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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걷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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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걷달 Dec 26. 2023

No 69, 그 여자가 그립다

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미인은 아니지만 이쁜 여자

똑똑하진 않지만

지적인 여자

키크고 늘씬한 몸매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한 여자

자유를 꿈꾸고 자유를 추구한다고 늘상 말하지만

사실은 사랑을 더 하고 싶어하는 여자

시를 좋아하지만 그보다 시와 함께 느껴지는 슬픔 그 자체를 좋아하는 여자

그래서 종종 나의 시를 들어주는 여자

내숭떨고 속보이는 여자를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한 번쯤은 자신도 내숭떠는 모습에

스스로 자존심 상하는 여자

그래 !

자존심이 강한 여자

하지만 겉으로 들어내지 않으려

무던히 생각하는 여자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여자

그래서 가끔 손해보는 여자

사랑에 관해 모든걸 알면서도

사랑에 관해 무척 순수한 여자

객관적으로 보면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 여자

나를 버렸기에

내가 사랑해야 할

여자


1995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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