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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걷달 Aug 11. 2024

취준생의 꿈을 이어주는 사람, 유성욱 입니다

푸라이데이 No 80, 유성욱 대표  - 2024.8

어디에도 없는 진솔한 이야기 ‘푸라이데이’. 안녕하세요? 유성욱 입니다



유대표님, 어디쯤이세요? 혹시 도착하시면 연락 주세요


메시지를 보내기가 무섭게 전화가 걸려왔다. “네! 저 여기 근처 오피스텔에 주차를 하고 이제 막 나가는 참입니다”. 유성욱 대표는 벌써 도착한 듯, 가까운 근처에 이미 주차를 했다고 한다. “아이쿠, 제가 깜빡 잊고 안내를 안 드렸군요? 여기에도 주차할 공간이 있는데. 죄송합니다.”


저만치서 내 전화를 받으며 걸어오는 유대표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이내 환하게 반겼고,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저녁 6시 40분, 약속 시간보다 20분이나 빨리 도착했다. 아직은 더위가 짱짱한 여름날이라 모임장소인 카페 안으로 잽싸게 들어왔다. 열정이 가득한 사업가를 보면 나의 숨어있는 에너지도 한껏 틔어 오른다.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아서, 나는 그가 아니어도 그 처럼 젊어졌다는 착각을 하고는 한다.




오늘 푸라이데이 여든 번째 손님은 「취업 연계형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유성욱 대표이다. 지금도 젊은 그는, 이미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이 지나고 있는 중이다. 그 스스로도 MZ이지만 우리 나이대로 많이 기울었다고 한다. 동질감을 느낀다고 내가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한껏 동조를 했지만, 사실 나는 그가 부럽다. 어쨌든 그는 나와 띠동갑을 넘어 아직도 한창의 30대이니까.

유성욱 대표님의 기업명은 2025년도에 공개를 요청하였으므로,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여기 오시면 사진부터 찍는 거 아시죠? 여기 오신 분들의 룰입니다. 하하


어색해하는 그를 포토존(?)으로 안내했다. 그가 들고 온 술을 앞 손에 들게 하고, 뒤에 푸라이데이 네온사인이 나오게끔 사진을 찍는다. 우리 푸라이데이 모임의 필연적인 인사 방식이다. 준비물은 ‘아무 술 한 병‘ 그리고, 준비된 포즈로 사진 찍기. 처음에는 어색해해도 이내 금방 편안해진다. 게스트는 색다른 장소와 분위기에 정말 놀라워하다가, 귀가할 때에는 최고의 힐링을 받고 돌아간다. 푸라이데이 모임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와~ 이건, 어떤 술인가요?


게스트가 들고 온 술을 건네받았다. 당연하지만 게스트는 항상 술을 사 오던가, 아니면 집에서 선물 받은 술을 들고 온다. 때로는 집에서 담근 술도 가져오고, 심지어 제조하여 판매하는 술을 가져오신 분도 계셨다.


사실, 여기 모임 장소에는 술이 많다. 특히 와인과 맥주가 많아서 굳이 술을 들고 오실 필요는 없는데, 항상 게스트 스스로가 빈 손으로 오기 겸언쩍다고 하여 준비물은 ‘아무 술 한 병’이 되었다. 그 후 그것은 푸라이데이의 룰이자,  정통이 되었다.


오늘 유성욱 대표가 가져온 술은 ‘Wakefield Taylors Family Wines’의 대표적인, ‘이스테이트 쉬라즈 2021’이다. 호주의 테일러스 패밀리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 생산자로부터 영감을 받아,  스스로 1960년대부터 가족 경영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설립하여 생산 한 와인이다.

웨이크필드, 이스테이트 쉬라즈 2021
웨이크필드, 이스테이트 쉬라즈 2021
[wakefield Taylors Family, Estate Shiraz 2021]
스타일은 레드와인, 도수는 14.5%이다. 호주 Clare Valley에서 만들어졌으며 포도 품종은 쉬라즈, 제조사는 테일러스이다. 와인 평점 어플 비비노에서 3.8점/5.0점을 받았다. 쉬라즈는 부드럽고 육질이 단단하며 과즙이 풍부한 붉은 열매이다. 해당 와인은 드라이하면서도 섬세한 초콜릿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유대표는 한때 아주 유명했던 보컬 트레이너였다. 우리가 잘 아는 가수 또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직접 강습하기도 했었고, 그가 직접 만든 방법론(생각과 문장을 통해 쉽게 소리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기반으로 한 ‘생각기법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4년 전, 취업 연계형 교육사업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회사를 키워 현재에 이르게 된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교육자세요. 음악이 아닌 전혀 다른 일을 하기를 바랐지만, 고집을 피웠죠.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부모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한때는 그의 음악적 재능으로 작곡도 하고 아이돌 연습생의 보컬 트레이닝도 해왔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자기는 사업을 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 생각한단다. 비전이 무어냐고 물어보니 돈을 많이 버는 일보다는 누군가를 지도하고 인도하는 일을 하고 싶덴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하는 사업의 전부라고 말한다.


성악을 전공한 동생이 그의 회사에 와서 일을 한다. 두 형제가 모두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지만, 지금은 그의 부모님처럼 교육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아직도 어머님은 상계동에서 꽤나 유명한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분의 사업을 나중에 누가 이어받을 거냐 물으니, 웃으면서 지금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고. 당연히 아직도 정정하시니 말이다.


유성욱 대표는 올해 1월에 태어난 딸을 자주 보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매일매일이 바쁘다 보니 저녁 늦게 들어가면 항상 마주 할 수 없덴다. 내 경우를 비추어, 최소한 1년이 지나 아빠 소리를 들어야 자녀의 존재와 행복이 실감 날 거라고 말해 주었다. 이제 중3인 나의 딸의 예를 들어, 앞으로 아빠 볼에 뽀뽀하는 연습을 세뇌라도 시키라고도 했다. 나는 아직도 아빠 볼에 뽀뽀라도 해 주는 딸이 얼마나 이쁜지 항상 자랑이다(와이프는 그것은, 딸의 나이 때에 비정상이라고 한다)


유성욱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주로 언론사와 같이 일을 한다. 하지만, 이제 곧 그들만의 브랜드로 세상에 나오기 위한 다음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의 젊음과 열정만큼이나 빛나는, 그런 멋진 회사로 경영하고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두 시간을 훌쩍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누었다. 그가 가져온 술은 서서히 동이 나기 시작했고, 다른 술을 가져올까 해서 시계를 보니 벌써 마칠 시간이다. 항상 그렇지만 아쉬울 때 멈추어야 오래간다. 우리가 인연을 맺은 지는 1년도 채 안된다. 보통 한 두 번 만나고 그만둘 수도 있는 사이였지만, 그의 젊음과 색다른 일에 항상 흥미를 느껴왔다. 그리고 내가 처음 보았을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중함에 끌렸던 것 같다. 생각보다는 대단히 보수적이고, 단단하고, 미래를 보는 눈이 깊다.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이 영원할지는 모르겠지만, 변화를 통해서라도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문을 열고 나가니 열기가 훅하고 들어온다. 서로가 인사를 나누니 저 밤이 벌써 깊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오늘도 푸라이데이를 통해 힐링하는 것은, 사실 그가 아닌 나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낀다.


- 끝

80th Guest 유성욱 대표 & Host Chef Han, Mapogundal
비즈니스 & 라이프 살롱 ‘푸라이데이(Frithey)’는 격주 금요일, 방배동 ’카페방배상회‘에서 진행됩니다. 카페방배상회 셰프인 Han과 게스트 섭외 담당 Mapogundal, 그리고 인디영화감독이자 교수인 Jina Davis가 함께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Mapogundal에 DM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푸라이데이, Since 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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