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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재명 암살을 시도할까?

운명을 거스르는 자는 자멸하는 법이다.

by Francis Lee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라 선거가 싱겁게 끝날 수도 있겠다. 그래서인지 선거 자체보다는 '이재명 죽이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마음이 착잡하여 단사점을 보았다. 괘를 밝힐 수 없을 정도로 불길하다.


도대체 누가 이재명 암살을 시도할지를 물었는데, 점괘로는 전문가다. 그렇다면 군인이란 말인가? 전직 군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무기를 많이 다루는 일을 하는 자인데. 그런 기관이라면 군부 말고는 안기부와 경찰이다. 이런 부서에서 일하는 또는 일하던 자가 가운데 '이재명 죽이기'의 저주에 빙의되어 이재명 암살을 시도할 것이라는 암시가 보인다는 말인데.


사실 인간은 근원적으로 폭력적인 동물이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종은 그 폭력성으로 다른 종을 이기고 마침내 지구를 지배하는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20만 년이 지나고 이른바 문명을 이루고 '계몽'된 것으로 스스로 평가하지만 인류 역사 전체를 볼 때 인류는 늘 폭력적이었다. 특히 20세기 들어 정치적 폭력의 대표적인 형태인 정치인 암살은 드물지 않게 자행되어 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자행된 정치인 암살의 경우를 살펴봐도 암살은 여전히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수구 세력이 작당을 하고 언론을 통해 사회 전체에 퍼뜨린 '이재명 죽이기'라는 질병에 감염된 자들이 넘치는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암살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라 매우 긴박한 그리고 심각한 문제다.


벌써 수백 건의 이재명 후보 암살 제보가 민주당에 당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문제는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윤석열이 계엄 선포라는 미친 짓을 하면서 정치계와 군부는 물론 사법부를 포함한 한국 사회 여러 곳에서 극우 세력이 암약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재명 암살을 기획하는 자들도 그들만큼이나 사회 여러 곳에 숨어 있을 것이 뻔하다.


해방 이후 정치인 암살은 이승만과 그 졸개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대표적인 것이 백범 선생의 암살이다. 그러나 이승만은 그런 무수한 정적 제거를 통해 꿈꾸던 영구 집권에 실패하고 꽁지 빠지게 하와이로 도망가 거기서 죽었다. 자기 운명을 모르고 날뛰던 자의 최후인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도 그 '전통'을 이어받아 대표적으로 김대중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었다. 그러나 정작 김대중은 살아남아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리고 김대중을 죽이려던 박정희는 부하의 총탄에 즉사했고 전두환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모든 것은 운명이다. 그 운명을 모르고 남을 죽이려고 날뛰다 보면 자기가 죽게 되는 법이다. 따지고 보면 윤석열도 이재명 죽이기에 눈이 멀어 자멸의 길을 간 것 아닌가?


모쪼록 이재명 암살을 기도하는 자도 역사에서 그런 교훈을 배워 정신 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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