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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과 합일된 싱클레어는 내게 물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by 은빛고래





< 데미안과 합일된 싱클레어는 내게 물었다 >


너를 안온하게 하는 것에 도취되어 그 안에만 머무려 하는가?


선과 악,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가?


견고한 사회적 통념과 시대의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가?


세상의 진리라고 하는 모든 고정불변의 것들 또는 금기해 대해 의심 없이 순응하는가?


너의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였는가? 네 안에서 솟구치는 진실하며 간절한 표적을 만들었는가?


오직 너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는가? 그 길에 따르는 과업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가? 고독을 즐길 수 있는가?


너에게 이르는 길을 이끌어줄 스승이 있는가? 스승의 가르침으로 너의 한계를 뛰어넘었는가?


언젠가 스승의 한계를 보았을 때, 때가 되면 떠날 수 있는가?


현실의 벽 앞에 무릎 꿇고 순응하거나, 나태함에 빠져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포기했는가?


너의 나약함을 감추고 위로받기 위해 또는 존재감을 얻기 위해 또는 두려움을 잊기 위해 공동체에 속해 있는가?


사랑의 대상을 소유하려는 욕망을 잠재울 수 있는가?


사랑의 대상을 집착으로 시들게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가능성을 발현하게 할 수 있는가?


사랑이라는 생의 축복을 자신을 성숙시키는 도약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운명의 큰 시련이 닥쳐와도 오롯이 긍정할 수 있는가?


운명의 큰 시련이 닥쳐와도 끊임없는 초극으로 너 자신에 이르는 길을 갈 수 있는가?


너 자신이 곧 모든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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