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삶을 위하여
때로는 좋은 날이 아니어도 감상에 빠질 때가 있다.
커피와 음악, 그리고 책 한권만 있으면 말이다.
좋은 생각을 유지하고 싶어서 무거운 생각을 저 뒤로 보낸다. 음악에 맞추어 ‘생각을 한 칸씩 뒤로 보내고 나니 마음에 봄이 온다’. 그리고 내 유한한 시간을 펼쳐 글을 쓴다.
세상엔 읽어야 할 책도 많고, 만나봐야 할 사람도 많고, 볼 영화도 너무 많은데 시간은 유한하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살다가도, 어떤 날은 너무 빈둥거리고 싶어서 그 넓은 소파를 널브러져 내가 다 차지한다.
누군가 ‘거절하는 확실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불명확하고 하기 싫은 일에 대해 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유한한 내 삶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하기 싫은 일 보다는 하고 싶은 일들로만 채워 넣어도 내 일생의 스케줄은 꽉 차고도 모자랄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내 시간을 커피와 음악으로 채워 넣는다. 생각할 수 있어서 좋고 글을 남겨서 좋은 오후이다. 별거 없어도 좋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