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기업, 니콜라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좋은 주일입니다. 비 온 뒤 하늘은 먹구름에 스산합니다. 가을 추위는 이제 시작입니다.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 기업에 대한 분석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20년 9월 힌덴버그 공매도 리서치 폭로 이후에 니콜라 주주가 되었으며, 당시 18$의 주당 단가는 현재 2.97$로 -83.5% 입니다. 물타기 시전으로 평단가는 9.9$이 되었지만, 여전히 -70% 입니다. 니콜라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으며, 투자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와 향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니콜라는 사기 기업인가에 대한 의견입니다. 지난 22년 10월, 창립자인 트레버 밀턴은 1심에서 증권사기 혐의에 대한 배심원단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내년 1월 최종 선고 예정입니다. 이미 유죄평결에 대한 리스크가 주식에 선 반영되었으므로, 오히려 1월 최종 선고가 뒤집힌다면 반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껍데기 차를 완성차인 양 홍보하여 주가를 띄웠지만, 사실상 언덕에서 굴린 사실이 본 사건의 핵심입니다. 유죄 맞습니다. 다만, '그래서 니콜라는 기술도 없는 엉터리 기업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본 사건에서 '니콜라'는 빠져 있으며 트래버밀턴 개인의 사기죄만 걸려 있는 상태이고, 도의적 책임으로 니콜라는 미 SEC에 벌금 1억 2천5백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하고 끝을 냈습니다.
현재 니콜라의 가장 큰 협력회사는 '이베코'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베코는 세계적인 상용차 및 중장비 제조 업체입니다. 이베코는 전기 및 수소 관련 기술이 미흡하며 반대로 니콜라는 완성차 조립, 물류와 고객사 확보에 대한 협력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 둘은 서로에 대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21년 9월 독일 울름에 합작공장을 건설하여 현재 전기트럭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이미 투자금을 회수한 상태이고, 남은 주식 처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니콜라 이사회에서 한화의 임원은 빠진 상태이며 전략적 관계는 계속 유지 중입니다. 니콜라의 미국 수소 인프라 선점과 개발 진행에 따라 향방은 새롭게 진전될 수도 있겠지만, 요원합니다.
트레버밀턴 이후 니콜라의 CEO는 '마크러셀' 입니다. 트레버밀턴 리스크 대비, 지난 2년 동안 니콜라가 무너지지 않도록 경영 해 왔습니다. 약속대로 공장을 건설하고, 약속대로 전기트럭을 생산했으며, 약속대로 수소기반의 트럭 시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올 연말 퇴임하지만, 이미 지난 10월 말 기점으로 퇴임을 서둘렀습니다. 트레버밀턴과 창업 공신으로 니콜라 대주주이며, 10월 스톡옵션 해제가 되자마자 니콜라 주식 일부를 매도했습니다. 마크러셀 CEO의 주식 매도 소식은 가뜩이나 안 좋은 니콜라 주당 단가를 더욱 끌어내렸으며, 이에 대해 마크러셀은 '나 그동안 월급을 못 받아서 돈이 없었고, 아내와 약속을 했다. 주식 좀 팔아서 생활비 좀 달라고' 라며 인터뷰를 시전 합니다. 사실인 듯 합니다. 니콜라는 주식 매도자 마크러셀이 연말까지 CEO직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하여, 후임 CEO '마이클 로셸로'로 즉각 교체 합니다. 그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오펠의 전 CEO이며, 이미 지난 2월부터 합류해 왔습니다.
니콜라 주식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트레버밀턴 사기죄 유무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번 씩
- 마크러셀이 주식을 팔 때마다, 한번 씩
- 자동차 생산 물량 계획이 반으로 뚝 떨어질때마다, 한번 씩
- 반도체 수급이 어려울 때마다, 한번 씩
- 유상증자 1회에, 엄청나게 한번 씩
- 금리가 오를 때, 한번 씩
더욱이 최근 금리 때문에 부채비율이 두 배가 높아졌으며, 생산계획은 두 배로 떨어졌고, CEO가 주식을 매각하고, 트레버 밀턴은 사기죄로 유죄가 나고, 전기차 보조금은 낮춰지고,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중간선거 결과로 수정될 수도 있고... 니콜라 주식이 오르려야 오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 많은 악재 속에 보석이 탄생할 거라는 믿음을, 테슬라가 준 적이 있고
- 악재를 탄생시킨 두 CEO가 모두 퇴진하고, 이제 새 인물이 키를 잡았으며
- 수소트럭과 인프라 선점을 위한 개발과 협력은 계속해서 갱신 중이고
- 22년 3분기 실적은 이전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되었고
니콜라의 결정적 로드맵은 26년도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버틸일이지만, 지난 2년을 버텼으므로 그와 같은 일을 두 번만 더 해 내면 됩니다. 아메리카노를 800잔만 더 마시면 될 일이며, 총선과 대선을 각각 한 번씩만 치르면 될 일입니다. 친환경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며,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금리는 인하될 것입니다. 모든 시장의 회복 예측은 23년도 12월로 보고 있으며, 24년에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시작됩니다. 25년부터 ESG 글로벌 공시가 각 국가와 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그러므로 수소에 대한 이슈는 25년부터 바람이 불어 예정대로 26년에는 새싹이 돋을 것으로 봅니다. 물론 사업의 정점은 꽃이 피는 30년이겠지요.
모든 기업과 투자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망할 스토리와 흥할 스토리가 있는데, 밋밋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어려운 시절이므로, 좋은 시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슬픈 일만 가득하니 반전을 기대해 봅니다. 니콜라 투자자 모든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굿 럭!
by 마포건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