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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an 02. 2024

<조선일보>의 이재명 피습 기사에 왜 악마가 보이나?

한국의 자칭 보수 진영의 민낯이 사악할 뿐이다.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칼로 목을 습격당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한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했다. 미국의 CNN(링크: https://edition.cnn.com/2024/01/02/asia/south-korean-opposition-leader-attacked-busan-intl-hnk/index.html), 독일의 Spiegel(링크: https://www.spiegel.de/ausland/suedkorea-oppositionsfuehrer-lee-jae-myung-mit-stichwaffe-attackiert-a-5fb43c05-ff66-4fe7-a532-78eff15809e8), 영국의 BBC(링크: https://www.bbc.com/news/world-asia-67860330), 프랑스의 Le Monde(링크: https://www.lemonde.fr/international/article/2024/01/02/coree-du-sud-le-chef-de-file-de-l-opposition-poignarde-au-cou-devant-des-journalistes_6208679_3210.html), 이탈리아의 Corriere della Sera(링크: https://www.corriere.it/esteri/24_gennaio_02/corea-sud-accoltellato-collolee-jae-myung-leader-dell-opposizione-0df43966-a915-11ee-8c22-0927c6379ffe.shtml)도 외신 톱으로 보도하고 있다. 물론 한국의 언론도 일제히 톱뉴스로 보도 중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이재명 서울대병원 이송...민주 “경정맥 손상 의심, 대량 출혈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 달린 꼬리글을 보면서 다름 아닌 한국 사회에 악마가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400개가 넘는 꼬리글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 몇 개를 추려본다.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4/01/02/DZ3WW3H5DNABHI4BDUZM3BAG2E/)   

       

대왕마마

2024.01.02 13:15:47

1cm 찰과상이라 던데 무슨 비싼 헬기 까지 타고 그러나? 너무 과한거 아닌가? 대일밴드 하나 붙이면 돼겠구만 ...

답글28          631 14

이미순

2024.01.02 13:15:42

재판 지연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ㅋㅋㅋㅋㅋ

답글작성         219 3

공정하게삽시다

2024.01.02 13:18:14

일반 상식으론 반창고 하나 곁들이면 되겠구만 무슨 헬기씩이나 동원하냐!일반 시민이 이런일 당했어도 헬기 태워주냐?

답글작성        172 1

은하수

2024.01.02 13:21:00

풉! 1cm인데? 깊이가 아니고 길이가 1cm인 열상인데??? 또 쩝쩝이 찢은 사상구 출신 개땅의사냐? 쇼질 하게?

답글작성        143 0

dlansgod

2024.01.02 13:19:11

저 헬리콥터 격추할 분 없나?

답글작성        100 0

grad

2024.01.02 13:19:27

칼에 독침을 가했다면 비행기안에서 죽을수도있겠다 ,

답글작성        86 0

뱀탕집 주인장

2024.01.02 13:35:05

제발 오늘중으로 저승사자 만나시길!!!

답글작성        44 1

유박사

2024.01.02 13:26:43

에구, 재명아, 저승에서 김문기 만나 혼날 뻔 했네.

답글작성        34 0     


자칭 ‘1등 디지털뉴스’라는 <조선일보>의 1면 탑에 실린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에 대한 기사에 대해 이런 글을 올리는 자들이 같은 한국 땅에서 같은 한국어를 쓰고 산다는 것에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종대왕이 만드신 훌륭한 한글 어법이 틀려서만이 아니라 그 내용의 사악함 때문이다. 그동안 <조선일보> 자체의 논조가 늘 이재명 대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모양으로 전개되었으니, 꼬리글이 이 모양인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다. 똥파리는 똥에 주로 모이는 법 아닌가? 그러나 이런 정도의 감정을 배설한다는 것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말로밖에 안 보인다. 아무리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다고 해도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에 자주 보이는 적대적이고 사악한 논조와 마찬가지로 그 신문을 보는 사람들의 심성도 악마적이다. 한국 사회에 악마가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바로 이런 글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이들의 글에는 아무런 논리도 인간적 배려도 없다. 그저 완전한 증오와 분노와 분열과 적개심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이는 악마적인 것이다.    

 

이재명 대표를 칼로 습격한 자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꼬리글을 다는 자들은 이미 다친 이재명 대표를 말로 습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게 2차 가해를 하면서 저주와 증오의 굿판을 벌이고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 습격 사건을 다룬 위에서 언급한 CNN, Spiegel. BBC, Le Monde, Corriere della Sera의 보도에서도 한국 사회의 극단으로 치닫는 분열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조선일보>에 올라오는 저 사악한 독기를 뿜은 꼬리글까지 살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의 보수 세력은 민족주의와 결을 같이 한다. 그래서 그런 보수주의자들은 자국민을 근본적으로 사랑한다. 미국 보수주의는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고 일본의 보수주의는 일본 제일주의를 내세운다. 그런데 한국만 친미 친일을 내세우고, 미국과 일본에 일정 거리를 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앞세우자고 하면 매국노라고 몰아세운다. 그러면서 일본인과 중국인보다 한국인을 더 혐오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정치인을 비판하고 미워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된 현상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것이 상식이고 공정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어느 사이에 그것이 다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같은 한국 사람끼리 철천지원수가 되어 악담하고 오늘처럼 칼까지 들이민다. 도대체 왜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일까? 누가 이런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한국 사회를 매우 저렴하게 만든 것인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늘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같은 한국 사람이 결국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다. 다른 민족은 안 그런 데 유달리 한민족이 그 모양이다. 직접 체험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죽하면 외국 나가 살 때 한국 교포를 조심하라는 충고를 하게 될까? 외국에서도 전라도 경상도로 패가 갈리고 출신 대학교를 반드시 묻는다. 그리고 집안에 높은 자리에 있는 친인척이 있는지 호구조사도 잊지 않는다. 그러고는 같은 패거리 안에서도 다시 싸움이 붙는다. 그런 모습이 진절머리가 나서 한국인들과 만남을 끊으면 건방지다는 소문이 돌다가 그 사람의 귀에까지 들어온다. 서로 도와도 시원치 않을 외국 생활에서도 이 모양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꼴이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입장과 그가 대표하는 민주당이 싫을 수 있다. 그러나 위의 <조선일보>에 나온 꼬리글처럼 이른바 ‘죽일 놈 살릴 놈’ 해야만 속이 시원해진다는 말인가? <조선일보>에 꼬리글이나 다는 자들의 소원대로 이재명 대표에게 행여 ‘큰일’이 일어난다면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 될까? 모래알처럼 분열된 사회 안에서 적응해 살다 보니 그저 증오와 분노만 키우게 된 것 아닌가?     


과거 조선시대부터 엘리트들은 이상할 정도로 ‘정적’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왔다. 파당적인 당리당략을 목적으로 훈구 세력과 사림 세력, 동인과 서인 세력, 노론과 소론 세력으로 갈가리 찢어져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을 부렸다. 그것도 모자라 왕의 아내 친인척이 정권에 개입해 서로 잡아 죽이는 사달을 부렸다. 그런데 엘리트끼리 잡아 죽이던 사색당파는 해방 이후에는 엘리트와 아무 관련이 없는 서민들 사이의 지역적 갈등으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남녀노소 빈부 등 뭐든 핑계만 있으면 파벌을 만들어 서로 물어뜯기에 바쁘다. 양반들이 하던 짓을 백성이 따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합리적 대화는 언감생심의 꿈같은 일이 되어버린다.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인 송언석은 한동훈이 있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면서 파당 정치의 사악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링크: https://v.daum.net/v/20240102181802987)     


“먼저 정치혁신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깨끗한 정치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정치는 부정부패가 중대 범죄급으로 발생하고, 심지어 원내 제1당인 거대 야당의 대표자가 그 축의 정점에 있는 형국에 이르렀다.”     


이 발언이 나오자, 국민의힘의 대변인이라는 박정하는 다음과 같이 한동훈 ‘커버 치기’를 바로 시전 한다. “일부 참석자들의 과격한 발언을 당과 한 위원장을 연관시켜 왜곡되게 해석할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공천에서 날아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렇게 파벌 정치에 혈안이 되어 경상도에서 계속 국회의원으로 버티면서 호의호식하면 뭐가 좋을까? 더구나 한동훈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경상도 투어를 계속하는데 경찰병력 250명을 즉각 투입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마 <조선일보>에 꼬리글 다는 자나 국민의힘에서 공천 해바라기 중인 자들도 집에 가면 처자식이 있고 동네에서 그럭저럭 사람 구실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러나 파당적 사고에 빠지면 숨은 악마적 본성이 드러나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악마는 그런 자들의 귓가에 계속 속삭인다. 네가 미워하는 것은 옳다. 네 편이 아닌 것은 다 죽여라. 그래야 네 맘이 편해진다. 너를 반대하는 것은 다 악이다. 그런 식으로 말이다. 은 악을 부르는 법이다. 인간이 악에 물들면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법이다. 그 반대로 인간이 선에 머물면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를 실천하게 된다. 현재 한국 사회에 어떤 것이 더 퍼져있는지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정국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올해 총선이 문자 그대로 '엔드게임'이 될 모양이다. 어차피 경제도 파탄이 나고 국정은 문란해지고 북한은 남한을 적으로 규정한다고 큰소리치는데 어차피 이판사판 아닌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악마들이 날뛴다고 해도 5천 년을 이어 지켜온 나라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차가운 저녁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책에 나서본다. 머리라도 식히지 않으면 분심을 잡을 도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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