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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Sep 18. 2023

왜 윤석열 정부에는 리플리 증후군 환자가 이리 많을까?

푸닥거리를 해서라도 나라를 말아먹는 악귀를 몰아내고 싶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행의 언행이 날이 갈수록 가관이다. 후보로 지명된 다음인 14일 대통령 부인 김건희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부인했다.    

  

“차라리 저희 딸하고 친구라고 얘기하는 게 더 가짜뉴스로 완벽성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김건희 씨가 사장으로 있던 ‘코바나 컨텐츠’가 주최한 행사에 김행이 창업한 회사인 ‘위키트리’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보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한 변명이 다음과 같다.     

 

“이런 어마어마한 전시를 하는 이 여성은 정말 대단한 전문직 여성인가 보다…”      


끝까지 지기가 거짓말한 것에 사과는 안 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2013년에도 위키트리와 코바나 컨텐츠와 공동 주최한 ‘점핑위드러브전’ 개막식과 2015년 ‘마르로스코 특별전’ 개막식에도 당시 코바나 컨텐츠의 사장인 김건희 씨와 함께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자 이제는 자기가 창업한 ‘위키트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발뺌한다. 그러면서 박근혜 밑에서 청와대 대변인 하느라고 2013년에 자기와 가족의 주식을 다 팔아서 그렇다고 했다. ‘위키트리’에는 2019년 다시 복귀했을 뿐이란다. 그러나 언론이 조사해 보니 지분을 시누이에게 넘긴 것이 바로 드러났다. 그러자 김행은 또 다음과 같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저희 남편 지분을 도저히 팔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누이가 '올케가 공직에 갔는데 국가에서 그렇게 백지신탁을 하라고 했는데 나라도 떠안아 주겠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주식도 처분하고 회사도 떠났는데도 월급을 그대로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위키트리’가 운영하는 '소셜뉴스'에서 2016년 4월부터 부회장으로 일한 대가로 2018년 한 해만으로도 7,500만 원의 급여와 240만 원의 수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도대체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하는 자가 한 나라의 장관 후보가 되는 이 현상을 어찌 이해해야 할까? 최근 김행과 그 남편이 신고한 재산의 액수가 164억 원에 이른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기에 이렇게 거짓말장이면서 그토록 많은 돈을 모았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어 ‘나무위키’를 뒤져보았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대부고를 거쳐 연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했다. 아마도 요리사가 되고 싶었나 보다. 그런데 대학원에서는 느닷없이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음식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모양이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전두환 시절 민정당이 세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개발연구소에 들어가 10년을 버티고 나서 중앙일보의 전문위원으로 채용되었다. 그다음으로는 2022년 16대 대선 때 정몽준 캠프에 가담했다. 그리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철회를 발표하는 역할을 맡았단다. 정몽준이 낙마한 다음에는 옷 가게도 하다가 2010년 ‘위키트리’를 창업하고 부회장까지 했단다. 그러더니 2012년 대선이 되자 이번에는 종편 시사 프로에 나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발언을 열심히 했단다. 박근혜가 당선되자 그 공로로 성 추문으로 쫓겨난 그 유명한 윤창중과 더불어 공동 대변인이 되었단다. 박근혜가 굴욕적으로 쫓겨나기도 전에 대변인 자리에서 쫓겨난 다음에는 정치에 연을 대보려고 이런저런 일을 해보았으나 잘 안되었다. 그러다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장관이 되려나 보다.     


이력을 보니 김행이 누군지 알 것 같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딱 알맞은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반드시 장관이 되어 잘 먹고 잘살기를 진심으로 빌고 싶어 진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하지 않았나? 끼리끼리 놀면 더 재미있을 것이니 말이다.     

 

어차피 윤석열 정부에서는 거짓말을 하고도 자기가 거짓말을 했는지도 전혀 모르고,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듣기 평가’와 ‘시력 검사’를 줄곧 해왔지 않은가? 김행도 그런 범주에 착실히 드는 사람이니 어찌 말릴 수 있겠는가?     


듣자 하니 국방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신원식도 리플리 증후군이라면 김행을 찜 쪄 먹을 정도라는데 둘이 함께 오누이처럼 오순도순 이 정부에서 거짓말 대행진을 계속해도 좋을 것 같다. 또 한 사람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문체부 장관 후보로 그 유명한 ‘양촌리 아들’ 유인촌이 복귀한다니 말이다.    

  

원래 정치가들은 변호사와 더불어 양대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이 다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최소한 자기가 거짓말한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법이다. 그러나 요즘 정치가들은 거짓말을 해 놓고 거짓말했다고 지적하면 오히려 발광한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면서 그래서 아무리 들어봐도 당신이 그 말 한 것 같다고 했더니 고소 고발한단다. ‘날리면’인지 ‘발리면’인지 법으로 따져보자면서 말이다. 어쩌다 이 나라가 인간의 예의염치도 다 사라지고 억지를 부리고 댕깡을 부리는 이들만 남았는가?     


일찍이 맹자는 모든 인간에게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곧 양심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양심을 거스르게 되면 인간이 아닌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런 양심을 지닌 인간은 사단 곧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추고 있는 법이고. 인간다운 인간이라면 적어도 어려운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고, 겸손하고, 옳고 그른 것을 알고 실천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요즘 한국 사회를 보니 이런 인간다운 인간은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것 같다. 그저 누가 말한 대로 개·돼지만 있나 보다. 그리고 특히 정치판이 이런 개·돼지만 모인 동물 농장이 되어 오늘도 리플리 증후군만 보이는 자들이 뉴스를 장식하는 모양이다. 정말로 어쩌다 한국이 이런 개·돼지의 세상이 되었나? 노할 도사들이 작당하고 정치가들의 영을 혼탁하게 만들어 이 나라를 망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겠지? 당장 푸닥거리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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