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놀라운 아내 사랑의 전설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독일 국빈 방문과 덴마크 순방이 출발 4일 전에 전격 취소되었단다. 사업 시차로 아닌 국빈 방문이라 선발대는 이미 출발해 있던 참인데 이런 식으로 갑자기 취소하는 경우도 있나 싶은 정도다. 이런 공식 행사 취소라면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들리는 말이 민생 때문이란다. 해외여행이 너무 잦다는 비난을 들을 때는 해외여행이 민생이라더니 이제는 안 가는 것도 민생이란다. 그 ‘민생이’는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누구도 차마 입을 떼지 못하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진실은 당연히 디올 백이다. 아무리 윤석열 정권이 파우치로 돌려막으려 해도 디올 백은 디올 백이다. 명품이 어디 가겠는가? 한번 명품은 영원한 명품 아닌가? 더구나 그 디올 백은 여전히 돌려주지 않고 선물 창고에 잘 보관하고 있으니, 주인은 여전히 김여사다. 디올 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깟 독일 국빈 방문쯤이야 날리면 되는 일 아닌가? 더구나 검소한 독일은 명품숍도 별로 없는 나라이니 제끼면 그만이다. 모건스탠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 소비국 세계 1위의 나라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280달러와 55달러인데 비해 한국은 325달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김여사가 300달러짜리 디올 백을 받은 것이라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 뒤에 또 다른 디올 백을 받았다는 소식이 없으니 더 그렇다. 더구나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명품 구매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겨우 22%밖에 안 나온 마당에 김여사를 너무 쪼는 것도 낯간지러운 일 아닌가? 이웃 일본은 45%, 중국은 38%가 명품 구매가 나쁜 일이라고 대답한 것에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참고: http://m.apparelnews.co.kr/news/news_view/?idx=203277&cat=CAT160)
그런데 지금 한국은 온통 김여사 디올 백 뒷담화로 귀가 따가울 정도다. 더구나 총선을 두 달 남긴 시점에서 국민의힘은 풍비박산되고 있는 상황인데 디올 백이 마지막 한 방이 될 공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결국 윤석열 정권도 독일 국빈 방문이라는 카드로 버리고 만 것 아니겠나? 사실 해외여행 중에 김여사가 명품숍을 뻔질나게 드나든 모습을 들킨 데다가 디올 백마저 들켜버려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된 다음에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여사의 짜증 지수가 최대한 높아진 상황일 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화난 아내의 기분을 달래노라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빈 방문이라는 대사를 그르치는 일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서 국민의 기분은 어떨까? 뭐 처음부터 국민에게 ‘개 사과’나 던지고, 치안 부재로 생때같은 젊은이가 떼죽음을 당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검찰 사단으로 정치를 통제하고. 극우 편향으로 빨갱이 몰이를 해도 좋다는 30% 남짓의 경상도·강남 콘크리트 층이 있으니 두려울 것이 전혀 없나 보다.
사실 독일의 명품 시장이 작지는 않다. 2023년 기준으로 153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여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가 8,300만 명으로 1인당 소비액을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더구나 한국이 세계 13위의 경제 국가인 데 비해 독일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다. 경제적인 지표에서 한국을 압도하는 독일을 한국은 명품 소비에서는 단연 압도하고 있다. 명품 소비 세계 1위 국가가 된 것이 진정 자랑스러운가? 하기는 대통령 부인의 디올 백 사랑으로 국민의힘을 날리면 그 사랑의 강도를 더욱 잘 알게 되겠으니 굳이 미리 짐작하느라 고생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며칠 전 MBC가 디올 백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디올 백이 국가안전보장 사항이라 중대한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어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제 김여사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특별 케어’가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것도 다름 아닌 용산에서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독일 국빈 방문쯤이야 김여사 특별 케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어차피 가봐야 의전 실수 시리즈에 밥 먹는 모습 말고는 볼 것도 없고 그런 모습은 이미 지난해 16회 이상 해 본 것이니 이제 싫증이 날 때도 되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신평이 나서서 윤김비어천가를 읊어댄다. 관련 기사를 인용해 본다.(링크: https://v.daum.net/v/20240215180301537)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독일과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 계획을 연기한 일과 관련, 신평 변호사는 15일 "윤 대통령이 아마 민심을 헤아려 중요한 정책 수행에서 자기 고집을 꺾은 최초 사례가 아닐까"라며 "이런 일은 앞으로 자주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력이 배라면 민심은 물과 같다"며 "배가 물 위에 떠서 길을 가는 것이지만, 때때로 물은 사나워져 배를 뒤엎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아무리 권력이 올바른 동기로 일을 하려 한다 해도 민심의 동향을 섬세하게 살펴 조심스럽게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 뭔 소리를 못하랴? 그러나 신평은 그전에 올린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도 했던 자다.(링크: https://www.facebook.com/lawshin/?locale=ko_KR)
“아버지의 친구로서 취임선물이라며 안기다시피 던져주고 간 ‘디올 파우치’였다. 최 목사는 도촬, 도청 기능을 가진 시계로 이 장면을 녹화하였다. 그리곤 기다렸다. 김 여사에게 왜 그 파우치를 쓰지 않느냐는 채근까지 하였다. 그렇게 그들은 무려 1년 2개월간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히 살피며 김 여사의 손에 그 파우치가 들린 순간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그 숨 막히는 기대가 무산되자 그들은 폭로의 길을 밟았다. 윤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것은 너무나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공작이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는 며칠 전 나에게 허튼 소리하면 고발하겠다고 위협하였으나 그래도 좋다. 여기에서 말한 팩트 외에 무슨 다른 요소가 있을 틈이 없다.”
차마 디올 백이라고 하지 못하는 홍길동을 자처하며 김여사와 몇 살 차이가 안 나는 최 목사를 김여사 아버지의 친구란다. 원래 그 집안은 띠동갑 정도의 나이 차는 일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지만 너무 하지 않나? ‘김건희 리스크’로 초토화된 국민의힘이 살아나려면 김건희의 김 자도 입에 담지 못하는 현상을 타파해야 하는데, 과연 이 고양이 방울을 누가 달 수 있다는 말인가? 뭔가 신박한 쇼가 필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대타로 내세운 한동훈이 뭔가 보여줄 줄 알았는데 아바타를 자청하고 돌아다니고 있으니 그 또한 벌써 재미가 없다. 국민의힘의 대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준석, 이낙연에 이어 조국도 한자리 차지하려고 수작을 부리고 있으니 차라리 그쪽에 관심을 둘 만도 하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자들이 나와서 설쳐대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고집을 꺾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던 조·중·동마저 이제는 포기한 모양새다. 정권만이 아니라 국격도 김여사를 위해 말아먹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윤 대통령의 결기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잠시 한동훈을 밀어주면서 보수 진영의 운명을 맡겨보려던 시도도 서천 시장 약속 대련으로 보기 좋게 무너지고 말았으니, 대안이 없다. 국민의힘에는 더 이상 대안이 없기에 윤 대통령 체제로 밀고 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 윤 대통령의 대단한 결기라는 생각밖에는 안 든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남은 카드가 무엇이겠는가?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국민의힘은 이제 윤 대통령 부부와 장렬하게 침몰하는 강제 순장 조에 속하는 것 말고는. 참으로 놀라운 일이 202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어쩌면 100년 뒤, 아니 당장 10년 뒤 정치사학자들이 특이한 사례로 연구할 대상이 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