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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걷달 Nov 12. 2022

FTX사태에 대한 단상

좋은 주말입니다. 가을비가 내립니다. 추위를 머금었네요. 아직은 따듯합니다. 그 비, 가을비.


FTX 사태를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FTX Field Training Exercise로써, 세계 3 가상자산 거래소입니다. CEO 올해 30세의 SBF(Sam Bankman-Fried)이며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을 졸업하였고, 파마머리로 온라인상에서는 일명 '뽀글이'라고 불렸습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민주당 주요 인사이며, 그래서인지 이전부터 FTX 정치 후원금을 많이 냈었던 기업  하나였습니다.

FTX CEO, 샘 뱅크먼 프리드(현재는 CEO직을 사임 함)


일주일 전, 바이낸스의 CEO 창펑자오가 친구들과 저녁을 먹다가 FTX의 대차대조표 이슈를 이야기하게 되었고, 기존 루나 사태 때 돈을 날린 경험으로 본인이 들고 있던 FTX의 거버넌스 코인 FTT를 순차적으로 매도하겠다고 트윗을 올립니다. 이 가벼운(?) 행동이 일파만파 날갯짓이 되어 순식간에 뱅크런까지 가게 되었고, 실제 고객의 자금을 100% 보유하지 못한 FTX는 오늘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됩니다. 불과 1주일 만에, 부채 규모 66조 원이 날아갔고 세계 400대 최연소 부자에 해당되었던 뱅크먼은 260억 달러의 자산가에서 오늘 3달러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트윗에 sorry, sorry를 연거푸 올리며 CEO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됩니다. 현재 FTX는 미국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으며, 이는 남은 자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고 회사를 청산하는 청산 파산(챕터 7)과는 다르게 회사를 살리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미국이 중국 바이낸스의 독주를 가만히 지켜보고 최종 파산에 이르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FTX사태는 올 22년도에 벌어진 가상자산 사태 중 루나에 이어 두 번째 사건입니다. 한 해에 두 개 이상의 이슈가 벌어진 적은 없었으며, FTX사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입니다. FTX 사태로 인해 아래와 같은 파장을 예상해 봅니다.


우선, 연쇄 부도로 인해 가상자산과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락합니다. 주식시장은 그나마 CPI 하락으로 분위기가 좋은데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으나, 가상자산은 확실히 폭락합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크로스트레지의 대표, '마이클 세일러'마저 비트코인의 가격이 1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현재 16000달러 선). 그리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함께 매우(?) 흥분하고 있습니다. 더욱 커다란 부자가 될 기회가 오고 있다고 말이죠.


기존 전통 금융권(트레디파이)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 명분이 생깁니다. 그리고 확실히 법제도와 규제가 더욱 빠르게 가상자산 시장에 적용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우려와 환영이 공존합니다. 기존 트레디파이의 입성은 가상자산 시장과 고객의 규모를 더욱 크게 만들 것이며, 그래서 현재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을 반기는 돈 많은 부자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개미들은 더 이상 투자할 돈이 없기 때문에 현재를 버텨서 살아남거나 또는 다른 부채로 인해 손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회를 기회로 보지 못하고 미래를 뜨겁게 만들 열정마저도 손절하고 있습니다.


XRP(리플)의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의 사태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인 '게리 겐 슬러'가 여기저기 방송에 나와 방언을 터뜨립니다. 가상자산을 죽이고 기득권을 빼앗은 다음, 규제 아래에 두어 미래의 가상자산 생태계를 국가와 정부가 거머쥐게끔 하려는 듯합니다. 물론 게리 본인은, 이러한 기득권 제공에 따라 철저한 보상(?)을 받거나 위치를 점 할 수 있겠지요. 원래 게리는 위원장 이전에 '암호화폐' 찬양론자 였으니까요. 아무튼, 현재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소송 중인 XRP(리플) 입장에서는 매우 불리한 상황입니다.


22년도 가상자산 시장은 17년 말에서 18년도 초, 가상자산의 초토화 보다도 몇 배나 더 큰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먼지처럼 사라질 일이 아니라면, 분명 더욱 강한 인프라와 규제로 재탄생하겠지요.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감히 현 시점에서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는 많은 트친들이 소소하게 또는 매우 큰 금액을 FTX 거래소에 예치해 두었고, 이를 찾을 길은 막막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으니... 루나에 이어 두 번 연속 폭탄을 맞은 이는 심정이 어떨까요. 감히 상상이 안됩니다.


여러 사태를 분석해 보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의 쓰라린 경험들이 나중에 좋은 자양분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주일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gooood luck!


 by 마포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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