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곡소리가 또 들릴 모양이다.
조국이 신당을 만든단다. 그런데 조국이 신당의 이름에 ‘조국’이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단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조국신당으로 이미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선거법에 사람의 이름으로 정당명을 만들지 못하도록 했으니, 발음은 같지만, 한자로 표기할 때 조국(曺國)이 아니라 조국(祖國)으로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단다. 도대체 이게 말이야 방귀야? 조국이 드디어 한국 정치를 조롱하다 못해 이제는 개·돼지의 소굴로 만들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물론 ‘조국 패밀리’가 이미 문자 그대로 만신창이가 되고 난 다음이다. 아내는 철창신세를 지다가 병보석으로 나와서 잠시 쉬고 있고, 조국 부부가 그렇게 공들인 조민은 이제 고졸자로 전락할 모양새고, 조국 자신도 고등법원에서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법적으로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조국 패밀리의 팬덤 덕분에 조민이 스스로 고백하는 대로 의사 때보다 벌이가 짭짤하다. 조국도 책팔이도 돈을 쏠쏠히 벌고 있고 그의 아내도 수필집을 발간하여 조국 패밀리 돈벌이 행렬에 동참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조국은 아예 당을 만들어 한국 정치판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공식적인 창당을 하기도 전인 모양인데 영입 인재 1호로 하필 신장식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방송에서 반윤 친야 목소리를 내 온 신장식이 이번 총선에서 반윤 전선에 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6번이 되었다가 음주운전 물의로 물러난 사람을 다시 쓰는, 그것도 이른바 영입인지 1호로 쓰는 전략이 과연 얼마나 국민의 지지를 얻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조·중·동의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 뻔한데도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사람이 그만큼 없으니 당연한 노릇이리라.
이렇게 이낙연에 이어 조국도 당을 차려 야권 분열이 더욱 심화하면서 한 때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었던 총선이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래서 이재명 대표가 151석을 건지는 것이 목표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 아예 여당 측에서 180석 운운하는 소리까지 들린다. 이제 문자 그대로 총선은 춘추전국 시대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이준석이 소동을 부리고 있지만 비례대표를 목표로 하는 수작이니 큰 임팩트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정의당이 무너지고 난 폐허에서 건질 전리품이 있을 것이니 군소 정당들은 그 자리로 몰려갈 것이 뻔하다.
그러나 조국신당은 조국의 말과는 달리 아예 조국을 위한 사당으로 시작한다는 뜻을 당명 자체에서 명백히 밝힌 것이니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흥미진진하다. 일단 조민 유튜브 구독자가 모두 조국신당을 찍는다고 하면 거의 40만 명에 이르니 만만치 않은 숫자다. 그러나 이 표가 한 지역구에 몰리지 않을 것이 뻔하니 결국 당 지지율로만 계산하는 것이 상식이다. 지난 21대 총선 때 정의당은 약 270만 표를 얻어 9.7%의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그 덕분에 6석을 지킬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190만 표로 6.8%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3석을 얻었다. 열린민주당은 150만 표로 마찬가지로 3석을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낸 정당은 22개 당이었다. 비례대표만 노린 당은 35개였다. 이 가운데 1석이라도 얻은 당은 위에서 언급한 정당이 전부다.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어차피 비례대표용이었기 때문에 지역구 후보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본다면 조국신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얻으려면 적어도 150만 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 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양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드는 현실에서 문자 그대로 mission impossible이다. 그렇다면 조국을 비롯한 지명도가 높은 후보가 지역구에서 승부를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단언하지만, 조국이 지역구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비례대표를 당선시킬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조국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조국신당을 만들어 진보 진영의 표를 잠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이 저지른 패악질을 조국이 이어받을 것이 뻔한데도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로 조국이 반박하고 있지만 결국 사적인 감정으로 총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겠다는 말이다. 둘째로는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새로운 정권 창출을 추구하는 이재명 대표와 이른바 친명 비명 대결에 한 다리 걸치겠다는 말이다. 조국은 이미 고등법원에서도 2년 형을 받은 범죄자다. 그의 아내는 이미 형을 상당히 치른 후다. 조민도 불구속되었지만 기소된 상태다. 범죄가 집안이 살아남는 방법으로 총선 출마를 그것도 정당 설립 카드를 내민 조국의 속이 뻔히 보인다. 물론 조국 패밀리와 그의 팬덤이 주장하는 대로 조국 패밀리는 윤석열 정권 등장의 희생양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 희생을 촉발한 결정적 원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책과 조국의 판단 미스다. 그리고 그 결과로 윤석열 정권을 탄생하게 만든 원죄가 문재인 정부와 조국에게 있다. 그런데도 그 죗값을 법정에서 치른 것으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듯 행동하는 조국 패밀리의 언행은 수구 진영의 좋은 먹잇감으로 계속 남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정치판, 특히 선거판이라는 것이 워낙 더러운 곳이라 별별 인간이 다 등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더러운 선거판에 뛰어들기에는 조국이 너무 유약하다. 그의 유약함이 결국 윤석열을 키운 과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조국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책이나 읽고 쓰고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조국의 그릇이니 말이다. 그러나 아내도 지키지 못한 조국이 조국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팬덤을 믿고 선거판에 뛰어든 조국의 만용이 답답할 뿐이다.
여기에서 잠깐 뜬금없지만 조국의 사주를 보자.
O己丙癸
O卯辰卯 乾命 1大運
작년에 환갑을 지났으니 이제 기유 대운으로 들어섰다. 그동안 목수 대운으로 흐르다가 처음으로 금 식상 대운에 들어섰으니, 뭔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법도 하다. 기묘 일주에 전형적인 학자의 사주를 타고난 조국의 경우 대운마저 시원치 않다. 그런 자가 검찰 개혁이라는 엄청난 일을 맡아서 해보겠다고 나섰으니 오히려 화를 입을 밖에 없는 일 아닌가? 장관조차 되기 힘든 사주로 욕심을 부렸으니, 화를 입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조국이 이제 행정 관료도 아니고 정치판을 기웃거려 보겠다는 객기를 부리고 있는데 문자 그대로 볏섬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이미 오르지 못할 장관 자리를 노리다가 아내와 딸을 다쳤는데 무엇을 더 내려놓을 작정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주에서 기토는 얍삽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천간이다. 물론 모든 기토 일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속성이 그렇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조국의 외모와 말투에 ‘속은’ 것일 뿐이다. 결국 조국 패밀리에서 가장 잘 버틴 자가 바로 조국이라는 사실에서 진실이 보이는 데 팬덤은 눈이 멀어 그 진실을 못 보고 있을 뿐이다.
조국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나 장관직에 있을 때나 실패만 거듭하여 결국 윤석열 정권의 등장을 촉진한 원죄를 지었다. 물론 더 근본적인 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리를 보고 멍석을 깔아야 하는 법인데, 누울 자리인지도 모르고 들어섰다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박살이 났음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패밀리에 조공을 바치는 팬덤을 믿고 계속 가보자는 속셈이겠지만 결국 흔히 말하는 야권 분열을 획책하는 조·중·동의 만만한 먹잇감이 될 작정을 한 것 같다. 도대체 왜 조국은 이 정도로 사리 판별을 못하는 것일까? 윤석열 검사의 본심을 전혀 파악하지도 못하고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조국 민정수석의 잘못을 또 되풀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이다.
결국 조국도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을 만드는 것은 결국 총선이 아니라 총선 이후 탄핵과 같은 사달이 벌어져 판이 다시 깔리면 벌어질 대선 정국에서 후보로 나와 회심의 카드를 날려보겠다는 속셈일 것이다. 어차피 이재명 대표의 적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이재명과 붙으면 야권 후보로 승산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을목 일간의 이재명을 조국은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적어도 사주로는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사주로는 도저히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없는 팔자인 윤석열도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판이니, 사주가 다가 아니라고 볼 수는 있지만...
아무튼 조국이 지금까지 한 말을 종합해 볼 때 대권을 잡아 기사회생만이 아니라 9회 말 역전 홈런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언감생심이다. 기묘 일주는 허장성세의 경향이 크기에 화려하게 일을 벌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재물을 상당히 바라지만 실속이 없이 마무리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니 조국과 같이 일을 도모하다가는 안철수와 같은 귀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총선 판세는 탄핵 정국을 만들 가능성이 거의 없기에 조국이 바라는 올해 말 대선 정국의 수립은 그야말로 꿈에 불과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국이 신당을 꾸리면서 어차피 의석수로 환산이 되지 않을 지지율만 민주당에서 뜯어내는 형국이 되면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서 가장 기뻐하는 일이 될 것이다. 과거 민정수석 시절 윤석열을 키워서 보수진영에 헌납한 일을 되풀이하는 형국이 된다는 말이다. 결국 조국은 이재명 대표가 바라는 151석의 목표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국의 주도권은 다시 한번 윤 대통령의 손아귀에 넘기는 도구가 되고 말 것이다.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이 예감이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나의 조국이 ‘조국’인지 아니면 조국인지 헛갈리는 상황이 도래할 모양이니 정신 줄을 단단히 잡아야 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