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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Nov 14. 2023

인요한의 오만방자함이 왜 도를 넘어서나?

호가호위를 이제 백인도 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인요한이 지역구에서 버티는 국민의힘 중진을 향해 ‘좋은 말 할 때 그냥 우유를 마시든지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시든지 선택하라’고 엄포를 놓았다.(링크: https://m.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311130926001#c2b) 사실 한국인은 이 말의 의미가 잘 안 와닿겠지만 서양 애들은 정확히 안다. 서양의 부모가 우유 마시기를 거부하는 애들에게 억지롤 우유를 마시도록 할 때 쓰는 협박하는 말투다. 결국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들을 ‘애 취급’한다는 말이다. 이런 태도는 조선 말기에 기독교의 깃발을 들고 들어온 미국 선교사의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그 당시 미국 선교사는 한국인을 무지몽매한 미개인으로 취급하며 함부로 대했다. 그래서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는 술 담배 금지령을 내렸다. 물론 이유는 있다. 조선에 선교한답시고 들어와 보니 많은 조선인이 술과 담배에 쩔어 게으른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린애가 자기 집 사과나무에서 사과 한 개 따먹었다고 그 아이 이마에 염산으로 ‘도적’이라고 글을 써서 모욕을 준 일도 있었다. 이런 짓을 한 것이 미국 선교사다. 이따위 교만한 인종차별적인 백인 우월주의 정신을 무의식 중에 인요한도 물려받은 모양이 아닌가?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요한이 BTS의 병역을 면제해야 한다고 떠들어 댄다. 이게 도대체 뭐 하자는 수작인가? 인요한이 뭔데 남의 나라 법치를 흔들어 놓으려는 작태를 부리는가? 그자가 혼자의 힘으로 이런 짓을 함부로 할 리는 만무한 터.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자신문>에 “與 혁신위 '불출마 압박'은 尹 의중?…윤핵관 해체설까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인다.(링크: https://v.daum.net/v/20231114142710433)     


기사 내용에 다음과 같은 글이 보인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꺼내든 영남·지도부·중진 국회의원에 대한 거취 압박으로 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거론되는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 압박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해석 속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해체를 바탕으로 한 주도권 다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국민의힘 내에서는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 주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결국 혁신안 수용 여부 자체보다 대통령실이 정치적 아젠다를 먼저 던짐으로써 정국을 주도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른바 윤핵관 해체도 언급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윤핵관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새인 탓이다.”     


그럴 줄 알았다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사다. 인요한이 아무리 전라도 태생이라고 해도 이중국적자이고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뼛속까지 미쿡 사람이고 그동안 연대에서 외국인만 상대로 하는 의사로 일했는데 어찌 그리 족집게가 되어 낙동강 오리알 만들 사람을 찍어 낸다는 말인가? 결국 윤 대통령이 인요한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그동안 잘 써먹은 윤핵관을 토사구팽 하는 단계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물론 그 가운데 윤한홍과 이철규는 줄타기에 성공하여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는 정리 단계에 들어간 모양이다. 뭐 정치판이라는 곳이 워낙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터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장제원이 노골적으로 대드는 상황에서 과연 이 판이 어찌 정리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명색이 혁신위원장인 인요한이 뜬금포를 날리며 BTS 국방 면제를 들고 나온다. 용산에서 BTS를 ‘애정’ 한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난 것이 사실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용산과 호흡을 맞추는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인다.   

  

인요한이 내세운 이유를 들어보니 더욱 황당하다.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본다.(링크: https://v.daum.net/v/20231114155228337)     


“그는 또한 "BTS는 제가 열렬한 팬인데, 그 사람들이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그렇게 홍보해 줬는데, 그걸 붙들어서 군대를 보내느냐"며 "몇 조씩 벌어온 사람들을,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덧붙였다.”     


자기가 BTS의 열렬한 팬이고 몇 조를 벌어들였으니 군대 면제해 주란다. 이 무슨 미친 X소리인가? 그러면 재벌가에서 수출 몇조 하는 데 거든 애들은 모조리 군대 빼? 더욱 가관인 것은 이미 복무 중인 BTS 멤버도 바로 제대시키란다. 용산에서 누군가 군 생활하는 BTS를 보고 가슴이 무척 아파하나 보다. 아무리 나라가 미쳐 돌아가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해도 원칙과 법도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건 뭐 아무나 헛소리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식이라면 지금 추운 GP와 GOP 안에서 ‘뺑이 치는’ 우리 대한민국 청년은 뭐란 말인가? 그 애들은 노래도 못하고 몇조 원은 고사하고 몇백도 벌어들이지도 못했으니 그냥 주는 짬밥이나 먹고 버티란 말인가?      


그런데 <연합뉴스>의 논조가 마치 이런 인요한의 요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논리 정연하다. 관련 구절을 인용해 본다.     


“축구 선수 황인범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복무 약 9개월 만에 조기 전역했다. 또 조영욱 역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으로 입대 264일 만에 사회로 복귀했다. 가요계에서는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에 가수 등 대중예술인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가요계 관계자는 14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정부 의지에 따라 입대 전이든 후이든 관계없이 병역 면제의 길은 열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축구 선수가 병역 면제받은 것은 법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BTS 병역 면제 법이 있나? 이런 초법적 생각을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일까? 아주 노골적으로 용산에서 애정하는 BTS를 당장 놔주지 않으면 역적이 될 듯하다. 용산에서 BTS를 두고 사달을 벌인 것이 이번만이 아닌 것을 봐서는 정말로 BTS를 너무너무 애정 하나보다. 그러나 겨우 5년짜리 권력이다. 그리고 이미 2년 차가 지나가고 있다. 나머지 3년여 ‘이런 짓’을 계속한다면 국민 가운데 열 통이 터져 울화병에 걸릴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짓’을 하는 일에 앞잡이로 다름 아닌 인요한을 내세운 이유가 뭘까? 전라도 출신이고 5·18 민주항쟁 때의 ‘활약’으로 떴으니 이용하기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인가? 게다가 인요한이 아무 말이나, 더구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거침없이 정신 못 차리고 마구 뱉어내고, 이중국적자가, 그것도 선출직도 아닌 용산이 맘대로 지명한 자가 내정 간섭적인 말을 함부로 해도 찍소리 못하는 국민의힘은 뭐 하는 당인가? 이준석이 인요한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했다고 무슨 천인공노할 패륜이나 저지른 듯이 난리를 피우던 언론이 왜 이리 잠잠한가? 백인은 하늘이고 한국인은 미개인이라는 백인우월주의가 한국에 이미 널리 퍼진 것인가?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외국에서 백인들과 오래 생활하면서 백인 우월주의로 직접 피해를 당해본 사람으로서 이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한국에 퍼진 ‘백인 숭배 주의’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특히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나라가 되면서 백인 같은 긴 다리, 백인 같은 작은 머리, 백인 같은 노란 머리, 백인 같은 흰 피부, 백인 같은 쌍꺼풀, 백인 같은 컬러 눈동자, 백인 같은 왕 눈, 백인 같은 높은 코를 숭배하는 ‘정신 나간 애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백인처럼 보이고 싶어서 눈도 찢고, 광대뼈도 썰어내고, 턱뼈도 잘라내는 것도 모자라, 흰 피부를 숭상해 백옥 주사, 마늘주사, 신데렐라 주사까지 맞아가며 미쳐 돌아가는 ‘한국애들’의 집단의식이 그 모양이니 백인이 대한민국에서 이리 설쳐대는 것 아닌가?     


게다가 이런 말을 하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이준석처럼 공격당하는 것이 바로 한국 사회인가? ‘감히 하늘 같은 백인을 비하하다니. 백인을 감히 인종차별 하다니 무엄하다!’라면서 말이다. 정말로 이 사회가 얼마나 더 미쳐 돌아가야 제자리에 돌아올까? 혹시 한국인의 DNA에는 백인 숭배하는 유전자가 이미 스며든 것 아닐까? 그래서 외국 생활하면서 직접 목격한 대로 백인 앞에서는 저절로 몸을 숙이고, 손바닥을 비벼대고 아첨하는 웃음을 저절로 띠는 한국인이 그리 많은 것인가? 어쩌다 이 나라가 이리되었을까?      


인요한은 호가호위하는 그 오만방자함을 당장 거두고 대한민국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해야 마땅하다. 겨우 300년도 안 되는 역사를 지닌 나라에서 온 주제에 오천 년 역사를 버텨온 나라 국민의 대표를 그리 경멸하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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