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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Nov 05. 2023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끝나가나?

결국 외세 의존의 한계를 보여준 젤렌스키의 운명이 보인다.

젤렌스키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의 모든 언론에서 이제 우크라이나가 사라졌다. 거의 날마다 젤렌스키의 사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시절이 가버린 것이다. 젤렌스키가 사라진 자리에 날마다 네타냐후의 사진이 걸리고 있다.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 과거 잘 나가던 배우는 사라지는 법 아니던가? 국제 정치도 그러한 냉정한 법칙이 여지없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 언론에서 메인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은 여지없이 중동 전쟁이다. 네타냐후의 무자비한 복수극이 전쟁의 참상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언론의 관심도 여기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발생한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마저 다시 전투기로 공격하는 이스라엘 군의 잔악함은 국제적으로 반유대주의 정서를 더욱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해외의 자국민에 대해 공격당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경보’까지 발령한 상태다. 그러나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네타냐후다. 하마스의 공격을 미리 막았다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하마스 정도의 작은 조직의 공격을 미리 간파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는 분석이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가 하마스를 역 이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이다. 그리고 하마스가 죽인 이스라엘 국민보다 훨씬 많은 팔레스타인 국민이 죽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여자와 어린이다. 이것은 분명히 학살이다. 미국조차 네타냐후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미국에 있는 유대인 로비 단체의 힘을 믿고 이러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해외에서 반유대 정서가 확산되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을 것이다. 유대인이 ‘탄압’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네타냐후의 팔레스타인 국민을 ‘학살’하는 것이 정당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이스라엘 측의 희생자도 계속 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 것이다. 독재자가 되려는 정치가를 둔 나라 국민의 비극이다. 네타냐후로서는 이번에 벌인 판이 커질수록 자신의 권력 유지에는 더욱 유리할 것이니 차라리 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 되기를 속으로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생각을 작년에 젤렌스키가 품고 있었다. 러시아라는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고자 한 것이다. 명분은 충분했다. 러시아의 패권주의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서 NATO의 확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중립을 유지했던 북유럽 국가만이 아니라 동부 유럽에서 늘 화약고가 되어 왔던 발칸반도의 우크라이나를 NATO 회원국으로 두면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 서부 유럽의 안녕을 보장할 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젤렌스키는 큰소리치면서 서방의 지원을 ‘당당히’ 받아 내며 전쟁의 확전을 도모했다. 러시아의 세력 확대를 매우 싫어하는 미국이 깃발을 들고 앞장서니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유럽 국가들이 마지못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섰다. 이제 러시아가 가스와 같은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맞서자, 유럽은 휘청거렸다. 신속한 대체 에너지 공급과 온화한 기후로 지난겨울을 잘 견딘 유럽이지만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에 크게 의존했던 독일의 경제는 현재 휘청거리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점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기대한 만큼 잘 싸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서방에서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지만, 전선은 고착 상태에 머물고 있다. 아무리 무기를 지원해도 그 무기를 들고 싸울 ‘전사’가 부족하니 우크라이나가 버틸 재간이 없다. 전쟁이 이 정도 진행이 되면 총동원령이 내려지기 마련이다. 현직 군인만이 아니라 나라 안의 모든 남자가 전쟁에 끌려 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런 자원마저 고갈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는 제공력 문제를 들고 나오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수년이 걸리는 것이 명백한 사실임에도 전투기만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특히 미국이 만든 최신 전투기를 요구하지만, 미국도 이를 잘 알기에 거부하고 있다. 무기를 줘봐야 전선에서 다 깨뜨려 버리고 또 무기를 달라는 젤렌스키를 누가 이뻐하겠는가? 이거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그래서인가? 미국의 NBC가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밀리에 휴전 논의를 시작했다고 한다.(링크: https://www.nbcnews.com/news/world/us-european-officials-broach-topic-peace-negotiations-ukraine-sources-rcna123628) 그러나 젤렌스키는 여전히 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확전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 전쟁이 마무리된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끝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젤렌스키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수십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수천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여 우크라이나 국민이 세계적인 골칫덩어리로 전락해 버린 상황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휴전해 버리면 그 모든 책임을 젤렌스키가 질 수밖에 없다. 젤렌스키는 국민이 모두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할 것이다. 사실 이런 태도는 역사적으로 모든 독재자가 공통적으로 보인 모습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만이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전쟁을 끝내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히틀러는 독일 국민이 몰살되어야 한다는 망언까지 하면서 전쟁을 최후까지 끌고 가고자 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숨어 있던 베를린의 벙커까지 소련군이 진격하게 되자 자살해 버렸다. 독재자가 가버리고 난 독일은 문자 그대로 초토화되었다. 히틀러의 광기로 진행된 전쟁의 후유증은 고스란히 독일 국민이 떠안고 가야만 했다. 이제 우크라이나 국민이 과거 독일 국민이 짊어진 멍에를 그대로 지고 가야 할 판이다.    

 

그러나 미국 NBC의 보도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에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제 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르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국의 판단으로는 우크라이나의 병력이 부족한 데 러시아는 병력이나 자원이 무한해 보이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의 정보에 따르면 젤렌스키가 시행한 무기한 징병 조치에 우크라이나 국민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민심이 젤렌스키를 떠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민심을 잃은 지도자가 성공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중동 전쟁으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다. 이는 추가 지원 중단으로 이를 것이 뻔하다.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휴전 또는 평화 협정이 올해 말이나 그 직후에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NSC 대변인 아드리엔 왓슨의 말대로 “협상의 모든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 젤렌스키가 뻗대고 나서면 휴전 협상이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천하의 젤렌스키도 서방의 지원이 없다면 맨손으로 버틸 수밖에 없는데 그가 직접 전선에 나서 육박전을 벌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코미디언이나 하던 자가 총이나 제대로 쏠 수 있겠는가? NBC 뉴스에 따르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무기를 들고 싸울 병사가 없는데 무슨 재주로 전쟁을 지속한다는 말인가? 더구나 매우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리가 그 지원 군수물자마저 빼돌리는 현실에서 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막히고 있다. 특히 공화당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을 연계하는 꼼수를 썼지만, 여전히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이스라엘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푸틴이다. 이제 칼자루를 쥐게 된 러시아의 푸틴이 호락호락 평화 협정에 동의할 리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으로도 푸틴은 느긋하게 기다리는 상황을 즐기고 있어 보인다. 물론 러시아도 막대한 전비를 쏟아부었다. 서방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해에 1,000만 발의 탄약과 포탄을 사용했다, 그래서 생산량을 대폭 늘려 연간 200만 발의 포탄 생산 체계를 갖추고 모자라는 것은 북한과 같은 우방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439억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미국도 우크라이나를 추가 지원할 여력이 50억 달러 정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제 돈이 더 이상 없는 것이다. 그 와중에 중동 전쟁이 터졌으니, 젤렌스키는 이제 고립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게다가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이길 가망은 거의 없어져 가고 있다. 지는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그래서 서방은 물론 우크라이나 국내에서도 전쟁에 대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NBC의 기사를 인용해 본다.     


“이번 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 대한 지지가 감소하고 있으며 미국인의 41%가 미국이 키이우를 돕기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미국인의 24%가 그렇게 느낀다고 답한 불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33%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절히 조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25%는 미국이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 마디로 우크라이나는 이제 미국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더구나 유럽도 우크라이나를 굳이 NATO에 가입시킬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전쟁을 겪으면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겨울은 온화했고 서방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영토도 지금보다 덜 파괴되었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아무것도 없이 버텨야 한다. 혹독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도 젤렌스키는 ‘전쟁, 전쟁, 전쟁’만 외치고 있다. 국가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그 나라 국민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인지를 역사는 늘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만이 아니라 젤렌스키와 네타냐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든다. 그런데 왜 세계 여러 나라의 국민은 그런 사실을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여전히 전쟁광이며 무식한 자를 지도자로 뽑아 놓고는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일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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