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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Jan 19. 2024

한반도에 전쟁이 나면 북한은 어디를 공격할까?

남한의 피해는 북한과 비교가 안 된다.

남북한의 국력은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북한이 군사 강국이라고 큰소리치지만, 군사력에서조차 북한은 세계 34위로 6위인 남한에 크게 밀린다. 경제력은 비교하는 것조차 우습다. 인구도 남한이 2배가 넘는다. 국제 관계에서도 북한의 여권은 쓸모없는 휴지에 불과할 정도인데 비해 남한의 여권은 세계 2위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남북한이 전쟁을 하면 누가 더 손해일까? 당연히 남한이 엄청난, 이루 말할 수 없는 손해다. 전면전도 필요 없고 북한이 자랑하는 핵미사일로 남한의 요지를 공격하고 나면 더 이상 전쟁이 진행되지 않아도 남한은 망한다.     


한번 예상을 해보자.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총동원하여 남한을 공격한다면 어찌 될까? 북한이 노리는 남한의 군사적 공격 목표는 어디일까?   

  

제1차 공격 목표는 당연히 공항이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집중 공격을 당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천공항은 휴전선과 매우 가까운 지역에 있기에 미사일이 아니라 북한이 자랑하는 장사정포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기에 공격하기 쉽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 한 시간에 2만 발을 발사한다면 남한의 방공망이 감당하기 힘든 양이기에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오산 공군기지도 미사일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성남공항과 동두천, 용산, 평택, 군산, 칠곡, 대구의 미군 기지도 최우선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 이런 기지만이 아니라 사실 남한 지역 전체가 최근 실험에 성공한 초음속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 패트리엇과 싸드로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티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다 막지는 못한다. 그중에 몇 발만 적중해도 문자 그대로 남한의 주요 군사 기지는 박살 난다. 더구나 북한은 이제 독자적인 군사 정찰 위성도 확보한 상황이라서 공격 정밀도가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전면전이 아닌 비대칭 전력으로 남한의 주요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것 못지않은 피해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수도권 공격이다. 다 알려진 대로 남한의 수도권은 인구만이 아니라 경제와 산업이 불균형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남한이 자랑하는 반도체 생산 시설도 수원, 용인, 이천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금융과 첨단 산업은 여의도와 강남, 그리고 판교에 집중되어 있다. 남한이 자랑하는 인터넷도 북한이 맘만 먹으면 쉽게 붕괴시킬 수 있다. 이 주요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하여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고 산업 인프라가 붕괴하면 외국 자본이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환율은 폭등하여 경제가 파탄 날 것이다.     

 

그리고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흔히 필요한 것이 전투력만이 아니라 적국의 사회 혼란을 초래하여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전기, 수도, 가스 시설의 붕괴다. 수도권의 전력망과 수도망, 가스 시설을 파괴하면 남한 국민의 절반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수도권에 전기, 수도, 가스 공급이 차단되는 상황이 일주일만 지속돼도 아파트는 더 이상 주거 공간이 아니라 지옥이 되어버릴 것이다. 샤워는 고사하고 세수도 못 하고 수세식 변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음식이 있어도 조리할 수 없어 생식을 해야 하고 밤에는 촛불을 밝혀야 하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남한은 명분으로는 반도국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섬나라와 똑같다.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은 155마일 철조망과 지뢰밭이 막아놓아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다. 옴짝달싹 못 하는 섬이다. 그래서 전쟁이 나도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티나처럼 도망갈 길이 전혀 없다. 전쟁이 나면 있는 그 자리에서 죽든지 살든지 해야 한다. 수도권이 위험해서 과거 한국전쟁 때처럼 남쪽으로 피난을 갈 수도 없다. 수도권에 모인 2,500만 명의 인구가 동시에 움직이면 그 자체가 지옥으로 변할 것이다. 현재 남한에 등록된 자동차의 38%인 950만 대 정도가 수도권에 있다. 이 자동차들이 동시에 남쪽을 향해 움직이면 길은 사라지고 만다. 그냥 차 안에서 굶어 죽거나 얼어 죽을 수밖에 없다.  최선은 자전거로 도망가는 것인데 과연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짐은 자전거에 어찌 다 실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 이런 상황은 설명이 필요 없고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 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이 이 정도만 남한을 공격하고 휴전을 선언해도 남한은 저절로 붕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남한의 일부 호전 세력은 무엇을 믿고 한판 뜨자고 난리를 피우는지 알 수가 없다. 2024년 들어서면서 김정은은 진심으로 호전적인 태세 전환을 하고 있다. 과거에 북한이 남한에 대하여 선전·선동을 되풀이해 왔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 과거와 달리 김정은의 발언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작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워하던 러시아를 북한이 돕자,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수준이 양자역학적 도약하도록 보답했다고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김정은이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상황인데도 남한의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수구 언론은 북한 붕괴 타령만 되풀이한다. 늘 말하는 것이 북한 경제의 붕괴, 식량난, 민심의 동요다. 그러나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바라본 북한은 내부적으로 공고한 단일체를 이루고 있다. 결코 수구 언론이 선전하는 북한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한에서 오로지 조·중·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들에게는 그런 진실이 안 보인다. 그래서 북한과 한판 뜨자는 헛소리나 해대는 것이다. 북한이라는 적을 전혀 모르면서 어찌 함부로 전쟁을 하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물론 이 수구 세력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이라는 신앙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티나 전쟁에서 잘 보여주듯이 미국은 구세주가 아니다.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한국의 구원이 아니라 오로지 미국의 국익 증진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의 국익에 최선의 길만 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사랑하고 젤렌스키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최신 무기를 지원했다면 전쟁이 이리 길게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며칠 전 독일 의회는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요구한 타우루스 미사일 지원을 안 하기로 결정하였다. 타우루스는 독일과 스웨덴이 개발한 약 500kg의 탄두를 장착한 5m 길이의 미사일로 500km 이상의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최신 무기다. 러시아를 공격하는 데 이보다 좋은 무기는 없다고 젤렌스키가 간청해 온 무기다. 그러나 미국 다음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선 독일 정부와 의회가 거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사랑스러워 지원하는 서양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남한이 사랑스러워 지원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다. 그런데 남한의 수구 세력은 미국이 천사의 나라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미국을 절대 신뢰하는 근거는 1950년 한국전쟁 때 미국이 남한을 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책을 읽어보면 당시 미국이 특히 전쟁 직전에 실질적으로 남한을 포기했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에는 눈을 감은 채 신흥종교 광신도처럼 성조기를 흔들며 구세주인 미국이 남한을 구원하리라 ‘믿습니다! 아멘’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수구 세력이 주장하는 대로 북한이 붕괴 직전의 상황이라면 전쟁이 나도 잃을 것이 남한에 비해 거의 없다는 말이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일 것이니 말이다. 그러나 전쟁이 나면 남한은 그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모두 무너지게 된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남한이 경제적으로 북한을 이기기까지 20년 넘게 걸렸다. 2022년 기준으로 북한의 GDP는 36조 원이다. 이에 비해 남한은 2,100조 원이다. 북한이 남한의 1.7%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전쟁으로 두 경제가 파괴되면 누가 더 손해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지 않나? 이런데도 전쟁 불사를 외친다면 그런 자들이야말로 남한이 망하기를 바라는 간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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