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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건달 Dec 24. 2023

No 124, 슬픔

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내가 죽을 듯이 슬픈 것은

그녀가 내 곁을 떠나서가 아니다

서로가 이별을 한다는 것이

애당초 만남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듯이

그러한 만남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와는 상관없는 누군가를

사랑해 보지 않은 자는

눈물을 삼킬 자격이 없다

끝내 터뜨리고 마는 눈물을

이별의 아픔을

그러한 부데낌조차 없는 현실이

내 삶을 무덤짓고 있을 뿐

내가 죽을 듯이 슬픈 것은

그녀가 내 곁을 떠날 까닭이 없는

이유 때문이다


1996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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