤집을 수 있으니 말이다. 탁월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70% 가까이 되는 국민이 반대하는 정부가 총선에 승리를 거두는 방법은 창조적 파괴 말고 무엇이 있다는 말인가?


나라를 빨갱이와 애국자로 철저하게 양분해 버리면 현재의 30대 70의 구도를 깨고, 결국 최소한 50대 50으로 만들 수 있다. 전두환 독재 정권 시절 설쳐대던 남영동 사람들이 즐겨하던 ‘빨갱이야 애국자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국민은 본능적으로 애국자 편을 들게 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이데올로기 대립에서 피해 입은 진보 진영은 양극단의 상황을 만든 정부에 반발하게 될 것이다. 그 반발을 핑계로 보수진영은 더욱 단결할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영남과 호남이 양분될 것이다. 그리고 영남의 지역구가 월등히 많으니 이 대결의 승자는 보나 마나 국민의힘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보수 지역인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는 그냥 먹고 들어가고. 나머지 서울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러면 새 정부의 나머지 4년은 순풍에 돛 단 배가 될 것 아닌가? 이런 계산을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다 해놓은 것이다. 빨갱이 딱지는 뜬금없이 나온 것이 아니다. 정말 탁월한 지략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은 오늘도 이재명 패거리 이낙연 패거리로 갈려 서로 죽자고 싸운다. 그러다 다 같이 죽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보인다. 지금까지 눌변에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 대통령을 만만히 보고 우스워하는 모양인데,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10단 위에서 ‘놀고 있는’ 빛나는 태양이며 구국의 지도자다. 현재 모든 어젠다 세팅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고 민주당은 그저 그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 가장 걸리적거리는 것이 이재명 대표인데 그것마저 민주당의 이낙연 패거리가 알아서 처리하려고 노리는 중이다. 이런 상황까지 미리 내다본 윤석열 대통령의 혜안이 놀라울 뿐이다. 정부와 여권에서는 그저 이재명 비리의 '설'만 흘리면 된다. 그러면 민주당의 수박이 알아서 변죽 울리고 장단 맞출 것이니 말이다. 대통령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은 사분오열된 민주당의 오합지졸들이 감히 상상도 못 할 경지에 있다. 연찬회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모두 '내가 윤석열이다'  생각하고 선거에 임하라는 하명도 했단다. 이제 분신술에도 능통해졌나 보다. 역시 기를 받아서 그런 거 같다. 내년 총선은 이미 끝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김관용의 말을 재표절해 본다. 이제야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된 기쁨에 넘쳐서 말이다.  


빛나는 태양이며 구국의 지도자인 윤석열 대통령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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