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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Feb 28. 2024

이재명 대표가 총선 압승을 바라지 않는 이유는?

임종석을 대표로 한 문파를 몰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임종석이 컷오프되자 독설을 날렸다. 관련 기사 제목이 재미있다. “임종석, '컷오프' 재고 요청…. “이렇게 가면 총선 이기나?"”(링크: https://v.daum.net/v/20240228120201046) 임종석이 누구인가? 문재인 정부 시절의 거의 마지막 남은 끈이다. 그런 끈을 자르는 이재명 대표의 속내를 누가 모를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조국이 나왔어도 민주당은 패배했다. 오히려 조국이 나왔다면 대패했을 것인데 이재명 대표라서 그나마 0.73%p라는 석패를 당했다. 그리고 대선 당시 문재인 파는 이재명 당선을 절대로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이낙연을 내세워 갖은 공작을 펼쳤지만, 이재명 대표가 그 정도 선전을 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아마 지난 대선 때 보여준 문파의 어깃장을 이재명 대표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사실 지난 대선 패배의 제1 책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국민에게 환상만 심어주고 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고 가서 인기가 바닥을 칠 무렵 느닷없이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기사회생한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윤석열 정권을 만들어 준 것도 실질적으로 문재인 정권이다. 그러나 당사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아직도 민주당에 문파를 심어 놓고 진보 진영의 실권을 흔드는 중이다. 한번 대통령을 했고 권력을 상대방에게 빼앗기기까지 했으면 차기 권력자를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여전히 문파를 내세워 권력을 놓지 않고 몽니를 부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파 떨거지를 척결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에게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계속 151석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탄핵 정국이 수립되면 문파가 더 들고일어나 올해 안에 대선을 치르자고 난리를 피울 것이 뻔하다. 그리고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문파는 절대로 이재명 대표를 선 후보로 지지할 수 없다. 지난 대선에서 차라리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낫다고 한 이낙연 패거리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고 탄핵 정국이 수립되고 윤 대통령이 물러나는 상황이 되면 바로 이낙연이 복당하고 조국도 들어와서 이재명 대표 몰아내기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 너무나 뻔하다.    

  

그런 전망이 뻔히 보이는 데 문재인 정권에서 비서실장까지 하고 이른바 운동권의 대부를 자임하는 임종석을 그냥 놔두어야 하는가? 화근은 처음부터 잘라버려야 마땅한 일이다. 아직 당내 입지가 공고하지 않은 이재명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되 탄핵 정국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해야만 한다. 이재명 대표의 반대파는 민주당 사당화를 우려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이 일찌감치 윤 대통령의 사당이 된 것에는 찍소리 안 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엄연히 민주당 소속이면서 이재명 후보를 찍느니 차라리 윤석열 후보를 밀겠다고 선언한 이낙연 패거리가 보여준 모습과 똑같은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그런 자들이 민주당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당권을 빼앗으려 할 것이 뻔한데 이재명 대표가 그냥 놔둘 리가 있나?     


현재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어느 정도 조작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언론이 이미 보수 진영의 손아귀에 완전히 들어간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이재명 대표가 예견한 대로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도 ‘김건희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소문으로는 김여사가 두 달 가까이 두문불출하고 코바나컨텐츠까지 임시로 간판을 내릴 정도로 국민의힘 측에서도 ‘김건희 리스크’의 악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파악하고 있단다. 공천이 마무리되고 총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민주당에서는 ‘김건희 리스크’만 물고 늘어져도 본전은 한다고 보일 정도다. 게다가 ‘김건희 리스크’의 주인공인 김여사가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김여사의 김 자만 언급해도 윤 대통령이 격노하는 상황이 국민의힘에는 최대의 아킬레스건이 될 모양새다. 그러니 민주당으로서는 이 ‘김건희 리스크’만 가지고도 4월 10일까지 꽃놀이 패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 내부 단속만 하고 있어도 총선 승리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이재명 대표는 이미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누군가? 경상도 깡촌과 성남 빈민촌에서 뼈가 굵은 개천의 용 아닌가? 그리고 검찰이 2년 넘게 털었지만, 아직도 버티고 있지 않은가? 영화 <극한 직업>에서 고 반장이 외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안 죽어. 나 안 죽어!” 사실 이재명 대표가 죽기를 바라는 것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이낙연과 임종석을 필두로 한 문파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리고 사실 윤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키워주어 놓고는 인제 와서 대립각을 세우는 조국과 같은 인물이 더 껄끄러울 수 있다. 자신도 실력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증오와 이대남 중심의 팬덤으로 승리를 거둔 것을 잘 알기에 팬덤이 만만치 않고 차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조국이 더 찜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차라리 이재명 대표와 적당한 공존을 하기가 더 쉬운 패가 아닌가? 국민이 180석을 몰아줘도 아무 일도 못 한 민주당이 151석을 얻는다면 윤석열 정권을 유지하는 데 더욱 바람직하지 않은가? 그러니 탄핵 운운하며 2024년 대선을 노린다고 허튼소리를 하는 조국보다야 이재명 대표를 살려 상생 모드로 적당히 5년을 채우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다. 윤 대통령은 민심의 부화뇌동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보았으니 그런 민심이 또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불확실성보다는 적당히 공존하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다.      


이제 임종석마저 떨구었으니 이재명 대표는 본격적으로 총선 전략 수립 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재명 대표의 머리에서 어떤 전략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권 심판보다는 문재인 정권의 찌꺼기 청산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이다. 진작 제거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니 좌고우면 하지 않고 반명 세력을 척결하는 이재명 대표의 칼날이 새삼 서슬이 퍼레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총선의 결과도 하늘의 뜻이니 천운이 누구에게 갈자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권은 이제 역사에서 사라지고 이재명 대표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가 어떤 전략으로 민주당의 전통을 이어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실 사주로 보면 이재명 대표는 나라님의 격국을 이루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후보도 대통령이 되는 나라인데 누군들 못 할까? 사주가 아니라 천운이 결정할 일이다. 그러니 이재명 대표가 굳이 깃발 들고 앞장서서 운동권처럼 투쟁할 이유가 조금도 없는 일이다. 영리한 이재명 대표가 누구 좋으라고 그런 길을 가겠나? 이재명 대표를 이기려면 이낙연이나 임종석 정도 가지고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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