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살인 미수범이 잡히고 난 다음에 언론에서는 무수한 가짜 뉴스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처음에는 범인이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 내분을 야기하려다가 원래 한나라당 다원이었다가 2022년이 돼서야 민주당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제는 부산에서 치료 안 받고 서울로 올라와 치료받은 것을 두고 사회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재명 죽이기’를 끝까지 시전 하려는 모양새다.
조·중·동을 위시한 보수 정치 진영이 ‘이재명 죽이기’에 진작 나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재명이 그들의 ‘기득권 카르텔’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으니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 잡힌 이재명 대표 살인 미수범과 같이 평범한 ‘동료 시민’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재명 죽이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 이 사회에 많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다임즈>에 나온 기사를 보니 노무현재단 이사인 황희두의 입을 빌려 ‘이재명 죽이기’에 나선 자들이 많다는 소식이 들린다.(링크: https://v.daum.net/v/20240106055909186) 소셜 미디어에서 극우 성향을 지닌 일베, 펨코, DC와 같은 곳에 이재명 대표 살해하겠다는 글이 도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관련 기사를 인용한 것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희두 이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일베(이하 일간베스트), 펨코뿐만 아니라 DC도 매우 심각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들을 결코 '한 줌 따위'로 무시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이사는 "아니면 심각성을 알아도 정치인이 대꾸하기엔 급이 안 맞는다고 생각하거나, 좌표 찍힐까 두려워 애써 무시한다는 느낌도 받는데요"라며 "정치인들이 당위만 앞세우며 논평한다고 세상 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누군가는 진흙탕 싸움을 해야 한다"면서 "참고로 '혓바닥 살인마' 뻑가도 다시 복귀해서 아무렇지 않게 방송 중이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론-방송-SNS-유튜브-커뮤니티-나무위키 등 하나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언론개혁 못지않게 중요해진 게 온라인상 심리전, 여론전이란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말했다.”
물론 이른바 ‘혓바닥 살인마’는 익명성이 보장된 소셜 미디어에 어디나 넘쳐나는 법이다. 한국만의 기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토록 집요하고 강력한 증오 현상은 매우 기이할 정도다. 도대체 이재명 대표가 무슨 그런 죽을죄를 지은 것일까? 이재명 대표를 증오하는 자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이유가 ‘전과 4범’이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무슨 전과이기에 그리 극렬히 반대하는 것일까?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이 후보는 2003년 7월 무고 공무원자격사칭과 관련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후보는 전과 소명서에 '시민운동가로서 공익을 위해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 진상 규명과 고발 과정에서 발생, 특혜 분양 사건 대책위 집행위원장이던 후보자를 방송 PD가 인터뷰하던 중 담당 검사 이름과 사건 중요사항을 물어 알려주었는데, 법정 다툼 끝에 결국 검사 사칭을 도운 것으로 판결됨'이라고 해명했다. 특수공무집행은 2004년 8월 벌금 500만 원을 받은 사안이다. 이 후보는 소명서에 '시민 1만여 명이 발의한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를 성남시의회가 47초 만에 날치기로 폐기하자, 시민들과 함께 항의한 사건이며 후보자가 이 운동의 공동대표로서 책임짐'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04년 7월 벌금 150만 원을 받은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 이 후보는 2010년 지하철역에서 선거운동을 금지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결국 보니 벌금형의 ‘가벼운’ 처벌을 받은 사안이다. 물론 법을 어겼으니 전과자인 것은 맞지만 흔히 ‘전과자’라는 단어는 금고 이상의 처벌을 받은 자들을 연상하는 단어 아닌가? 물론 법을 어겨 재판을 받고 처벌을 받았으니, 범죄를 저지른 것은 맞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검사 사칭을 돕고, 데모하다가 경찰의 공무 집행을 방해하고, 지하철역 앞에서 명함을 돌리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 ‘죽을죄’가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2014년 초, 이재명 성남시장이 셋째 형 이재선 씨의 아내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설전을 벌인 통화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재명은 지난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형수에게 욕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친모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친형과 이를 편드는 형수에게 항의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재명은 자신의 가족사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 자신의 형 이재선이 성남시장인 자신의 공적 권한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려 해 이를 막으려다 형제간 갈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얼마 안 가 이재명 측의 법원 신청으로 인해 전부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되었는데, 이는 편집된 일부분만으로 사정을 왜곡할 경우를 막기 위해 법원에서 이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여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수에게 그런 욕설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과 어머니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 정도만 하고 참은 것도 대단하다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결국 가정 폭력 문제로 서로 다툼이 있던 과정에서 나온 사달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정도의 문제로 ‘이재명 죽이기’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분명히 윤리·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하지만 역시 ‘죽을죄’는 아닌 것이니 말이다.
그밖에는 석사 논문 표절도 지적되지만, 김여사 표절과 경력 위조 사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니 이 또한 ‘죽을죄’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논문 표절로 죽어야 한다면 지금 한국에서 석·박사 받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형 집행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이상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비난의 주요 요소들이다. 분명히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가 지금 보이는 ‘이재명 죽이기’ 신드롬이 생겨야 할 필연적인 이유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부분 사람은 60 가까이 살면서 이런저런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는 법인데 이재명 대표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죽을죄 나아가 대역죄를 지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보수 정치 엘리트 진영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이재명 대표를 죽이지 못해서 혈안이 된 사람들로 넘친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대표가 한국의 정치인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차기 대권 주자 대열에서는 부동의 1위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늘 앞서고 있다. 또한 10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그가 대표로 있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확률이 대단히 높다.
반면에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한 마디로 국정 운영에 죽을 쑤었고 그의 아내인 김여사는 불난 데 기름을 부어 왔다. 그래서 요즘은 그토록 좋아하는 ‘나대기 쇼’를 일체 금지당한 상태로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얻은 지지율에서 크게 낮은 3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도·강남 콘크리트 지지층 말고는 아무도 윤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윤석열 죽이기’를 입에 담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범이 말한 대로 적지 않은 국민은 현재 나라가 어지러운 이유가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물론 수구 언론의 여론 조작이 큰 힘을 발휘했다. 윤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벌인 사달로 나라가 경제 파탄 지경에 이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에서도 위험이 커지고 있고, 심지어 김여사가 디올 가방이라는 뇌물을 받아 김영란법을 분명히 위반한 범법을 저질렀음에도 조용하던 의사들이 이재명 대표가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치료받았다고 릴레이 비판 쇼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의대 정원을 400명 늘린다고 하니 나라를 뒤집어 놓았는데 이번에 윤 대통령이 3,000명까지도 늘릴 수 있다고 해도 꿀 먹은 벙어리였던 자들이 지방 의사회 명의로 다투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는 이 현상을 도대체 어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이재명 대표가 만만해서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경상도 깡촌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그 당시 빈민촌이던 성남으로 올라와 ‘공돌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등학교도 모두 검정고시로 마쳤고 대학도 SKY가 아닌 학교에 다녔다. 그럼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변호사가 되어 사회적 신분 상승을 이룬 ‘대단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한국 사회의 이른바 ‘엘리트 세력’에는 전혀 진입하지 못했다. 출신 성분을 신라시대 때부터 따져온 민족답게 현재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고 능력이 있어도 출신 성분이 천하다는 이유다. 그래서 만만한 것이다.
그런데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판검사를 하고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로 넘치는 기득권 세력이 이재명 대표를 만만히 보는 것은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고 보이지만 이재명 대표보다 훨씬 못한 사회적 지위와 성취를 이룩한 자들마저 이재명 대표를 만만히 보고 심지어 죽이겠다고 날뛰는 것은 일견 비이성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범에 관한 언론 보도를 보니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른바 ‘루저’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평생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을 이재명 대표를 죽일 음모를 오래전부터 꾸미고, 심지어 칼로 찌르는 도상 연습까지 마친 다음 이재명 대표에게 칼을 겨누었다. 현재까지는 그가 단독범이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더 깊이 조사해 보면 다른 정황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주 평범한 서민인 자가 이재명 대표라는 정치인에게 이 정도의 분노와 원한을 지닐 수 있도록 만든 사회적 프레임이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에 관한 깊은 연구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확인되는 것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르상티망(ressentiment), 곧 분노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 IMF 사태 이후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회·경제적 불평등 구조의 고착화로 이른바 ‘흙수저’로 태어나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신분 상승 계단을 오르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게다가 IMF 사태가 난 지 10년 만에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세계 금융 위기로 한국 경제는 근원적인 발전 동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 관계가 외교 단절 수준으로 악화하여 한국 경제의 큰 기둥인 무역 수지가 적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물가는 오르고 무역 수지는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가 체감하는 경제는 붕괴 직전의 상황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초래한 자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을 국민이 내린 것이다. 윤석열 후보를 뽑은 이유가 그가 이뻐서가 아니라 경제 파탄을 가져온 문재인 정부가 혐오스러워서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 현재 윤석열 정권은 그런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켜 버렸다.
그런데 이번에 이재명 대표 살인 미수범은 그의 품에서 나온 8장짜리 이른바 ‘남기는 글’에서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망쳤고 민주당이 그런 사달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가 썼다는 글을 인용해 본다.
“지난 정부 때 부동산 폭망, 대북 굴욕 외교 등으로 경제가 쑥대밭이 됐다. 윤 정부가 들어섰지만, 이재명이 당 대표로 나오면서 거대 야당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올인하는 형국이 됐다. 이대로는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나라 경제는 파탄이 난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난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이후의 실정과 사달을 모를 수가 없고 현재의 경제적 국제정치적 어려움을 악화시킨 사실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모양이다. 그러고는 이재명 대표가 단 한 번도 국정 운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를 희생양으로 삼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이야말로 동대문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 아닌가? 그런데 이재명 대표 살인 미수범만이 아니라 먼저 이 나라의 기득권 세력 전체가 이 모양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대담을 나눈 검사들의 후안무치한 태도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학교를 안 나온 사실을 분명히 알았음에도 학번을 묻던 검사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서울대 법대 나왔는데 너는 비록 대통령이지만 고졸 아니냐. 그러니 내가 너를 무시해도 된다. 이런 논리가 골수에 박한 자들이 검찰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기득권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대 법대는커녕 아예 제대로 된 대학 근처도 못 가본 자들도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무시했고 오늘도 이재명 대표를 무시한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한 마디로 살아 있는 권력이 무섭고 이재명 대표가 만만해서이다.
서열과 학연·지연·혈연이 삶의 모든 것을 장악하는 절대적인 잣대로 작용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거나 금수저인 척하거나 금수저 편인 척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 것을 바로 이번 이재명 대표 살인 미수범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기득권 세력과 마찬가지로 이런 자들도 썩을 대로 썩은 현재 한국 사회에 최적화된 생존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번 글에서도 말한 대로 한 때 윤석열 후보에게 비추던 천운의 빛이 이제 이재명 대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감’이 든다. 기득권 세력은 물론 자기가 살겠다고 만만해 보이는 이재명 대표를 죽이는 데 골몰하는 이른바 ‘개·돼지’들의 이런 무차별적인 공격에도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병상에 누워 다음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어떨지 유시민만큼은 모르겠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30% 남짓의 소수인 기득권층과 짝퉁 기득권층과 기득권층에 편드는 척하는 위선자들을 일당백으로 이겨내는 그 장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는 단순히 정파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동료 시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침 다음 달이면 갑진년이 시작된다. 을목 일주인 이재명 대표의 사주로 볼 때 기댈 만한 도움이 생긴다는 말이다. 문자 그대로 등라계갑이다. 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권에 질려버린 70% 가까운 민심 아닐까? 그래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